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만루포…삼성, 5연패 나락

입력 2007.05.03 (21:22) 수정 2007.05.0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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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첫 승률 5할 이하 추락
삼성 3년 만에 7위


`독수리 군단'의 중심타자 이범호(한화)가 달구벌 하늘에 통쾌한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며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삼성을 5연패의 깊은 수렁으로 밀어 넣었다.
이범호는 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07년 프로야구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6회 초 무사 만루에서 선발 제이미 브라운을 상대로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그랜드슬램(비거리 120m)을 날렸다.
만루포는 홍세완(KIA)과 동료 이도형에 이은 시즌 3호이자 통산 447호. 이범호 개인으로는 통산 3호.
한화는 이범호의 만루 홈런과 이도형의 랑데부 솔로 아치, 김태완 2점 홈런 등 대포 세 방을 앞세워 삼성을 8-3으로 제압, 3연패 뒤 쾌조의 3연승을 달렸다.
한화 선발 세드릭 바워스는 7이닝을 6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반면 삼성은 지난 주말 현대전 3연패에 이어 한화에 이틀 연속 무릎을 꿇어 5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삼성의 5연패는 지난 해 7월25일 KIA전부터 8월2일 SK전까지 5연패 이후 팀 최다 연패.
시즌 10승11패가 된 삼성은 올 해 처음으로 승률 5할 아래로 떨어졌다. 선동열 감독은 2005년 삼성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승률이 5할 아래로 추락하는 쓴맛을 봤다.
삼성의 5할 이하 승률은 21승22패(승률 0.488)를 기록했던 2004년 5월28일 이후 처음. 순위도 종전 4위에서 7위로 곤두박질쳤다. 삼성이 7위로 추락하기는 2004년 5월22일 이후 3년여 만이다.
두산은 최준석의 역전 2점 홈런에 힘입어 SK에 2-1로 역전승, 전날의 1점 차 패배를 설욕했다.
두산은 지긋지긋한 SK전 5연패 사슬을 끊었지만 SK는 연승 행진을 3경기로 마감했다.
이날 경기는 2시간19분 만에 마쳐 올 시즌 최단시간 기록을 세웠다.
KIA는 선발 데뷔전을 치른 2년차 진민호의 6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롯데를 4-1로 눌렀다.
잠실구장에서는 현대가 결승타를 포함해 3타점을 올린 유한준의 활약 덕에 LG에 6-5 승리를 낚았다.

●문학(두산 2-1 SK)
두산이 최준석의 투런 아치를 앞세워 짜릿한 1점 차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SK는 1회 볼넷으로 출루한 박재상이 2루를 훔친 뒤 이호준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두산이 4회 최준석의 대포 한 방으로 승부의 물꼬를 틀었다.
최준석은 2사 1루에서 투수 이영욱을 상대로 역전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순식간에 2-1로 뒤집었다.
두산 선발 구자운은 5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의 밑거름이 됐고 두산 마무리 정재훈은 1점 차 박빙의 리드이던 9회 등판해 삼자범퇴시키고 시즌 7세이브째를 챙겼다.
●대구(한화 8-3 삼성)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이틀 연속 폭발했다.
전날 문동환의 완투를 앞세워 삼성을 6-2로 꺾었던 한화는 4회 초 용병 제이콥 크루즈의 2루타에 이은 김태균의 좌선상 2루타로 먼저 1점을 뽑아 기선을 잡았다.
1점 차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한화는 6회 대포 두방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이범호는 무사 만루에서 브라운의 2구째 107㎞짜리 커브를 통타, 만루 홈런을 뿜어냈다.
한화의 다음 타자 이도형이 연속타자 1점 홈런을 터뜨렸고 김태완은 6-2로 앞선 9회 2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막판 반격에 나선 삼성은 공수교대 후 1점 만회에 그쳤다.
●잠실(현대 6-5 LG)

현대가 9회 유한준의 적시타로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0-2로 끌려가던 현대는 3회 유한준의 2타점 적시타 등 안타 3개와 볼넷 3개를 묶어 승부를 4-2로 뒤집고 4회 1점을 보태 5-2로 앞섰으나 LG는 6회 2점을 만회, 5-5 동점을 만들었다.
유한준은 9회 2사 3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날려 1점 차 리드를 주도했고 LG의 공수교대 후 득점 실패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유한준은 이날 4타수 2안타 3타점의 영양가 만점 활약을 펼쳤다.
●사직(KIA 4-1 롯데)

