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에서 세계 최고로 ‘전도연의 연기 인생’

<앵커 멘트>

전도연씨는 평소 꾸밈없고 뛰어난 연기 몰입으로 다양한 배역을 소화해낸 근성의 여배우로 평가받아왔습니다.

전도연씨의 연기 인생을 선재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칸의 여인으로 선택된 배우 전도연.

1990년 TV드라마를 시작으로 연예계에 입문합니다.

그의 연기 인생에 전환점이 된 작품은 영화, '접속'.

컴퓨터 채팅으로 알게 된 남자와 사랑을 키워가는 '수현'역이 젊은층의 공감을 얻으며, 스크린 유망주로 거듭납니다.

이어, '내 마음의 풍금'에선 실제나이보다 10살이나 어린 17살 늦깎이 초등학생의 배역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해,

그 해 청룡 영화상과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인터뷰> 고두심(인어공주 때 함께 연기): "얼굴에 화장을 많이 한다든지 그런 것도 없고,꾸밈이 별로 없는 그런 연기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는데 정말 장한 일을 했네요."

불륜에 빠진 유부녀에서 에이즈에 걸린 다방 종업원에 이르기까지 맡은 역마다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인터뷰> 박흥식(감독): "될 수 있으면 안 하려고 하는 모습도 전도연은 그게 요구한다면 던져요. 몰입한다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삼고.자기를 최대한 지워내려고 하는 모습을 갖고 있죠."

한겨울 하루 동안 바다에 스무 번이나 뛰어들 정도로 '악바리' 근성을 가진 배우, 어떤 배역이든 100% 이상 소화해 내는 백지 같은 배우 전도연.

영화배우로 제2의 연기 인생을 연 지 꼭 10년만에 우리 영화사에 길이 남을 금자탑을 세웠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