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놀이터, 중금속 오염 심각

입력 2007.05.29 (22:13) 수정 2007.05.2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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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린이 놀이터 시설이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에 심각하게 오염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페인트나 방부제가 칠해져 있는 놀이기구에 특히 많았고 모래의 오염도 심각합니다.

손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끄럼을 타고 철봉에 매달리고 시소도 타고 모래를 만지며 노는 어린이들, 해로운 물질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남병민(11살): "금속 같은 거 위험한 건 별로 없다고 생각했어요. 재밌고."

하지만 생각만큼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환경부가 전국 놀이시설 60여 곳을 조사한 결과 미끄럼틀같이 페인트가 칠해진 철재 놀이기구의 경우 겉 표면에서 납이 1킬로그램에 평균 2만7천2백 밀리그램 검출됐습니다.

미국이 정한 안전기준 허용치의 45배가 넘습니다.

방부 처리 목재를 쓴 놀이 기구에서는 역시 인체 유해물질인 크롬과 구리, 비소가 검출됐습니다.

특히 발암물질인 비소의 경우 방부 처리하지 않은 놀이 기구보다 많게는 2백 배 넘게 나왔습니다.

놀이기구 주변 토양에서도 비소와 납 등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들이 일반 토양에 비해 최대 46배까지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은 모래를 만지던 손을 그대로 입에 넣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만큼 오염된 중금속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성태정(강남성심병원 소아과 교수): "만성적으로 노출이 됐을 경우에는 신경계나 콩팥, 간에 이상을 끼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어린이 놀이시설에 대한 구체적인 안전기준이 없습니다.

<인터뷰> 유승광(환경정책실 환경보건정책과): "유해화학물질에 대해서는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 시키는 등 그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환경보건법을 금년 말까지 제정하여 시행토록 하겠습니다."

당장은 오염된 모래를 새 모래로 바꾸는 것도 피해를 줄이는 좋은 방법입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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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놀이터, 중금속 오염 심각
    • 입력 2007-05-29 21:05:48
    • 수정2007-05-29 22: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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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린이 놀이터 시설이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에 심각하게 오염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페인트나 방부제가 칠해져 있는 놀이기구에 특히 많았고 모래의 오염도 심각합니다. 손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끄럼을 타고 철봉에 매달리고 시소도 타고 모래를 만지며 노는 어린이들, 해로운 물질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남병민(11살): "금속 같은 거 위험한 건 별로 없다고 생각했어요. 재밌고." 하지만 생각만큼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환경부가 전국 놀이시설 60여 곳을 조사한 결과 미끄럼틀같이 페인트가 칠해진 철재 놀이기구의 경우 겉 표면에서 납이 1킬로그램에 평균 2만7천2백 밀리그램 검출됐습니다. 미국이 정한 안전기준 허용치의 45배가 넘습니다. 방부 처리 목재를 쓴 놀이 기구에서는 역시 인체 유해물질인 크롬과 구리, 비소가 검출됐습니다. 특히 발암물질인 비소의 경우 방부 처리하지 않은 놀이 기구보다 많게는 2백 배 넘게 나왔습니다. 놀이기구 주변 토양에서도 비소와 납 등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들이 일반 토양에 비해 최대 46배까지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은 모래를 만지던 손을 그대로 입에 넣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만큼 오염된 중금속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성태정(강남성심병원 소아과 교수): "만성적으로 노출이 됐을 경우에는 신경계나 콩팥, 간에 이상을 끼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어린이 놀이시설에 대한 구체적인 안전기준이 없습니다. <인터뷰> 유승광(환경정책실 환경보건정책과): "유해화학물질에 대해서는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 시키는 등 그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환경보건법을 금년 말까지 제정하여 시행토록 하겠습니다." 당장은 오염된 모래를 새 모래로 바꾸는 것도 피해를 줄이는 좋은 방법입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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