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틸팅열차, 곡선에도 문제없어요”

입력 2007.05.22 (17:16) 수정 2007.05.2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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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틸팅열차, 곡선에도 문제없어요” "곡선 철로를 정상 속도로 달립니다." 22일 한국형 틸팅열차 시승을 위해 충북 청원군 오송으로 향하는 버스 탑승자들은 틸팅열차가 곡선에서도 평상시 속도와 비슷하게 달린다는 정도만 알고 있지 정확한 원리를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날 건설교통부를 대표해 시승에 참여하는 정덕모 철도기획관은 "마치 쇼트트랙 선수가 곡선에서 비스듬히 스케이트를 타면서 가속도를 유지하는 원리와 같다"면서 "틸팅열차는 보통 열차와 같지만 다만 곡선에서 객차가 기울어지면서 정상 속도를 유지한다"고 탑승자들에게 설명했다. 정덕모 철도기획관의 말처럼 충북선 오송역에 시험운행 중인 한국형 틸팅열차(TTX) '한빛 200'은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열차와 똑같았다. 하지만 철도기술연구원의 설명을 들으면서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첨단 틸팅 기술에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6량 1편성으로 구성된 한국형 틸팅열차 시제차는 최대 시속 180㎞며 곡선 구간에도 시속 100㎞ 이상으로 주파할 수 있고 신소재 복합재와 금속재 구조를 적용해 23m짜리 객차를 용접이 아닌 통째로 주조해 강재 차제 대비 30% 무게 절감 효과가 있다. 틸팅원리 또한 GPS를 통해 미리 곡선 구간 여부를 틸팅센서가 감지하면 곡선 구간에서 자동적으로 차체를 기울게 해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탑승에 앞서 철도기술연구원이 정지한 상태에서 틸팅열차가 최대 8도까지 기울어지는 장면을 시연하자 시승자들이 모두 감탄사를 연발했다. 8도라는 각도가 수치상으로 그리 크게 보이지 않지만 실제 정면에서 쳐다보면 이러다 넘어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들 정도다. 시승을 위해 열차에 탑승하자 우선 여객기처럼 쾌적한 실내 공간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내부 시설은 KTX보다 한단계 향상된 것으로 특실의 경우 각 좌석마다 모니터가 설치돼있고 틸팅시 좌우가 흔들릴 경우 짐이 쏟아져 내릴 수 있어 선반을 항공기처럼 밀폐식으로 장치한 것이 눈에 띄었다. 각 모니터에는 위성방송 시청이 가능해 일부 승객은 세계 태권도 선수권 대회 중계를 시청했다. 오송역에서 오근장역까지 17㎞를 가는 열차가 출발하자 모니터에는 열차 전방의 모습이 보이고 옆에는 속도와 틸팅 각도를 나타내는 계기판이 같이 떠 어느 정도 틸팅이 이뤄지는지를 직접 볼 수 있었다. 이어 장내 방송에서 "곧 틸팅이 이뤄지니 모니터를 주목하라"는 말이 나오고 400m 곡선 철로를 시속 95㎞로 달리자 약간 몸이 기우는듯한 느낌이 들더니 모니터에 틸팅 각도가 3.5도로 표시됐다. 중간 통과역인 청주역을 지난 뒤 다시 열차가 속도를 100㎞까지 높이자 200m 곡선 구간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2.2도의 틸팅이 이뤄지면서 운행을 지속했다. 이날 시험운행은 철도당국에서 시속을 100㎞로 제한해 최고 시속 180㎞까지 낼 수는 없었지만 충분히 틸팅의 효과를 느낄 순 있었다. 다만 곡선에서 틸팅이 이뤄지는 순간 철도와 바퀴가 부딪히는 소음이 약간 크다는 점은 향후 2009년까지 이뤄지는 시험운행을 통해 개선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승에 참가한 조문수 한국화이바 대표이사는 "보통 열차는 곡선 구간�
“한국형 틸팅열차, 곡선에도 문제없어요” 한국형 '틸팅(Tilting) 열차'가 22일 충북 오송-오근장역 구간을 달리며 시운전을 했다. 틸팅열차란 곡선선로에서 차체를 안쪽으로 기울여 원심력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제작된 차량이다.
