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한국 육상, ‘2011 프로젝트’ 분주

입력 2007.03.30 (10:36) 수정 2007.03.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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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계가 바빠지기 시작했다.
신필렬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은 30일 케냐 몸바사에서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이하 세계육상) 유치전 승리에 힘을 보태고 돌아온 뒤 곧장 연맹 이사들을 소집하기로 했다.
육상연맹은 4월2일 오전 9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연맹 이사진 28명 전원이 참석하는 긴급 이사회를 열어 세계선수권대회 개최를 앞두고 기로에 선 한국 육상의 '좌표'를 논의한다.
대구가 세계 유수의 경쟁도시들과 힘겨운 싸움 끝에 대회 유치에는 성공했지만 한국 육상의 갈 길은 멀기만 하다.
당장 4월14,15일 충남 홍성에서 열릴 제9회 전국꿈나무선수선발대회와 4월28일∼5월2일 고양에서 펼쳐질 제36회 전국종별선수권대회부터 기존의 대회 운영 '패러다임'을 확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신 회장은 "이전까지 하던 방식으로는 안 된다. 뭔가 바꿔야 한다는 명제는 분명하다. 열쇠는 어떻게 바꿀 수 있느냐는 방법론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대구 세계육상 유치위원회는 해산하고 3개월 안에 조직위원회가 발족한다.
조직위는 대외전략에 강조점이 찍힌 유치위와는 달리 대회 운영능력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둬야 할 조직이다.
육상연맹도 조직위의 한 축을 맡아야 할 터라 걱정이 태산 같다.
연맹은 전국에 46개 공인 육상경기장을 확보하고 첨단 전광판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운영능력 향상에 힘을 기울여왔지만 유럽의 국제대회와 비교하면 아직 보잘 것 없는 수준이라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따라서 올 봄 국내대회부터 2011년의 '대사'를 차근차근 준비하는 심정으로 리허설을 시작하겠다는 게 육상연맹의 복안이다.
관중 흡인력을 끌어올리는 작업도 지금부터 시작돼야 한다.
대구.경북 시민 80만명이 연명부로 참관 확인서를 만들어 유치위에 힘을 실어줬지만 그동안 거듭돼 온 육상경기장의 '썰렁한 스탠드'가 하루 아침에 만원 관중석으로 바뀌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육상연맹은 아울러 2011년까지 10개 종목에서 '월드 톱 10'에 드는 선수를 길러낸다는 새 프로젝트를 가동하기로 했다.
대상 종목은 남.여 마라톤과 창던지기, 멀리뛰기, 세단뛰기, 높이뛰기, 포환던지기, 경보, 허들, 800m 등이다.
이를 위해 외국인 코치 초빙과 유망주 해외 유학 프로그램도 새 틀을 짠다.
'육상사관학교'를 만들어 꿈나무들을 체계적으로 길러내는 사업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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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 길 먼 한국 육상, ‘2011 프로젝트’ 분주
    • 입력 2007-03-30 10:25:46
    • 수정2007-03-30 17:54:11
    연합뉴스
육상계가 바빠지기 시작했다. 신필렬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은 30일 케냐 몸바사에서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이하 세계육상) 유치전 승리에 힘을 보태고 돌아온 뒤 곧장 연맹 이사들을 소집하기로 했다. 육상연맹은 4월2일 오전 9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연맹 이사진 28명 전원이 참석하는 긴급 이사회를 열어 세계선수권대회 개최를 앞두고 기로에 선 한국 육상의 '좌표'를 논의한다. 대구가 세계 유수의 경쟁도시들과 힘겨운 싸움 끝에 대회 유치에는 성공했지만 한국 육상의 갈 길은 멀기만 하다. 당장 4월14,15일 충남 홍성에서 열릴 제9회 전국꿈나무선수선발대회와 4월28일∼5월2일 고양에서 펼쳐질 제36회 전국종별선수권대회부터 기존의 대회 운영 '패러다임'을 확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신 회장은 "이전까지 하던 방식으로는 안 된다. 뭔가 바꿔야 한다는 명제는 분명하다. 열쇠는 어떻게 바꿀 수 있느냐는 방법론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대구 세계육상 유치위원회는 해산하고 3개월 안에 조직위원회가 발족한다. 조직위는 대외전략에 강조점이 찍힌 유치위와는 달리 대회 운영능력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둬야 할 조직이다. 육상연맹도 조직위의 한 축을 맡아야 할 터라 걱정이 태산 같다. 연맹은 전국에 46개 공인 육상경기장을 확보하고 첨단 전광판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운영능력 향상에 힘을 기울여왔지만 유럽의 국제대회와 비교하면 아직 보잘 것 없는 수준이라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따라서 올 봄 국내대회부터 2011년의 '대사'를 차근차근 준비하는 심정으로 리허설을 시작하겠다는 게 육상연맹의 복안이다. 관중 흡인력을 끌어올리는 작업도 지금부터 시작돼야 한다. 대구.경북 시민 80만명이 연명부로 참관 확인서를 만들어 유치위에 힘을 실어줬지만 그동안 거듭돼 온 육상경기장의 '썰렁한 스탠드'가 하루 아침에 만원 관중석으로 바뀌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육상연맹은 아울러 2011년까지 10개 종목에서 '월드 톱 10'에 드는 선수를 길러낸다는 새 프로젝트를 가동하기로 했다. 대상 종목은 남.여 마라톤과 창던지기, 멀리뛰기, 세단뛰기, 높이뛰기, 포환던지기, 경보, 허들, 800m 등이다. 이를 위해 외국인 코치 초빙과 유망주 해외 유학 프로그램도 새 틀을 짠다. '육상사관학교'를 만들어 꿈나무들을 체계적으로 길러내는 사업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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