KIA의 2년차 투수 진민호의 호투가 빛났다.
지난 해 프로에 입문해 7경기에서 승패가 없었던 좌완 진민호는 처음 선발 출격,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롯데)과 맞대결에서 6회까지 1실점으로 막고 1-1 동점이던 7회 신용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승수와 인연이 없었으나 손민한의 KIA전 7연승을 저지시키고 승리의 디딤돌을 놓은 쾌투였다.
KIA는 4회 1사 후 장성호가 손민한을 상대로 선제 1점 홈런을 터뜨린 뒤 5회 1실점해 1-1 균형을 허용했으나 8회 1사 2루에서 터진 홍세완의 결승타와 손지환의 2타점 안타로 3점을 보태 승리를 확정했다.
KIA의 황금 계투조 신용운-한기주는 뒷문을 잠갔다. 신용운은 1⅓이닝을 무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고 마무리 한기주는 4-1로 앞선 8회 2사 2루에서 등판해 1⅓이닝을 퍼펙트 처리하고 8세이브째를 올렸다.
반면 롯데 선발 손민한은 7⅓이닝을 3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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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범호 만루포…삼성, 5연패 나락
    • 입력 2007-05-03 21:22:35
    • 수정2007-05-03 22:15:51
    연합뉴스
선동열 감독 첫 승률 5할 이하 추락
삼성 3년 만에 7위
`독수리 군단'의 중심타자 이범호(한화)가 달구벌 하늘에 통쾌한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며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삼성을 5연패의 깊은 수렁으로 밀어 넣었다. 이범호는 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07년 프로야구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6회 초 무사 만루에서 선발 제이미 브라운을 상대로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그랜드슬램(비거리 120m)을 날렸다. 만루포는 홍세완(KIA)과 동료 이도형에 이은 시즌 3호이자 통산 447호. 이범호 개인으로는 통산 3호. 한화는 이범호의 만루 홈런과 이도형의 랑데부 솔로 아치, 김태완 2점 홈런 등 대포 세 방을 앞세워 삼성을 8-3으로 제압, 3연패 뒤 쾌조의 3연승을 달렸다. 한화 선발 세드릭 바워스는 7이닝을 6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반면 삼성은 지난 주말 현대전 3연패에 이어 한화에 이틀 연속 무릎을 꿇어 5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삼성의 5연패는 지난 해 7월25일 KIA전부터 8월2일 SK전까지 5연패 이후 팀 최다 연패. 시즌 10승11패가 된 삼성은 올 해 처음으로 승률 5할 아래로 떨어졌다. 선동열 감독은 2005년 삼성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승률이 5할 아래로 추락하는 쓴맛을 봤다. 삼성의 5할 이하 승률은 21승22패(승률 0.488)를 기록했던 2004년 5월28일 이후 처음. 순위도 종전 4위에서 7위로 곤두박질쳤다. 삼성이 7위로 추락하기는 2004년 5월22일 이후 3년여 만이다. 두산은 최준석의 역전 2점 홈런에 힘입어 SK에 2-1로 역전승, 전날의 1점 차 패배를 설욕했다. 두산은 지긋지긋한 SK전 5연패 사슬을 끊었지만 SK는 연승 행진을 3경기로 마감했다. 이날 경기는 2시간19분 만에 마쳐 올 시즌 최단시간 기록을 세웠다. KIA는 선발 데뷔전을 치른 2년차 진민호의 6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롯데를 4-1로 눌렀다. 잠실구장에서는 현대가 결승타를 포함해 3타점을 올린 유한준의 활약 덕에 LG에 6-5 승리를 낚았다. ●문학(두산 2-1 SK) 두산이 최준석의 투런 아치를 앞세워 짜릿한 1점 차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SK는 1회 볼넷으로 출루한 박재상이 2루를 훔친 뒤 이호준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두산이 4회 최준석의 대포 한 방으로 승부의 물꼬를 틀었다. 최준석은 2사 1루에서 투수 이영욱을 상대로 역전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순식간에 2-1로 뒤집었다. 두산 선발 구자운은 5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의 밑거름이 됐고 두산 마무리 정재훈은 1점 차 박빙의 리드이던 9회 등판해 삼자범퇴시키고 시즌 7세이브째를 챙겼다. ●대구(한화 8-3 삼성)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이틀 연속 폭발했다. 전날 문동환의 완투를 앞세워 삼성을 6-2로 꺾었던 한화는 4회 초 용병 제이콥 크루즈의 2루타에 이은 김태균의 좌선상 2루타로 먼저 1점을 뽑아 기선을 잡았다. 1점 차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한화는 6회 대포 두방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이범호는 무사 만루에서 브라운의 2구째 107㎞짜리 커브를 통타, 만루 홈런을 뿜어냈다. 한화의 다음 타자 이도형이 연속타자 1점 홈런을 터뜨렸고 김태완은 6-2로 앞선 9회 2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막판 반격에 나선 삼성은 공수교대 후 1점 만회에 그쳤다. ●잠실(현대 6-5 LG) 현대가 9회 유한준의 적시타로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0-2로 끌려가던 현대는 3회 유한준의 2타점 적시타 등 안타 3개와 볼넷 3개를 묶어 승부를 4-2로 뒤집고 4회 1점을 보태 5-2로 앞섰으나 LG는 6회 2점을 만회, 5-5 동점을 만들었다. 유한준은 9회 2사 3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날려 1점 차 리드를 주도했고 LG의 공수교대 후 득점 실패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유한준은 이날 4타수 2안타 3타점의 영양가 만점 활약을 펼쳤다. ●사직(KIA 4-1 롯데) KIA의 2년차 투수 진민호의 호투가 빛났다. 지난 해 프로에 입문해 7경기에서 승패가 없었던 좌완 진민호는 처음 선발 출격,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롯데)과 맞대결에서 6회까지 1실점으로 막고 1-1 동점이던 7회 신용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승수와 인연이 없었으나 손민한의 KIA전 7연승을 저지시키고 승리의 디딤돌을 놓은 쾌투였다. KIA는 4회 1사 후 장성호가 손민한을 상대로 선제 1점 홈런을 터뜨린 뒤 5회 1실점해 1-1 균형을 허용했으나 8회 1사 2루에서 터진 홍세완의 결승타와 손지환의 2타점 안타로 3점을 보태 승리를 확정했다. KIA의 황금 계투조 신용운-한기주는 뒷문을 잠갔다. 신용운은 1⅓이닝을 무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고 마무리 한기주는 4-1로 앞선 8회 2사 2루에서 등판해 1⅓이닝을 퍼펙트 처리하고 8세이브째를 올렸다. 반면 롯데 선발 손민한은 7⅓이닝을 3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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