과적 단속이 ‘낙하물 사고’ 불러?

입력 2007.03.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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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로를 달리다 화물차에서 떨어지는 낙하물에 아찔했던 경험없으십니까?

과적방지를 위한 화물차 단속이 엉뚱한 곳에서 엉뚱한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김승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속도로를 달리던 승용차의 앞 부분에 1미터가 넘는 철근이 박혔습니다.

도로 위에 떨어져 있던 철근이 앞서가던 차 바퀴에 걸려 튕긴뒤 뒤따르던 차에 날아든 것입니다.

이런 낙하물들은 뒤 따르는 차들에겐 심각한 위협입니다.

<녹취>운전자 : "아무래도 겁이나서 저는 (화물차를) 피해 가곤 합니다."

이런 사고를 막기위해 화물차들은 대부분 적재함을 높여 운행합니다.

이처럼 적재함 칸막이 높이를 개조하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이와같은 고철들을 운반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문제는 적재함 개조가 현행법상 불법이라는 것입니다.

<녹취>건교부 관계자 : "어떤 방법으로든 화물 적재와 관계되는 구조가 변경되어 운영되는 차량등은 과적을 유발할 수가 있는 소지가 상당히 많다 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운전기사들은 현실을 무시한 단속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녹취>화물차 운전자 : "여기서 고철을 싣게 되면 받침대를 세워야 하는데 만약에 도로 상에서 그게 터져 가지고 짐이 다 쏟아지면 대형사고 나고 그러는데 그걸 누가 원하겠냐 이거예요."

실제로 지난해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낙하물 사고만 51건, 그래서 단속기간에는 운행을 중단하는 차도 많습니다.

<녹취>화물차 운전자 : "하루 벌어서 하루 먹는 사람들이 갑자기 이렇게 유예기간도 주지 않고 무작정 단속을 해서 벌금 부과를 한다고 그러니까 이게 문제가 되지 않나..."

불똥은 엉뚱하게 제철소로 튀고 있습니다.

국내 고철의 반입 감소로 30% 이상 값이 비싼 수입 고철을 써야하기 때문입니다.

<녹취>제철소 구매담당자 : "원가 자체가 더 올라갈 수 밖에 없죠. 그렇게 되면 국내 파급되는 경제적인 효과가 클 수 밖에 없죠."

화물의 특성을 고려한 합리적인 기준마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김승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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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적 단속이 ‘낙하물 사고’ 불러?
    • 입력 2007-03-29 20: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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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로를 달리다 화물차에서 떨어지는 낙하물에 아찔했던 경험없으십니까? 과적방지를 위한 화물차 단속이 엉뚱한 곳에서 엉뚱한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김승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속도로를 달리던 승용차의 앞 부분에 1미터가 넘는 철근이 박혔습니다. 도로 위에 떨어져 있던 철근이 앞서가던 차 바퀴에 걸려 튕긴뒤 뒤따르던 차에 날아든 것입니다. 이런 낙하물들은 뒤 따르는 차들에겐 심각한 위협입니다. <녹취>운전자 : "아무래도 겁이나서 저는 (화물차를) 피해 가곤 합니다." 이런 사고를 막기위해 화물차들은 대부분 적재함을 높여 운행합니다. 이처럼 적재함 칸막이 높이를 개조하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이와같은 고철들을 운반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문제는 적재함 개조가 현행법상 불법이라는 것입니다. <녹취>건교부 관계자 : "어떤 방법으로든 화물 적재와 관계되는 구조가 변경되어 운영되는 차량등은 과적을 유발할 수가 있는 소지가 상당히 많다 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운전기사들은 현실을 무시한 단속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녹취>화물차 운전자 : "여기서 고철을 싣게 되면 받침대를 세워야 하는데 만약에 도로 상에서 그게 터져 가지고 짐이 다 쏟아지면 대형사고 나고 그러는데 그걸 누가 원하겠냐 이거예요." 실제로 지난해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낙하물 사고만 51건, 그래서 단속기간에는 운행을 중단하는 차도 많습니다. <녹취>화물차 운전자 : "하루 벌어서 하루 먹는 사람들이 갑자기 이렇게 유예기간도 주지 않고 무작정 단속을 해서 벌금 부과를 한다고 그러니까 이게 문제가 되지 않나..." 불똥은 엉뚱하게 제철소로 튀고 있습니다. 국내 고철의 반입 감소로 30% 이상 값이 비싼 수입 고철을 써야하기 때문입니다. <녹취>제철소 구매담당자 : "원가 자체가 더 올라갈 수 밖에 없죠. 그렇게 되면 국내 파급되는 경제적인 효과가 클 수 밖에 없죠." 화물의 특성을 고려한 합리적인 기준마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김승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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