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송 첫 한국인 뉴스 진행자 김경주씨

입력 2007.07.1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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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일본으로 건너간 이른바 '뉴커머'들은 한일 교류의 최첨병인만큼 이들을 잘 활용하면 경색된 한일관계를 활성화할 수 있어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방송에서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김경주(40)씨가 10일 여성가족부 주최 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에 참가차 방한했다.
그는 이날 오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재일교포 하면 1세대만 떠올리는 데 앞으로는 80만명에 달하는 뉴커머의 존재를 알아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 도카이(東海)대학 언어학 교수이기도 한 그는 작년부터 아사히(朝日)신문 계열의 위성방송 시사전문 채널인 '아사히 뉴스타'의 간판 프로그램 '뉴스의 심층'을 진행하고 있다.
김씨는 매주 월요일 저녁 8-9시 일본의 정치,경제,외교 뉴스를 보도하면서 특히 쟁점 사안의 경우 정치인과 전문가, 저널리스트 등을 토론자로 불러 논쟁을 이끌어내거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참의원 선거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 에다 사츠키(江田五月) 참의원을 초청했고, 16일에는 릿교(入敎)대 이종원 교수와 북한 문제를 놓고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참의원 선거는 일본의 정계 구도를 내다볼 수 있는 가늠자"라며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의 실정으로 민주당과 야당 연합이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베 총리는 그릇이 작고 너무 젊다"고 거침 없이 평가하는 김씨는 "북한 납치문제는 참의원 선거가 끝나면 쑥 들어갈 것"이라며 "강경 보수파들은 납치문제를 정치적으로 너무 이용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아베 총리가 납치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일본 유권자의 내셔널리즘을 자극했고, 이것이 주효했다"며 "참의원 선거 앞두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을 건드린 것도 다 선거용"이라고 지적했다.
재일동포들의 일본 내 지방 참정권 문제와 관련해 김씨는 "현재 분위기라면 힘들 것"이라며 "그러나 참정권 운동은 계속 펼쳐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동포의 한국 내 참정권 문제는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또 "2005년까지 일본인들은 '다케시마'라는 지명을 잘 몰랐는데 한국에서 계속 독도문제를 다루다 보니 관심을 갖게 됐고, 특히 젊은 세대들이 동조하고 있다"며 "한국인들은 좀 무덤덤해졌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미국 의회의 위안부 결의안 채택과 관련해 그는 "일본인들은 한국인이 미국 의원을 대상으로 공세적 로비를 펼쳐 결의안이 국제관계위원회를 통과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제사회는 구체적인 사과를 요구하는데도 일본인들은 논의의 핵심이 뭔지를 모른다며 딴전을 피우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국제교류기금(JP)의 한일문화 교류 간담회 위원인 김씨는 "한일문화 교류 지원금이 줄어들고 있다"며 "이는 한국과 일본이 갈수록 서로 관심이 없어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며 이럴 때일수록 더 문화 교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외대 동시통역대학원을 나온 일본어의 달인인 그는 1997년 도쿄대학 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났고, 언어정보학으로 석.박사학위를 받고 도카이대학에 자리를 잡았다.
한일 양국의 학술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불교문화 학술상을 수상한 김씨는 올해 언어학과 관련해 2권의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8월에는 '한일 공통인식의 모색', 9월에는 일본 문부성이 지원한 '장면 묘사와 시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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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방송 첫 한국인 뉴스 진행자 김경주씨
    • 입력 2007-07-10 16:45:29
    연합뉴스
"1980년대 일본으로 건너간 이른바 '뉴커머'들은 한일 교류의 최첨병인만큼 이들을 잘 활용하면 경색된 한일관계를 활성화할 수 있어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방송에서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김경주(40)씨가 10일 여성가족부 주최 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에 참가차 방한했다. 그는 이날 오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재일교포 하면 1세대만 떠올리는 데 앞으로는 80만명에 달하는 뉴커머의 존재를 알아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 도카이(東海)대학 언어학 교수이기도 한 그는 작년부터 아사히(朝日)신문 계열의 위성방송 시사전문 채널인 '아사히 뉴스타'의 간판 프로그램 '뉴스의 심층'을 진행하고 있다. 김씨는 매주 월요일 저녁 8-9시 일본의 정치,경제,외교 뉴스를 보도하면서 특히 쟁점 사안의 경우 정치인과 전문가, 저널리스트 등을 토론자로 불러 논쟁을 이끌어내거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참의원 선거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 에다 사츠키(江田五月) 참의원을 초청했고, 16일에는 릿교(入敎)대 이종원 교수와 북한 문제를 놓고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참의원 선거는 일본의 정계 구도를 내다볼 수 있는 가늠자"라며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의 실정으로 민주당과 야당 연합이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베 총리는 그릇이 작고 너무 젊다"고 거침 없이 평가하는 김씨는 "북한 납치문제는 참의원 선거가 끝나면 쑥 들어갈 것"이라며 "강경 보수파들은 납치문제를 정치적으로 너무 이용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아베 총리가 납치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일본 유권자의 내셔널리즘을 자극했고, 이것이 주효했다"며 "참의원 선거 앞두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을 건드린 것도 다 선거용"이라고 지적했다. 재일동포들의 일본 내 지방 참정권 문제와 관련해 김씨는 "현재 분위기라면 힘들 것"이라며 "그러나 참정권 운동은 계속 펼쳐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동포의 한국 내 참정권 문제는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또 "2005년까지 일본인들은 '다케시마'라는 지명을 잘 몰랐는데 한국에서 계속 독도문제를 다루다 보니 관심을 갖게 됐고, 특히 젊은 세대들이 동조하고 있다"며 "한국인들은 좀 무덤덤해졌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미국 의회의 위안부 결의안 채택과 관련해 그는 "일본인들은 한국인이 미국 의원을 대상으로 공세적 로비를 펼쳐 결의안이 국제관계위원회를 통과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제사회는 구체적인 사과를 요구하는데도 일본인들은 논의의 핵심이 뭔지를 모른다며 딴전을 피우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국제교류기금(JP)의 한일문화 교류 간담회 위원인 김씨는 "한일문화 교류 지원금이 줄어들고 있다"며 "이는 한국과 일본이 갈수록 서로 관심이 없어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며 이럴 때일수록 더 문화 교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외대 동시통역대학원을 나온 일본어의 달인인 그는 1997년 도쿄대학 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났고, 언어정보학으로 석.박사학위를 받고 도카이대학에 자리를 잡았다. 한일 양국의 학술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불교문화 학술상을 수상한 김씨는 올해 언어학과 관련해 2권의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8월에는 '한일 공통인식의 모색', 9월에는 일본 문부성이 지원한 '장면 묘사와 시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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