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덤덤’…속내는?

입력 2007.05.19 (11: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그제 분단 반세기 만의 첫 남북 열차 시험 운행을 바라보는 남북의 시각차는 컸습니다. 남한은 설렘 속에 열차 시험 운행의 역사적인 의미를 다졌지만, 북한은 무덤덤한 반응이었습니다.

그 속내가 무엇인지 차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의 소원은 통일"

56년 만에 군사분계선을 통과하는 경의선 열차에선 노랫소리가 울렸습니다.

남북 행사 때면 함께 부르던 노래였지만, 북측 대표단은 침묵을 지켰습니다.

이 같은 미묘한 분위기는 열차에 타기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이재정 (통일부 장관) : "남북이 함께 이뤄낸 위대한 승리의 역사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오늘 정말 축하합니다. "

<인터뷰> 권호웅 (내각책임참사) : "아직까지 '위대한'은 붙이지 마시고요."

또 당초, 경의선과 동해선에 남북 각각 백 명씩 타기로 예상됐지만 북측은 내부 사정이란 애매한 이유로 50명으로 줄였습니다.

그나마 남측에 온 50명 가운데 18명은 아예 열차 밖으로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특히, 남측 대표단이 개성 시내를 지날 때, 북측 시민들은 무슨 일이 있느냐는 듯 한적하기조차 했습니다.

북한 언론도 열차 시험 운행 보도를 논평 없이 간단히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남측의 지원 때문에 철도 시험 운행에 응했지만, 결국, 군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우영 교수 : "군부라든지 강경파에게 이번에 하는 행사가 어떤 유화 정책이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일회성인 행사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불안이나 불만을 축소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남측이 대북 쌀 차관 지원의 시기와 규모를 북핵 폐기를 명시한 2.13 합의 이행과 연관시킨 데 대한 불만 표시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KBS 뉴스 차세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북한 ‘무덤덤’…속내는?
    • 입력 2007-05-19 10:26:51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그제 분단 반세기 만의 첫 남북 열차 시험 운행을 바라보는 남북의 시각차는 컸습니다. 남한은 설렘 속에 열차 시험 운행의 역사적인 의미를 다졌지만, 북한은 무덤덤한 반응이었습니다. 그 속내가 무엇인지 차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의 소원은 통일" 56년 만에 군사분계선을 통과하는 경의선 열차에선 노랫소리가 울렸습니다. 남북 행사 때면 함께 부르던 노래였지만, 북측 대표단은 침묵을 지켰습니다. 이 같은 미묘한 분위기는 열차에 타기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이재정 (통일부 장관) : "남북이 함께 이뤄낸 위대한 승리의 역사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오늘 정말 축하합니다. " <인터뷰> 권호웅 (내각책임참사) : "아직까지 '위대한'은 붙이지 마시고요." 또 당초, 경의선과 동해선에 남북 각각 백 명씩 타기로 예상됐지만 북측은 내부 사정이란 애매한 이유로 50명으로 줄였습니다. 그나마 남측에 온 50명 가운데 18명은 아예 열차 밖으로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특히, 남측 대표단이 개성 시내를 지날 때, 북측 시민들은 무슨 일이 있느냐는 듯 한적하기조차 했습니다. 북한 언론도 열차 시험 운행 보도를 논평 없이 간단히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남측의 지원 때문에 철도 시험 운행에 응했지만, 결국, 군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우영 교수 : "군부라든지 강경파에게 이번에 하는 행사가 어떤 유화 정책이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일회성인 행사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불안이나 불만을 축소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남측이 대북 쌀 차관 지원의 시기와 규모를 북핵 폐기를 명시한 2.13 합의 이행과 연관시킨 데 대한 불만 표시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KBS 뉴스 차세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