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 英병사 석방…이란 ‘승리’·영국 ‘굴욕’

입력 2007.04.05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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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란정부가 억류하고 있던 영국 해군 병사들을 석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란은 외교적 승리를 영국은 굴욕을 당했다는 극명한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런던 김종명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3일 이란-이라크 국경해역에서 이란에 억류된 영국 해군 병사들이 14일만에 귀환했습니다.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어제 서방의 중동정책을 비판한 뒤 부활절 선물이라며 전격 석방을 발표했습니다.

<녹취> 아마디네자드(이란 대통령) : "이란은 15명의 영국 병사들을 사법처리할 수 있는 권한이 있지만 이들을 용서하고 영국민에게 선물을 제공합니다."

대신 이들을 나포한 사령관에게 훈장을 달아주며 영해 침범 주장을 명확히 한다음 풀어준 병사들과 정겨운 작별 인사까지 나눴습니다.

<녹취> 카르맨(영국 병사) : "우리를 잘 보살펴준 이란국민들에게 우리 팀을 대표해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극적인 석방의 물꼬는 비공개 물밑협상, 사태 초반 국제 제재 등 강경책으로 맞섰던 블레어 영국 총리가 저자세로 돌아선 때문입니다.

<녹취> 블레어(영국 총리) : "우리는 계산된 접근법을 택했습니다. 단호 하되 냉정하고, 타협을 않되 대결을 피하는 방식였습니다."

영국이 영해 침범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곳 언론들은 이란은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긴반면 영국은 줄곧 끌려다니다 굴욕을 당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KBS뉴스 김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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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류 英병사 석방…이란 ‘승리’·영국 ‘굴욕’
    • 입력 2007-04-05 21:36:54
    뉴스 9
<앵커 멘트> 이란정부가 억류하고 있던 영국 해군 병사들을 석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란은 외교적 승리를 영국은 굴욕을 당했다는 극명한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런던 김종명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3일 이란-이라크 국경해역에서 이란에 억류된 영국 해군 병사들이 14일만에 귀환했습니다.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어제 서방의 중동정책을 비판한 뒤 부활절 선물이라며 전격 석방을 발표했습니다. <녹취> 아마디네자드(이란 대통령) : "이란은 15명의 영국 병사들을 사법처리할 수 있는 권한이 있지만 이들을 용서하고 영국민에게 선물을 제공합니다." 대신 이들을 나포한 사령관에게 훈장을 달아주며 영해 침범 주장을 명확히 한다음 풀어준 병사들과 정겨운 작별 인사까지 나눴습니다. <녹취> 카르맨(영국 병사) : "우리를 잘 보살펴준 이란국민들에게 우리 팀을 대표해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극적인 석방의 물꼬는 비공개 물밑협상, 사태 초반 국제 제재 등 강경책으로 맞섰던 블레어 영국 총리가 저자세로 돌아선 때문입니다. <녹취> 블레어(영국 총리) : "우리는 계산된 접근법을 택했습니다. 단호 하되 냉정하고, 타협을 않되 대결을 피하는 방식였습니다." 영국이 영해 침범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곳 언론들은 이란은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긴반면 영국은 줄곧 끌려다니다 굴욕을 당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KBS뉴스 김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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