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야외 행사 황사 기준 ‘제각각’
입력 2007.04.01 (22:27)
수정 2007.04.01 (22: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오늘처럼 황사가 심한 날, 축구 시합을 했다면 이거 정상이라고 봐야 할까요?
황사 경보가 내려져도 야외 행사가 강행되는 상황, 무슨 이유 때문인지, 김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오후 열린 성남과 수원의 프로 축구 경기.
황사 먼지가 경기장을 자욱하게 메웠지만,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습니다.
격렬하게 운동장을 뛰어야 하는 선수들은 먼지를 고스란히 마실 수밖에 없어 평소보다 몇 배는 힘이 듭니다.
<인터뷰> 김동현(성남 일화): "황사가 심하니까 목소리도 쉬고, 일단 호흡이 조금 힘드니까 힘드네요."
경기장을 찾은 만 여명의 관중들도 황사먼지 때문에 괴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석진아 (경기도 용인시): "황사 때문에 좀 답답하긴 한데요. 일단 경기를 하니까 보러 온거에요."
이에 반해 프로야구 경기장은 텅 비었습니다.
뒤늦게 황사 경보가 내려진 대전 구장의 경우는 유니폼 변경 행사만 진행하고 야구 본 경기는 연기했습니다.
이번에 프로야구 단장회의에서 마련된 경기 시행 세칙에 따르면 지역 기상대에서 황사 경보를 내릴 경우, 기술위원과 심판, 경기 관리인이 현장 상황을 고려해 3시간 전 경기를 연기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오늘 열릴 예정이던 대전과 부산 등 4개 시범경기는 모두 연기됐습니다.
강한 비를 제외하고, 기상 때문에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된 사례는 지난 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뒤 처음입니다.
<녹취> 이진영(KBO 홍보부장): "관중들에 어린이와 노약자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관중이나 선수들의 보호 차원에서 황사 기준을 새로 만든 것이죠."
똑같은 야외 스포츠 경기이지만, 황사에 대비한 경기 운영 기준이 전혀 다른 셈입니다.
이같은 이유는 황사 경보가 내려졌다해도 실외 운동 경기를 중지하거나 연기하라는 권고만 내릴 수 있을뿐 이를 강제할 수 있는 근거는 없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지난 2002년, 최악의 황사가 우리나라를 기습한 뒤 황사주의보와 경보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기상청이 특보를 발령하면 소방방채청이 지방자치단체 등에 권고를 하는 체계입니다.
하지만 이런 권고가 야외행사를 시행하는 기관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경우 시민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김종(한양대 스포츠 산업학과): "황사가 있을 경우 선수, 관중에 안좋고 흥행에도 안 좋아요. 황사에 대한 기준이 꼭 마련돼야 합니다."
현재 황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분야는 축산업 등 농업분야와 반도체 등 일부 정밀 산업 정도.
야외 스포츠나 봄철 꽃 축제 등 지자체의 야외 행사, 또 행락객들이 몰리는 놀이 공원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대처 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오늘처럼 황사가 심한 날, 축구 시합을 했다면 이거 정상이라고 봐야 할까요?
황사 경보가 내려져도 야외 행사가 강행되는 상황, 무슨 이유 때문인지, 김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오후 열린 성남과 수원의 프로 축구 경기.
황사 먼지가 경기장을 자욱하게 메웠지만,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습니다.
격렬하게 운동장을 뛰어야 하는 선수들은 먼지를 고스란히 마실 수밖에 없어 평소보다 몇 배는 힘이 듭니다.
<인터뷰> 김동현(성남 일화): "황사가 심하니까 목소리도 쉬고, 일단 호흡이 조금 힘드니까 힘드네요."
경기장을 찾은 만 여명의 관중들도 황사먼지 때문에 괴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석진아 (경기도 용인시): "황사 때문에 좀 답답하긴 한데요. 일단 경기를 하니까 보러 온거에요."
이에 반해 프로야구 경기장은 텅 비었습니다.
뒤늦게 황사 경보가 내려진 대전 구장의 경우는 유니폼 변경 행사만 진행하고 야구 본 경기는 연기했습니다.
이번에 프로야구 단장회의에서 마련된 경기 시행 세칙에 따르면 지역 기상대에서 황사 경보를 내릴 경우, 기술위원과 심판, 경기 관리인이 현장 상황을 고려해 3시간 전 경기를 연기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오늘 열릴 예정이던 대전과 부산 등 4개 시범경기는 모두 연기됐습니다.