"곡선 철로를 정상 속도로 달립니다."
22일 한국형 틸팅열차 시승을 위해 충북 청원군 오송으로 향하는 버스 탑승자들은 틸팅열차가 곡선에서도 평상시 속도와 비슷하게 달린다는 정도만 알고 있지 정확한 원리를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날 건설교통부를 대표해 시승에 참여하는 정덕모 철도기획관은 "마치 쇼트트랙 선수가 곡선에서 비스듬히 스케이트를 타면서 가속도를 유지하는 원리와 같다"면서 "틸팅열차는 보통 열차와 같지만 다만 곡선에서 객차가 기울어지면서 정상 속도를 유지한다"고 탑승자들에게 설명했다.
정덕모 철도기획관의 말처럼 충북선 오송역에 시험운행 중인 한국형 틸팅열차(TTX) '한빛 200'은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열차와 똑같았다.
하지만 철도기술연구원의 설명을 들으면서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첨단 틸팅 기술에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6량 1편성으로 구성된 한국형 틸팅열차 시제차는 최대 시속 180㎞며 곡선 구간에도 시속 100㎞ 이상으로 주파할 수 있고 신소재 복합재와 금속재 구조를 적용해 23m짜리 객차를 용접이 아닌 통째로 주조해 강재 차제 대비 30% 무게 절감 효과가 있다.
틸팅원리 또한 GPS를 통해 미리 곡선 구간 여부를 틸팅센서가 감지하면 곡선 구간에서 자동적으로 차체를 기울게 해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탑승에 앞서 철도기술연구원이 정지한 상태에서 틸팅열차가 최대 8도까지 기울어지는 장면을 시연하자 시승자들이 모두 감탄사를 연발했다. 8도라는 각도가 수치상으로 그리 크게 보이지 않지만 실제 정면에서 쳐다보면 이러다 넘어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들 정도다.
시승을 위해 열차에 탑승하자 우선 여객기처럼 쾌적한 실내 공간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내부 시설은 KTX보다 한단계 향상된 것으로 특실의 경우 각 좌석마다 모니터가 설치돼있고 틸팅시 좌우가 흔들릴 경우 짐이 쏟아져 내릴 수 있어 선반을 항공기처럼 밀폐식으로 장치한 것이 눈에 띄었다.
각 모니터에는 위성방송 시청이 가능해 일부 승객은 세계 태권도 선수권 대회 중계를 시청했다.
오송역에서 오근장역까지 17㎞를 가는 열차가 출발하자 모니터에는 열차 전방의 모습이 보이고 옆에는 속도와 틸팅 각도를 나타내는 계기판이 같이 떠 어느 정도 틸팅이 이뤄지는지를 직접 볼 수 있었다.
이어 장내 방송에서 "곧 틸팅이 이뤄지니 모니터를 주목하라"는 말이 나오고 400m 곡선 철로를 시속 95㎞로 달리자 약간 몸이 기우는듯한 느낌이 들더니 모니터에 틸팅 각도가 3.5도로 표시됐다.
중간 통과역인 청주역을 지난 뒤 다시 열차가 속도를 100㎞까지 높이자 200m 곡선 구간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2.2도의 틸팅이 이뤄지면서 운행을 지속했다.
이날 시험운행은 철도당국에서 시속을 100㎞로 제한해 최고 시속 180㎞까지 낼 수는 없었지만 충분히 틸팅의 효과를 느낄 순 있었다.
다만 곡선에서 틸팅이 이뤄지는 순간 철도와 바퀴가 부딪히는 소음이 약간 크다는 점은 향후 2009년까지 이뤄지는 시험운행을 통해 개선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승에 참가한 조문수 한국화이바 대표이사는 "보통 열차는 곡선 구간에서 속도를 크게 줄이는데 틸팅열차는 곡선을 마치 직선 구간처럼 부드럽게 운행해 놀랐다"면서 만족감을 표했다.
