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전 교훈

⊙앵커: 구한말 국채보상운동에 관한 자료들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당시 국가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은 국민들의 노력을 알 수가 있습니다.
보도에 이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막대한 국채를 빌미로 일제가 침략의 야욕을 드러내던 1907년.
당시 국민들이 나라의 빚을 직접 갚자며 일으킨 운동이 국채보상운동입니다.
오늘 처음 공개된 국채보상운동 관련자료 8점에는 한 세기 전 나라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국민적 노력이 생생히 담겨 있습니다.
국채보상운동의 취지서는 당시 상황을 풍랑을 만난 배에 비유하며 나라가 망하면 국민들도 살아남지 못 할 것이라고 운동의 당위성을 강조했습니다.
국채보상운동의 광고문에는 2000만 동포가 3달 동안 담배를 끊고 그 돈을 모으면 외채를 갚고도 남을 것이라고 절박한 상황을 호소했습니다.
앞다투어 의연금을 내는 사람이 몇 천, 몇 만인지 알 수 없다고 쓰인 한 지역 조직의 공문은 당시 국민들이 위기극복에 얼마나 적극적이었는지를 보여 줍니다.
한 개인 소장가가 박물관에 기증하면서 공개된 이 문서들에는 참여인사들의 이름과 하부 조직명까지 상세히 기재돼 있습니다.
⊙조항래(평택대 교수): 국민이 나라 사랑을 위해서 얼마나 열렬하게 운동을 전개했나 하는 것은 큰 역사적인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자: 비록 일제의 방해공작으로 국채보상운동은 실패했지만 자료에 나타난 93년 전 우리 국민들의 애국정신은 오늘날에도 생생한 교훈이 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