강한 비를 제외하고, 기상 때문에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된 사례는 지난 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뒤 처음입니다.
<녹취> 이진영(KBO 홍보부장): "관중들에 어린이와 노약자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관중이나 선수들의 보호 차원에서 황사 기준을 새로 만든 것이죠."
똑같은 야외 스포츠 경기이지만, 황사에 대비한 경기 운영 기준이 전혀 다른 셈입니다.
이같은 이유는 황사 경보가 내려졌다해도 실외 운동 경기를 중지하거나 연기하라는 권고만 내릴 수 있을뿐 이를 강제할 수 있는 근거는 없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지난 2002년, 최악의 황사가 우리나라를 기습한 뒤 황사주의보와 경보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기상청이 특보를 발령하면 소방방채청이 지방자치단체 등에 권고를 하는 체계입니다.
하지만 이런 권고가 야외행사를 시행하는 기관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경우 시민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김종(한양대 스포츠 산업학과): "황사가 있을 경우 선수, 관중에 안좋고 흥행에도 안 좋아요. 황사에 대한 기준이 꼭 마련돼야 합니다."
현재 황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분야는 축산업 등 농업분야와 반도체 등 일부 정밀 산업 정도.
야외 스포츠나 봄철 꽃 축제 등 지자체의 야외 행사, 또 행락객들이 몰리는 놀이 공원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대처 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취재] 야외 행사 황사 기준 ‘제각각’
-
- 입력 2007-04-01 21:04:30
- 수정2007-04-01 22:34:26
<앵커 멘트>
오늘처럼 황사가 심한 날, 축구 시합을 했다면 이거 정상이라고 봐야 할까요?
황사 경보가 내려져도 야외 행사가 강행되는 상황, 무슨 이유 때문인지, 김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오후 열린 성남과 수원의 프로 축구 경기.
황사 먼지가 경기장을 자욱하게 메웠지만,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습니다.
격렬하게 운동장을 뛰어야 하는 선수들은 먼지를 고스란히 마실 수밖에 없어 평소보다 몇 배는 힘이 듭니다.
<인터뷰> 김동현(성남 일화): "황사가 심하니까 목소리도 쉬고, 일단 호흡이 조금 힘드니까 힘드네요."
경기장을 찾은 만 여명의 관중들도 황사먼지 때문에 괴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석진아 (경기도 용인시): "황사 때문에 좀 답답하긴 한데요. 일단 경기를 하니까 보러 온거에요."
이에 반해 프로야구 경기장은 텅 비었습니다.
뒤늦게 황사 경보가 내려진 대전 구장의 경우는 유니폼 변경 행사만 진행하고 야구 본 경기는 연기했습니다.
이번에 프로야구 단장회의에서 마련된 경기 시행 세칙에 따르면 지역 기상대에서 황사 경보를 내릴 경우, 기술위원과 심판, 경기 관리인이 현장 상황을 고려해 3시간 전 경기를 연기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오늘 열릴 예정이던 대전과 부산 등 4개 시범경기는 모두 연기됐습니다.
강한 비를 제외하고, 기상 때문에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된 사례는 지난 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뒤 처음입니다.
<녹취> 이진영(KBO 홍보부장): "관중들에 어린이와 노약자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관중이나 선수들의 보호 차원에서 황사 기준을 새로 만든 것이죠."
똑같은 야외 스포츠 경기이지만, 황사에 대비한 경기 운영 기준이 전혀 다른 셈입니다.
이같은 이유는 황사 경보가 내려졌다해도 실외 운동 경기를 중지하거나 연기하라는 권고만 내릴 수 있을뿐 이를 강제할 수 있는 근거는 없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지난 2002년, 최악의 황사가 우리나라를 기습한 뒤 황사주의보와 경보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기상청이 특보를 발령하면 소방방채청이 지방자치단체 등에 권고를 하는 체계입니다.
하지만 이런 권고가 야외행사를 시행하는 기관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경우 시민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김종(한양대 스포츠 산업학과): "황사가 있을 경우 선수, 관중에 안좋고 흥행에도 안 좋아요. 황사에 대한 기준이 꼭 마련돼야 합니다."
현재 황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분야는 축산업 등 농업분야와 반도체 등 일부 정밀 산업 정도.
야외 스포츠나 봄철 꽃 축제 등 지자체의 야외 행사, 또 행락객들이 몰리는 놀이 공원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대처 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
-
김시원 기자 siwon@kbs.co.kr
김시원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