채남희 철도기술연구원장은 "틸팅열차를 상용화하면 곡선 철로가 많은 중앙선 등이 큰 혜택을 보게된다"면서 "틸팅열차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수출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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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 철로를 정상 속도로 달립니다." 22일 한국형 틸팅열차 시승을 위해 충북 청원군 오송으로 향하는 버스 탑승자들은 틸팅열차가 곡선에서도 평상시 속도와 비슷하게 달린다는 정도만 알고 있지 정확한 원리를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날 건설교통부를 대표해 시승에 참여하는 정덕모 철도기획관은 "마치 쇼트트랙 선수가 곡선에서 비스듬히 스케이트를 타면서 가속도를 유지하는 원리와 같다"면서 "틸팅열차는 보통 열차와 같지만 다만 곡선에서 객차가 기울어지면서 정상 속도를 유지한다"고 탑승자들에게 설명했다. 정덕모 철도기획관의 말처럼 충북선 오송역에 시험운행 중인 한국형 틸팅열차(TTX) '한빛 200'은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열차와 똑같았다. 하지만 철도기술연구원의 설명을 들으면서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첨단 틸팅 기술에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6량 1편성으로 구성된 한국형 틸팅열차 시제차는 최대 시속 180㎞며 곡선 구간에도 시속 100㎞ 이상으로 주파할 수 있고 신소재 복합재와 금속재 구조를 적용해 23m짜리 객차를 용접이 아닌 통째로 주조해 강재 차제 대비 30% 무게 절감 효과가 있다. 틸팅원리 또한 GPS를 통해 미리 곡선 구간 여부를 틸팅센서가 감지하면 곡선 구간에서 자동적으로 차체를 기울게 해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탑승에 앞서 철도기술연구원이 정지한 상태에서 틸팅열차가 최대 8도까지 기울어지는 장면을 시연하자 시승자들이 모두 감탄사를 연발했다. 8도라는 각도가 수치상으로 그리 크게 보이지 않지만 실제 정면에서 쳐다보면 이러다 넘어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들 정도다. 시승을 위해 열차에 탑승하자 우선 여객기처럼 쾌적한 실내 공간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내부 시설은 KTX보다 한단계 향상된 것으로 특실의 경우 각 좌석마다 모니터가 설치돼있고 틸팅시 좌우가 흔들릴 경우 짐이 쏟아져 내릴 수 있어 선반을 항공기처럼 밀폐식으로 장치한 것이 눈에 띄었다. 각 모니터에는 위성방송 시청이 가능해 일부 승객은 세계 태권도 선수권 대회 중계를 시청했다. 오송역에서 오근장역까지 17㎞를 가는 열차가 출발하자 모니터에는 열차 전방의 모습이 보이고 옆에는 속도와 틸팅 각도를 나타내는 계기판이 같이 떠 어느 정도 틸팅이 이뤄지는지를 직접 볼 수 있었다. 이어 장내 방송에서 "곧 틸팅이 이뤄지니 모니터를 주목하라"는 말이 나오고 400m 곡선 철로를 시속 95㎞로 달리자 약간 몸이 기우는듯한 느낌이 들더니 모니터에 틸팅 각도가 3.5도로 표시됐다. 중간 통과역인 청주역을 지난 뒤 다시 열차가 속도를 100㎞까지 높이자 200m 곡선 구간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2.2도의 틸팅이 이뤄지면서 운행을 지속했다. 이날 시험운행은 철도당국에서 시속을 100㎞로 제한해 최고 시속 180㎞까지 낼 수는 없었지만 충분히 틸팅의 효과를 느낄 순 있었다. 다만 곡선에서 틸팅이 이뤄지는 순간 철도와 바퀴가 부딪히는 소음이 약간 크다는 점은 향후 2009년까지 이뤄지는 시험운행을 통해 개선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승에 참가한 조문수 한국화이바 대표이사는 "보통 열차는 곡선 구간�

