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남북 열차 시험운행의 역사성

입력 2007.05.18 (09:09) 수정 2007.05.2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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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 해설위원]

남북 분단으로 끊어진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가 어제 다시 연결돼 반세기만에 역사적인 시험 운행을 했습니다.

이번 시험 운행은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15남북공동선언을 계기로 남북이 철도연결을 합의한 지 7년만에 이루어진 일입니다.

이번 남북철도의 시험운행은 비록 일회성 행사에 불과하지만 그 상징적 의미는 대단히 큰 것으로 평가됩니다.

정치와 군사,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측면에서 남북 간에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더욱 활발하게 열어갈 또 하나의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특히 경제적인 측면에서, 앞으로 열차의 정기 운행까지 실현된다면 남북 간에 물류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의존해온 해로와 도로와는 달리 철도의 물류 효과는 훨씬 큽니다. 열차를 이용한 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한반도 종단 철도(TKR)가 시베리아 횡단 철도(TSR)나 중국 횡단 철도(TCR)와 연결된다면 중국과 유럽으로까지의 물류 개선 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군사적인 측면에서 향후 한반도의 긴장 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구상에서 마지막 남은 분단 국가의 삼엄한 휴전선 철책도 이번 철도 시험 운행 등을 통해 동서독의 장벽이 무너지듯 결국에는 걷힐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넘어야 하고 해결해야 과제들이 아주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남북철도 시험 운행이 앞으로 정기 운행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남북한 군 당국간에 항구적인 군사 보장 조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북한 핵 문제도 엄연한 큰 걸림돌입니다.
북한 핵 문제가 남북 철도 시험 운행 등을 통한 남북 교류 확대와 별개의 문제가 될 수는 없습니다.

북한은 2.13합의에 따라 완전한 핵 폐기를 위한 구체적 일정을 하루빨리 제시하고 실행에 옮겨야 할 것입니다.

또 남북한간의 본격적인 철도 교류를 위해서는 북한 철도의 현대화가 필수적이며 여기에는 3조원 정도의 막대한 비용과 긴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도 관건입니다.

남북 열차 시험 운행은 이제 새로운 시작에 불과합니다.
섣부른 기대나 막연한 환상에 사로잡혀서는 안 됩니다.

이번 열차 시험 운행이 일과성에 그치지 않고 향후 남북 교류가 더욱 큰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남북 상호간에 공존공영의 원칙과 신뢰, 진정성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남북한이 특정한 목적 달성을 위해서나 이해 관계에 사로잡혀 어느 일방을 이용만 하려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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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남북 열차 시험운행의 역사성
    • 입력 2007-05-18 08:16:30
    • 수정2007-05-21 15: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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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 해설위원] 남북 분단으로 끊어진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가 어제 다시 연결돼 반세기만에 역사적인 시험 운행을 했습니다. 이번 시험 운행은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15남북공동선언을 계기로 남북이 철도연결을 합의한 지 7년만에 이루어진 일입니다. 이번 남북철도의 시험운행은 비록 일회성 행사에 불과하지만 그 상징적 의미는 대단히 큰 것으로 평가됩니다. 정치와 군사,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측면에서 남북 간에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더욱 활발하게 열어갈 또 하나의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특히 경제적인 측면에서, 앞으로 열차의 정기 운행까지 실현된다면 남북 간에 물류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의존해온 해로와 도로와는 달리 철도의 물류 효과는 훨씬 큽니다. 열차를 이용한 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한반도 종단 철도(TKR)가 시베리아 횡단 철도(TSR)나 중국 횡단 철도(TCR)와 연결된다면 중국과 유럽으로까지의 물류 개선 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군사적인 측면에서 향후 한반도의 긴장 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구상에서 마지막 남은 분단 국가의 삼엄한 휴전선 철책도 이번 철도 시험 운행 등을 통해 동서독의 장벽이 무너지듯 결국에는 걷힐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넘어야 하고 해결해야 과제들이 아주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남북철도 시험 운행이 앞으로 정기 운행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남북한 군 당국간에 항구적인 군사 보장 조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북한 핵 문제도 엄연한 큰 걸림돌입니다. 북한 핵 문제가 남북 철도 시험 운행 등을 통한 남북 교류 확대와 별개의 문제가 될 수는 없습니다. 북한은 2.13합의에 따라 완전한 핵 폐기를 위한 구체적 일정을 하루빨리 제시하고 실행에 옮겨야 할 것입니다. 또 남북한간의 본격적인 철도 교류를 위해서는 북한 철도의 현대화가 필수적이며 여기에는 3조원 정도의 막대한 비용과 긴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도 관건입니다. 남북 열차 시험 운행은 이제 새로운 시작에 불과합니다. 섣부른 기대나 막연한 환상에 사로잡혀서는 안 됩니다. 이번 열차 시험 운행이 일과성에 그치지 않고 향후 남북 교류가 더욱 큰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남북 상호간에 공존공영의 원칙과 신뢰, 진정성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남북한이 특정한 목적 달성을 위해서나 이해 관계에 사로잡혀 어느 일방을 이용만 하려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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