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 백악관 방문…부시 ‘말실수’

<앵커 멘트>

엘리자베스 여왕이 영국인의 미 대륙 상륙 400주년을 기념해 미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방문은 1991년 아버지 부시 대통령 재임 당시 이후 처음인데요, 백악관이 잔뜩 긴장했다고 합니다.

서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영국인의 미대륙 상륙 40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생애 4번째로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1991년 이후 16년 만.

부시 대통령은 역사상 전례없는 초특급 예우를 갖췄습니다.

그러나 너무 긴장한 탓인지 환영식장에서 말실수를 하고 맙니다.

<녹취> 부시(미국 대통령) : "여왕께서는 10명의 미국 대통령과 식사를 하셨고 1776년.. 아니 1976년 독립선언 200주년 기념행사에도 참석..."

여왕이 200년도 더 전에 미국을 방문한 것으로 만들어버린 것입니다.

눈치를 보듯 엘리자베스 여왕쪽을 힐끔 쳐다보다가, 이내 여왕께서 용서하셨다는 뉘앙스의 유머로 위기를 빠져나갑니다.

<녹취> 부시(미국 대통령) : "여왕께서 어머니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자애로운) 표정으로 용서하셨습니다.(청중웃음)" 엘리자베스 여왕도 자신의 이번 방문이 미국과 영국간 우정의 폭과 깊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녹취> 엘리자베스(영국 여왕) : "(이번 방문은)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는 양국 역사를 되돌아볼 계기가 될 것입니다. 양국 관계를 더 공고히 할 때입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저녁에는 백악관에서 열리는 공식만찬에 참석합니다.

이 자리에서 부시 대통령은 재임중 처음으로 하얀 넥타이에 연미복 차림으로 여왕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갖출 예정입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