"곡선 철로를 정상 속도로 달립니다." 22일 한국형 틸팅열차 시승을 위해 충북 청원군 오송으로 향하는 버스 탑승자들은 틸팅열차가 곡선에서도 평상시 속도와 비슷하게 달린다는 정도만 알고 있지 정확한 원리를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날 건설교통부를 대표해 시승에 참여하는 정덕모 철도기획관은 "마치 쇼트트랙 선수가 곡선에서 비스듬히 스케이트를 타면서 가속도를 유지하는 원리와 같다"면서 "틸팅열차는 보통 열차와 같지만 다만 곡선에서 객차가 기울어지면서 정상 속도를 유지한다"고 탑승자들에게 설명했다. 정덕모 철도기획관의 말처럼 충북선 오송역에 시험운행 중인 한국형 틸팅열차(TTX) '한빛 200'은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열차와 똑같았다. 하지만 철도기술연구원의 설명을 들으면서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첨단 틸팅 기술에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6량 1편성으로 구성된 한국형 틸팅열차 시제차는 최대 시속 180㎞며 곡선 구간에도 시속 100㎞ 이상으로 주파할 수 있고 신소재 복합재와 금속재 구조를 적용해 23m짜리 객차를 용접이 아닌 통째로 주조해 강재 차제 대비 30% 무게 절감 효과가 있다. 틸팅원리 또한 GPS를 통해 미리 곡선 구간 여부를 틸팅센서가 감지하면 곡선 구간에서 자동적으로 차체를 기울게 해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탑승에 앞서 철도기술연구원이 정지한 상태에서 틸팅열차가 최대 8도까지 기울어지는 장면을 시연하자 시승자들이 모두 감탄사를 연발했다. 8도라는 각도가 수치상으로 그리 크게 보이지 않지만 실제 정면에서 쳐다보면 이러다 넘어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들 정도다. 시승을 위해 열차에 탑승하자 우선 여객기처럼 쾌적한 실내 공간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내부 시설은 KTX보다 한단계 향상된 것으로 특실의 경우 각 좌석마다 모니터가 설치돼있고 틸팅시 좌우가 흔들릴 경우 짐이 쏟아져 내릴 수 있어 선반을 항공기처럼 밀폐식으로 장치한 것이 눈에 띄었다. 각 모니터에는 위성방송 시청이 가능해 일부 승객은 세계 태권도 선수권 대회 중계를 시청했다. 오송역에서 오근장역까지 17㎞를 가는 열차가 출발하자 모니터에는 열차 전방의 모습이 보이고 옆에는 속도와 틸팅 각도를 나타내는 계기판이 같이 떠 어느 정도 틸팅이 이뤄지는지를 직접 볼 수 있었다. 이어 장내 방송에서 "곧 틸팅이 이뤄지니 모니터를 주목하라"는 말이 나오고 400m 곡선 철로를 시속 95㎞로 달리자 약간 몸이 기우는듯한 느낌이 들더니 모니터에 틸팅 각도가 3.5도로 표시됐다. 중간 통과역인 청주역을 지난 뒤 다시 열차가 속도를 100㎞까지 높이자 200m 곡선 구간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2.2도의 틸팅이 이뤄지면서 운행을 지속했다. 이날 시험운행은 철도당국에서 시속을 100㎞로 제한해 최고 시속 180㎞까지 낼 수는 없었지만 충분히 틸팅의 효과를 느낄 순 있었다. 다만 곡선에서 틸팅이 이뤄지는 순간 철도와 바퀴가 부딪히는 소음이 약간 크다는 점은 향후 2009년까지 이뤄지는 시험운행을 통해 개선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승에 참가한 조문수 한국화이바 대표이사는 "보통 열차는 곡선 구간�

