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장모’ 위한 아름다운 간 기증

입력 2007.04.25 (19:51) 수정 2007.04.25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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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회사원이 간경화로 투병 중인 `예비 장모'를 위해 흔쾌히 자신의 간을 기증하겠다고 나서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25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회사원 박철민(30)씨는 26일 이 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자신의 간 60%를 떼어내 약혼녀의 어머니 최옥례(52)씨에게 이식해주는 수술을 받는다.
2000년 군복무를 마치고 친구의 소개로 약혼녀를 만난 박씨는 7년 동안 열애를 해오면서 간경화를 앓고 있는 최씨의 건강 회복을 위해 장뇌삼과 치료약을 사드리는 등 친자식 못지않은 정성을 쏟았다.
하지만 최씨의 증세가 날로 심해져 간이식 수술 외에는 치료 방법이 없는 간경화 말기에 이르자 박씨는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간을 기증하기로 했다.
예비 사돈의 딱한 사정을 들은 박씨의 부친도 간을 기증하겠다며 아들과 함께 기증검사를 받았으나 고령과 지방간 증세 때문에 수술대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박씨는 "사실 고민 끝에 이야기를 꺼냈는데 아버지께서 `내가 하면 되잖아'라며 간 기증 의사를 밝히셔서 나도 편하게 간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여동생 2명은 "나중에 잘못되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며 말렸고 어머니도 내심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으나 박씨의 효심을 꺾을 수는 없었다.
최씨는 "우리 딸을 너무나도 아껴주는 착한 예비사위에게 몹쓸 짓을 하는 것 같다. 빨리 건강을 회복해서 아이들 결혼식에 꼭 참석하고 싶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간 이식수술을 마치면 기증자인 박씨는 2주일 정도, 수혜자인 최씨는 3주일 정도 병원에서 요양을 한 뒤 퇴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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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비 장모’ 위한 아름다운 간 기증
    • 입력 2007-04-25 19:51:13
    • 수정2007-04-25 19:52:01
    연합뉴스
30대 회사원이 간경화로 투병 중인 `예비 장모'를 위해 흔쾌히 자신의 간을 기증하겠다고 나서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25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회사원 박철민(30)씨는 26일 이 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자신의 간 60%를 떼어내 약혼녀의 어머니 최옥례(52)씨에게 이식해주는 수술을 받는다. 2000년 군복무를 마치고 친구의 소개로 약혼녀를 만난 박씨는 7년 동안 열애를 해오면서 간경화를 앓고 있는 최씨의 건강 회복을 위해 장뇌삼과 치료약을 사드리는 등 친자식 못지않은 정성을 쏟았다. 하지만 최씨의 증세가 날로 심해져 간이식 수술 외에는 치료 방법이 없는 간경화 말기에 이르자 박씨는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간을 기증하기로 했다. 예비 사돈의 딱한 사정을 들은 박씨의 부친도 간을 기증하겠다며 아들과 함께 기증검사를 받았으나 고령과 지방간 증세 때문에 수술대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박씨는 "사실 고민 끝에 이야기를 꺼냈는데 아버지께서 `내가 하면 되잖아'라며 간 기증 의사를 밝히셔서 나도 편하게 간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여동생 2명은 "나중에 잘못되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며 말렸고 어머니도 내심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으나 박씨의 효심을 꺾을 수는 없었다. 최씨는 "우리 딸을 너무나도 아껴주는 착한 예비사위에게 몹쓸 짓을 하는 것 같다. 빨리 건강을 회복해서 아이들 결혼식에 꼭 참석하고 싶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간 이식수술을 마치면 기증자인 박씨는 2주일 정도, 수혜자인 최씨는 3주일 정도 병원에서 요양을 한 뒤 퇴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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