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용산 전자상가 ‘강매에 협박까지’

입력 2007.05.28 (22:20) 수정 2008.10.10 (17: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싼 값에 전자제품 사러 용산 전자상가 찾으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일부 점원들이, 고객들을 상대로 바가지 상술을 부리는데다 폭언까지 퍼붓는 경우도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오수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용산에 있는 한 전자상가입니다.

한 점포에 들어가 디지털 카메라를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녹취>"(이거 얼마라구요?) 22만원. 보여드릴까요? 싸게 드리는 거에요. 아이..그럼요."

구입을 망설이자, 값이 고무줄처럼 내려갑니다.

<녹취>"이건 다해서 28만 원에 드릴 수 있어요." "손님 이거 다 해서 24만 원에 드린다니까" "20만 원에 드릴게요. 그럼 됐죠?"

친절하게 제품을 설명하던 직원, 하지만 조금 더 생각을 해보겠다고 말하자, 태도가 돌변합니다.

<녹취>"(생각을 좀 더 해보고...) 아니 그럼 왜 물건 산다고 저한테 물건 보여 달라고 하셨어요? 손님이 물어보면 내가 궁금증 풀어주는 사람이에요? 예? 그거는 학원가서 돈 내고 배워요."

가격을 물어보면 그 가게에서 물건을 사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까지 내세웁니다.

<녹취> "(물건 가격은 알아볼 수 있는 거잖아요? 여기가 백화점이에요? 저희 쪽에서 물건을 사가야 소비자지. 지금 손님 같은 경우엔 저한테 피해 준 사람이라구요. 예?"

급기야 협박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녹취> "손님. 맞을래요? (예?) 맞을래요? 맞을래요?"

전자제품 정보에 어두운 소비자들에게 가격을 속이거나 겁을 줘 물건을 강매하는 주인과 직원들, 이른바 용팔입니다.

<인터뷰>다른 점포 직원: "간을 본다 그러죠. 사람들을 상대로 아, 이 사람이 조금 호구다 싶으면..."

싸게 판다지만 사실은 부품 값으로 이윤을 남기거나 모르는 제품을 권하는 수법을 씁니다.

<인터뷰>다른 점포 직원: "그걸 돌려치기라고 해요. 카메라로 마진이 안 남으면 그 부속들로 마진을 충당하는거죠. "

피해자도 속출하고 있어 '용팔이'는 이미 포털 사이트 사전에 올라있을 정도로 악명이 높습니다.

<인터뷰>구매 피해자 김OO: "메모리카드를 20만 원 정도 더 비싸게 얘길 하더라고요. 처음엔 그 가격을 몰랐는데.."

하지만 피해 신고가 접수돼도처벌은 가벼운 편입니다.

처벌 수위를 결정하는 데 상인 친목 단체가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거래로 가격이 투명해졌는데도 좀체 사라지지 않는 악습입니다.

<인터뷰> 다른 점포 직원: "사람들 발길이 줄어들수록 거기에선 어쩔 수 없는 거에요. 생계수단이 본의 아니게 마진을 좀 더 남길 수 있는 걸로..."

일부 상인들의 몰상식한 행동이 국내 최대 전자제품 시장인 용산을 찾는 발걸음을 돌리게 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오수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 용산 전자상가 ‘강매에 협박까지’
    • 입력 2007-05-28 21:14:49
    • 수정2008-10-10 17:55:44
    뉴스 9
<앵커 멘트> 싼 값에 전자제품 사러 용산 전자상가 찾으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일부 점원들이, 고객들을 상대로 바가지 상술을 부리는데다 폭언까지 퍼붓는 경우도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오수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용산에 있는 한 전자상가입니다. 한 점포에 들어가 디지털 카메라를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녹취>"(이거 얼마라구요?) 22만원. 보여드릴까요? 싸게 드리는 거에요. 아이..그럼요." 구입을 망설이자, 값이 고무줄처럼 내려갑니다. <녹취>"이건 다해서 28만 원에 드릴 수 있어요." "손님 이거 다 해서 24만 원에 드린다니까" "20만 원에 드릴게요. 그럼 됐죠?" 친절하게 제품을 설명하던 직원, 하지만 조금 더 생각을 해보겠다고 말하자, 태도가 돌변합니다. <녹취>"(생각을 좀 더 해보고...) 아니 그럼 왜 물건 산다고 저한테 물건 보여 달라고 하셨어요? 손님이 물어보면 내가 궁금증 풀어주는 사람이에요? 예? 그거는 학원가서 돈 내고 배워요." 가격을 물어보면 그 가게에서 물건을 사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까지 내세웁니다. <녹취> "(물건 가격은 알아볼 수 있는 거잖아요? 여기가 백화점이에요? 저희 쪽에서 물건을 사가야 소비자지. 지금 손님 같은 경우엔 저한테 피해 준 사람이라구요. 예?" 급기야 협박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녹취> "손님. 맞을래요? (예?) 맞을래요? 맞을래요?" 전자제품 정보에 어두운 소비자들에게 가격을 속이거나 겁을 줘 물건을 강매하는 주인과 직원들, 이른바 용팔입니다. <인터뷰>다른 점포 직원: "간을 본다 그러죠. 사람들을 상대로 아, 이 사람이 조금 호구다 싶으면..." 싸게 판다지만 사실은 부품 값으로 이윤을 남기거나 모르는 제품을 권하는 수법을 씁니다. <인터뷰>다른 점포 직원: "그걸 돌려치기라고 해요. 카메라로 마진이 안 남으면 그 부속들로 마진을 충당하는거죠. " 피해자도 속출하고 있어 '용팔이'는 이미 포털 사이트 사전에 올라있을 정도로 악명이 높습니다. <인터뷰>구매 피해자 김OO: "메모리카드를 20만 원 정도 더 비싸게 얘길 하더라고요. 처음엔 그 가격을 몰랐는데.." 하지만 피해 신고가 접수돼도처벌은 가벼운 편입니다. 처벌 수위를 결정하는 데 상인 친목 단체가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거래로 가격이 투명해졌는데도 좀체 사라지지 않는 악습입니다. <인터뷰> 다른 점포 직원: "사람들 발길이 줄어들수록 거기에선 어쩔 수 없는 거에요. 생계수단이 본의 아니게 마진을 좀 더 남길 수 있는 걸로..." 일부 상인들의 몰상식한 행동이 국내 최대 전자제품 시장인 용산을 찾는 발걸음을 돌리게 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오수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