"곡선 철로를 정상 속도로 달립니다." 22일 한국형 틸팅열차 시승을 위해 충북 청원군 오송으로 향하는 버스 탑승자들은 틸팅열차가 곡선에서도 평상시 속도와 비슷하게 달린다는 정도만 알고 있지 정확한 원리를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날 건설교통부를 대표해 시승에 참여하는 정덕모 철도기획관은 "마치 쇼트트랙 선수가 곡선에서 비스듬히 스케이트를 타면서 가속도를 유지하는 원리와 같다"면서 "틸팅열차는 보통 열차와 같지만 다만 곡선에서 객차가 기울어지면서 정상 속도를 유지한다"고 탑승자들에게 설명했다. 정덕모 철도기획관의 말처럼 충북선 오송역에 시험운행 중인 한국형 틸팅열차(TTX) '한빛 200'은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열차와 똑같았다. 하지만 철도기술연구원의 설명을 들으면서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첨단 틸팅 기술에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6량 1편성으로 구성된 한국형 틸팅열차 시제차는 최대 시속 180㎞며 곡선 구간에도 시속 100㎞ 이상으로 주파할 수 있고 신소재 복합재와 금속재 구조를 적용해 23m짜리 객차를 용접이 아닌 통째로 주조해 강재 차제 대비 30% 무게 절감 효과가 있다. 틸팅원리 또한 GPS를 통해 미리 곡선 구간 여부를 틸팅센서가 감지하면 곡선 구간에서 자동적으로 차체를 기울게 해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탑승에 앞서 철도기술연구원이 정지한 상태에서 틸팅열차가 최대 8도까지 기울어지는 장면을 시연하자 시승자들이 모두 감탄사를 연발했다. 8도라는 각도가 수치상으로 그리 크게 보이지 않지만 실제 정면에서 쳐다보면 이러다 넘어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들 정도다. 시승을 위해 열차에 탑승하자 우선 여객기처럼 쾌적한 실내 공간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내부 시설은 KTX보다 한단계 향상된 것으로 특실의 경우 각 좌석마다 모니터가 설치돼있고 틸팅시 좌우가 흔들릴 경우 짐이 쏟아져 내릴 수 있어 선반을 항공기처럼 밀폐식으로 장치한 것이 눈에 띄었다. 각 모니터에는 위성방송 시청이 가능해 일부 승객은 세계 태권도 선수권 대회 중계를 시청했다. 오송역에서 오근장역까지 17㎞를 가는 열차가 출발하자 모니터에는 열차 전방의 모습이 보이고 옆에는 속도와 틸팅 각도를 나타내는 계기판이 같이 떠 어느 정도 틸팅이 이뤄지는지를 직접 볼 수 있었다. 이어 장내 방송에서 "곧 틸팅이 이뤄지니 모니터를 주목하라"는 말이 나오고 400m 곡선 철로를 시속 95㎞로 달리자 약간 몸이 기우는듯한 느낌이 들더니 모니터에 틸팅 각도가 3.5도로 표시됐다. 중간 통과역인 청주역을 지난 뒤 다시 열차가 속도를 100㎞까지 높이자 200m 곡선 구간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2.2도의 틸팅이 이뤄지면서 운행을 지속했다. 이날 시험운행은 철도당국에서 시속을 100㎞로 제한해 최고 시속 180㎞까지 낼 수는 없었지만 충분히 틸팅의 효과를 느낄 순 있었다. 다만 곡선에서 틸팅이 이뤄지는 순간 철도와 바퀴가 부딪히는 소음이 약간 크다는 점은 향후 2009년까지 이뤄지는 시험운행을 통해 개선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승에 참가한 조문수 한국화이바 대표이사는 "보통 열차는 곡선 구간에서 속도를 크게 줄이는데 틸팅열차는 곡선을 마치 직선 구간처럼 부드럽게 운행해 놀랐다"면서 만족감을 표했다. 채남희 철도기술연구원장은 "틸팅열차를 상용화하면 곡선 철로가 많은 중앙선 등이 큰 혜택을 보게된다"면서 "틸팅열차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수출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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