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론, ‘한국인’ 보다는 총기문제 초점

입력 2007.04.18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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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언론은 이번 사건을 집중 보도하면서 용의자가 한국계라는 점보다는 총기 규제 등 재발 방지대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윤제춘 특파원!

<질문 1> 미국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실제로 총기 소유실태는 어떻습니까?

<답변 1>

미국에선 총기 소지가 사실상 헌법상의 권리로 인정돼 쉽게 총기를 구할 수 있습니다.

30개 주에선 중범죄자들도 마음만 먹으면 총기를 구입할 수 있고 심지어 12살짜리도 부모 허락없이 총기를 살 수 있는 주도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개인이 갖고 있는 총기가 2억정이나 됩니다. 인구 수의 3분의 2에 달하는 엄청난 숫자 입니다.

전체 가구로 보면 40%, 즉 10가구 가운데 4가구는 총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질문 2> 이번 사건을 계기로 총기 규제여론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면서요?

<답변 2>

특히 총기 규제를 주장해온 민간 단체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매년 3만명이 총기폭력 사건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면서, 허점 투성이인 총기관리제도를 이번 기회에 반드시 고쳐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총기 규제에 찬성인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에서도 논란은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총기 보유를 당연한 권리로 여기는 지역 유권자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대선주자들도 대부분 총기 규제에 찬성이지만 총기업자들의 강력한 로비에 맞서 적극적으로 쟁점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입니다.

<질문 3> 사건 발생 이틀이 지났는데요. 미국 언론들의 보도 태도는 어떻습니까?

<답변 3>

사건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총기 관리 실태나 학교 당국의 대응 등 문제점 분석과 대책 마련으로 방송 보도의 초점을 옮겨가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가 희생자들에 대한 동정을 넘어 총기 규제를 위한 실질적 조치가 필요한 때라는 사설을 싣는 등 신문들도 비슷한 논조 입니다.

용의자가 한국인이라는 점이 간간이 소개되고 있지만 특별히 강조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개인의 문제일 뿐 인종이나 출신 국가와는 관계없다는 기본 인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늘 "버지니아에서 서울까지 일반화시켜 보지 말라 호소"라는 제목의 기사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추모 집회가 이어지는 등 모든 한국인들이 매우 미안해 하고 있다면서 한국인 전체의 문제로 봐선 안된다는 주장을 싣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윤제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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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여론, ‘한국인’ 보다는 총기문제 초점
    • 입력 2007-04-18 21:01:07
    뉴스 9
<앵커 멘트> 미국 언론은 이번 사건을 집중 보도하면서 용의자가 한국계라는 점보다는 총기 규제 등 재발 방지대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윤제춘 특파원! <질문 1> 미국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실제로 총기 소유실태는 어떻습니까? <답변 1> 미국에선 총기 소지가 사실상 헌법상의 권리로 인정돼 쉽게 총기를 구할 수 있습니다. 30개 주에선 중범죄자들도 마음만 먹으면 총기를 구입할 수 있고 심지어 12살짜리도 부모 허락없이 총기를 살 수 있는 주도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개인이 갖고 있는 총기가 2억정이나 됩니다. 인구 수의 3분의 2에 달하는 엄청난 숫자 입니다. 전체 가구로 보면 40%, 즉 10가구 가운데 4가구는 총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질문 2> 이번 사건을 계기로 총기 규제여론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면서요? <답변 2> 특히 총기 규제를 주장해온 민간 단체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매년 3만명이 총기폭력 사건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면서, 허점 투성이인 총기관리제도를 이번 기회에 반드시 고쳐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총기 규제에 찬성인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에서도 논란은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총기 보유를 당연한 권리로 여기는 지역 유권자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대선주자들도 대부분 총기 규제에 찬성이지만 총기업자들의 강력한 로비에 맞서 적극적으로 쟁점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입니다. <질문 3> 사건 발생 이틀이 지났는데요. 미국 언론들의 보도 태도는 어떻습니까? <답변 3> 사건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총기 관리 실태나 학교 당국의 대응 등 문제점 분석과 대책 마련으로 방송 보도의 초점을 옮겨가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가 희생자들에 대한 동정을 넘어 총기 규제를 위한 실질적 조치가 필요한 때라는 사설을 싣는 등 신문들도 비슷한 논조 입니다. 용의자가 한국인이라는 점이 간간이 소개되고 있지만 특별히 강조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개인의 문제일 뿐 인종이나 출신 국가와는 관계없다는 기본 인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늘 "버지니아에서 서울까지 일반화시켜 보지 말라 호소"라는 제목의 기사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추모 집회가 이어지는 등 모든 한국인들이 매우 미안해 하고 있다면서 한국인 전체의 문제로 봐선 안된다는 주장을 싣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윤제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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