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유치, ‘쩐의 전쟁’ 우려

입력 2007.07.0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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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투표가 초읽기에 몰리면서 IOC위원들은 '쩐의 전쟁'으로 치닫는 현실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AP통신은 3일 일부 고참 IOC위원들이 평창과 소치, 잘츠부르크 등 세 도시가 유치경쟁에 수 천만 달러 이상을 퍼붓고 있는 현 상황을 바로잡기 위한 별도의 규제책이 필요하다며 한목소리를 냈다고 꼬집었다고 전했다.
게르하르트 헤이베르그 IOC 집행위원는 "이런 양상이 계속된다면 이제 작은 나라는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수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는 어쩔 수 없지만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새로운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1994년 릴리함메르 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을 역임한 그는 "동계올림픽 유치에 너무 많은 돈을 쓰는 것 같다"며 "올림픽은 덜 정치적이고 돈과 거리를 둬야 한다"고 역설했다.
애니타 디프랜츠 IOC위원(미국)도 "지금까지 (유치과정이)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없다"며 "유치를 원하는 도시가 앞으로 대회 홍보보다는 어떻게 대회를 잘 치를지에 대한 고민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AP는 구체적으로 확인된 자료는 없지만 평창과 소치가 이미 유치과정에서 367억원(4천만달러) 이상을 쏟아붰고 잘츠부르크는 그에는 못 미치나 역시 많은 돈을 썼다는 평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금액은 2012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나섰던 런던, 파리, 뉴욕, 마드리드, 모스크바 등 5개 도시가 쓴 금액과 맞먹는다.
통신은 올림픽 유치경쟁 사상 처음으로 노무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알프레드 구젠바워 오스트리아 총리가 모두 총회장을 찾아 전면에 나서는 것을 과열 경쟁이 심화하는 이유로 지목했다.
또 초일류기업인 삼성과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즈프롬이 각각 평창과 소치의 유치 스폰서로 나서면서 경쟁이 배금주의로 흐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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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계올림픽 유치, ‘쩐의 전쟁’ 우려
    • 입력 2007-07-03 10:42:27
    연합뉴스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투표가 초읽기에 몰리면서 IOC위원들은 '쩐의 전쟁'으로 치닫는 현실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AP통신은 3일 일부 고참 IOC위원들이 평창과 소치, 잘츠부르크 등 세 도시가 유치경쟁에 수 천만 달러 이상을 퍼붓고 있는 현 상황을 바로잡기 위한 별도의 규제책이 필요하다며 한목소리를 냈다고 꼬집었다고 전했다. 게르하르트 헤이베르그 IOC 집행위원는 "이런 양상이 계속된다면 이제 작은 나라는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수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는 어쩔 수 없지만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새로운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1994년 릴리함메르 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을 역임한 그는 "동계올림픽 유치에 너무 많은 돈을 쓰는 것 같다"며 "올림픽은 덜 정치적이고 돈과 거리를 둬야 한다"고 역설했다. 애니타 디프랜츠 IOC위원(미국)도 "지금까지 (유치과정이)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없다"며 "유치를 원하는 도시가 앞으로 대회 홍보보다는 어떻게 대회를 잘 치를지에 대한 고민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AP는 구체적으로 확인된 자료는 없지만 평창과 소치가 이미 유치과정에서 367억원(4천만달러) 이상을 쏟아붰고 잘츠부르크는 그에는 못 미치나 역시 많은 돈을 썼다는 평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금액은 2012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나섰던 런던, 파리, 뉴욕, 마드리드, 모스크바 등 5개 도시가 쓴 금액과 맞먹는다. 통신은 올림픽 유치경쟁 사상 처음으로 노무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알프레드 구젠바워 오스트리아 총리가 모두 총회장을 찾아 전면에 나서는 것을 과열 경쟁이 심화하는 이유로 지목했다. 또 초일류기업인 삼성과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즈프롬이 각각 평창과 소치의 유치 스폰서로 나서면서 경쟁이 배금주의로 흐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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