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북한강 상류, 녹조 발생 확률 높다

입력 2007.04.09 (13:17) 수정 2007.04.0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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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여름 수해로, 소양호와 의암호등 북한강 상류에는 9달째 흙탕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날이 따뜻해지면서 이제는 녹조 발생 가능성이 높아져, 또 다른 걱정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춘천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송승룡 기자? (네, 송승룡입니다.)

<리포트>

<질문 1> 올해 북한강 상류의 녹조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요?

<답변 1>

네, 그렇습니다.

환경 전문가들은 올해 북한강의 녹조 발생 가능성이 어느해보다도 높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현재 소양강을 비롯한 북한강 상류의 호수에서 부영양화를 일으키는 인의 함량이 대단히 높아졌다는 것을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 결과, 지난달 소양댐 방류수의 인 농도는 0.027밀리그램 퍼 리터였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0.005밀리그램 퍼 리터로 1년 사이, 인 농도가 5배 이상 짙어진 것입니다.

하류의 의암댐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견됩니다.

지난달 의암호의 인 농도는 0.039밀리그램 퍼 리터로, 1년 전보다 2배 이상 높아진 상탭니다.

<인터뷰> 박성빈(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 박사) : "부영양화 기준 초과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부영양화가 되서 유해 조류 번식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강원도 춘천시민들은 지난 2005년 이미 녹조의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시민들은, 수돗물에서, 진흙 냄새와 곰팡이 냄새가 난다며,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원인은 수돗물을 공급하는 춘천호에 여름철 수온 상승과 오염 물질 과다 유입으로, 녹조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녹조 안에서 마이크로 시스틴이라는 독성 물질이 생겨나 악취를 풍기게 된 것입니다.

<질문 2> 걱정인데요. 대책은 마련돼 있습니까?

<답변 2>

네, 문제는 춘천시를 비롯한 관계 기관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도, 농경지의 비료와 퇴비, 그리고 정화되지 않은 생활 하수가 뒤섞인 흙탕물이 북한강 상류로 계속 흘러들면서, 호수의 오염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환경부, 강원도, 춘천시 등 관계 기관의 흙탕물 차단 대책이 구호에 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춘천호와 소양호, 의암호 등 북한강 상류의 모든 호수에서, 녹조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태지만, 조류 예보제를 실시하는 대상은 춘천호 단 한 곳뿐입니다.

녹조 예방과 부영양화를 막기 위해서는, 인 농도에 대한 관리가 필수적이지만, 우리나라의 하수 처리 규정은 이 부분이 허술합니다.

특히, 하수처리장 방류수의 인 농도 기준치는 2피피엠으로 선진국에 비해, 4배나 높습니다.

<인터뷰> 김범철(강원대학교 환경과학과 교수) : "하수처리장 방류수의 인 농도가 호수 부영양화 기준의 30배 이상 초과하는 농도로 배출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으로 집중 호우와 태풍이 잦아지고, 30도를 훌쩍 넘어서는 무더위까지 자주 찾아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허술한 하수와 오염원 관리까지 더해지면서, 어느 해보다 북한강의 녹조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춘천에서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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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트워크] 북한강 상류, 녹조 발생 확률 높다
    • 입력 2007-04-09 12:28:02
    • 수정2007-04-09 14:27:43
    뉴스 12
<앵커 멘트> 지난해 여름 수해로, 소양호와 의암호등 북한강 상류에는 9달째 흙탕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날이 따뜻해지면서 이제는 녹조 발생 가능성이 높아져, 또 다른 걱정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춘천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송승룡 기자? (네, 송승룡입니다.) <리포트> <질문 1> 올해 북한강 상류의 녹조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요? <답변 1> 네, 그렇습니다. 환경 전문가들은 올해 북한강의 녹조 발생 가능성이 어느해보다도 높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현재 소양강을 비롯한 북한강 상류의 호수에서 부영양화를 일으키는 인의 함량이 대단히 높아졌다는 것을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 결과, 지난달 소양댐 방류수의 인 농도는 0.027밀리그램 퍼 리터였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0.005밀리그램 퍼 리터로 1년 사이, 인 농도가 5배 이상 짙어진 것입니다. 하류의 의암댐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견됩니다. 지난달 의암호의 인 농도는 0.039밀리그램 퍼 리터로, 1년 전보다 2배 이상 높아진 상탭니다. <인터뷰> 박성빈(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 박사) : "부영양화 기준 초과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부영양화가 되서 유해 조류 번식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강원도 춘천시민들은 지난 2005년 이미 녹조의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시민들은, 수돗물에서, 진흙 냄새와 곰팡이 냄새가 난다며,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원인은 수돗물을 공급하는 춘천호에 여름철 수온 상승과 오염 물질 과다 유입으로, 녹조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녹조 안에서 마이크로 시스틴이라는 독성 물질이 생겨나 악취를 풍기게 된 것입니다. <질문 2> 걱정인데요. 대책은 마련돼 있습니까? <답변 2> 네, 문제는 춘천시를 비롯한 관계 기관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도, 농경지의 비료와 퇴비, 그리고 정화되지 않은 생활 하수가 뒤섞인 흙탕물이 북한강 상류로 계속 흘러들면서, 호수의 오염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환경부, 강원도, 춘천시 등 관계 기관의 흙탕물 차단 대책이 구호에 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춘천호와 소양호, 의암호 등 북한강 상류의 모든 호수에서, 녹조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태지만, 조류 예보제를 실시하는 대상은 춘천호 단 한 곳뿐입니다. 녹조 예방과 부영양화를 막기 위해서는, 인 농도에 대한 관리가 필수적이지만, 우리나라의 하수 처리 규정은 이 부분이 허술합니다. 특히, 하수처리장 방류수의 인 농도 기준치는 2피피엠으로 선진국에 비해, 4배나 높습니다. <인터뷰> 김범철(강원대학교 환경과학과 교수) : "하수처리장 방류수의 인 농도가 호수 부영양화 기준의 30배 이상 초과하는 농도로 배출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으로 집중 호우와 태풍이 잦아지고, 30도를 훌쩍 넘어서는 무더위까지 자주 찾아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허술한 하수와 오염원 관리까지 더해지면서, 어느 해보다 북한강의 녹조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춘천에서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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