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살’ 없는 원숭이 동물원

입력 2007.04.13 (07:55) 수정 2007.04.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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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고려한 친환경 유인원 전용 동물원인 '프랜들리 멍키밸리'가 문을 열었습니다.

창살 안에서 갑갑하게 지냈던 원숭이들은 더욱 건강한 삶을, 동물원을 찾는 관람객들에겐 동물과 좀 더 가깝게 교감하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수정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원숭이들이 따스한 봄 햇살 아래로 나왔습니다.

신이 난 흰털긴팔원숭이는 요란하게 소리를 지르며 쉴새없이 줄을 탑니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문을 연 친환경 유인원 전용 동물원.

그동안 좁고 답답한 공간에 갇혔던 140여 마리의 유인원과 원숭이들이 원래 서식 환경과 비슷한 3천여 평의 넓은 동물원에서 마음껏 뛰놀게 됐습니다.

차가운 창살 대신 물을 이용한 자연 울타리가 만들어졌고, 투명 유리를 통해 사람들과 더욱 가까와졌습니다.

<인터뷰> 강연실(서울시 보정동): "가깝게 보니까 훨씬 친근하게 느껴지고 동물들한테도 좋은 것 같습니다."

원숭이들 마다의 특성을 고려해 학습과 운동 능력 등을 키워주는 것도 이 동물원만의 특징입니다.

지루함에 스트레스를 받아 이상 행동을 보였던 침팬지는 훨씬 활발해졌고, 엄마 등에 업혀만 다녔던 새끼 오랑우탄도 7층 높이 탑을 거뜬히 건넜습니다.

<인터뷰> 강철원(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 "넓은 곳에 나와 어미에게 배울 수 있는 야생 본능을 훨씬 빨리 배우는 겁니다."

<인터뷰> 최재천(교수/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원숭이과 영장류들이 앞으로 훨씬 안락하고 편안한 상태에서 사람들과 만날 것..."

이 동물원은 앞으로 학계와 손잡고 유인원의 행동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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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살’ 없는 원숭이 동물원
    • 입력 2007-04-13 07:31:48
    • 수정2007-04-13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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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고려한 친환경 유인원 전용 동물원인 '프랜들리 멍키밸리'가 문을 열었습니다. 창살 안에서 갑갑하게 지냈던 원숭이들은 더욱 건강한 삶을, 동물원을 찾는 관람객들에겐 동물과 좀 더 가깝게 교감하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수정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원숭이들이 따스한 봄 햇살 아래로 나왔습니다. 신이 난 흰털긴팔원숭이는 요란하게 소리를 지르며 쉴새없이 줄을 탑니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문을 연 친환경 유인원 전용 동물원. 그동안 좁고 답답한 공간에 갇혔던 140여 마리의 유인원과 원숭이들이 원래 서식 환경과 비슷한 3천여 평의 넓은 동물원에서 마음껏 뛰놀게 됐습니다. 차가운 창살 대신 물을 이용한 자연 울타리가 만들어졌고, 투명 유리를 통해 사람들과 더욱 가까와졌습니다. <인터뷰> 강연실(서울시 보정동): "가깝게 보니까 훨씬 친근하게 느껴지고 동물들한테도 좋은 것 같습니다." 원숭이들 마다의 특성을 고려해 학습과 운동 능력 등을 키워주는 것도 이 동물원만의 특징입니다. 지루함에 스트레스를 받아 이상 행동을 보였던 침팬지는 훨씬 활발해졌고, 엄마 등에 업혀만 다녔던 새끼 오랑우탄도 7층 높이 탑을 거뜬히 건넜습니다. <인터뷰> 강철원(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 "넓은 곳에 나와 어미에게 배울 수 있는 야생 본능을 훨씬 빨리 배우는 겁니다." <인터뷰> 최재천(교수/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원숭이과 영장류들이 앞으로 훨씬 안락하고 편안한 상태에서 사람들과 만날 것..." 이 동물원은 앞으로 학계와 손잡고 유인원의 행동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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