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생존의 횡단보도 건너기’ 시위

입력 2007.07.12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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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낮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는 중증 장애인들이 한 시간 동안 휠체어로 횡단 보도를 건너는 시위 극을 벌였습니다.

수용시설이나 골방이 아닌 사회에서 더불어 살고 싶다는 외침이었습니다.

보도에 김영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람과 차가 쉴 새 없이 오가는 서울 광화문 네거리.

장맛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중증 장애인들이 휠체어에 몸을 싣고 횡단 보도를 건너기 시작합니다.

목적지는 따로 없습니다.

광화문 네거리의 횡단 보도를 줄지어 돌 뿐입니다.

비장애인들과 더불어 살고 싶은데 그럴 수 있도록 도와 주지 않는 이 사회에 대한 저항의 몸짓입니다.

<인터뷰> 문애린(지체장애 2급) : "비장애인들처럼 장애인들도 똑같이 살아갈 권리가 있는데 교육을 받을 수 없고 이동을 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죠."

장애인들의 요구는 지역 사회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해달라는 것.

이를 위해 장애인연금제도를 도입하고 장애관련 사회복지 예산을 GDP 대비 2.5% 수준으로 확충하는 등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정부 쪽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집행위원장) :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한 생존권의 문제들을 보건복지부가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나왔습니다."

하지만 옆에서 힘이 돼줬으면 하는 비장애인들과의 거리 좁히기는 오늘도 힘겹기만 합니다.

<인터뷰> 김유옥(경기도 용인시) : "내 옆에 장애인이 있으면 더 피부로 느낄텐데 우리는 이렇게 가끔씩 보니까..."

때문에 장애인들은 앞으로도 매주 수요일 낮 한 시간씩 광화문 네거리에서 횡단보도 건너기 시위극을 계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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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생존의 횡단보도 건너기’ 시위
    • 입력 2007-07-12 07: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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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낮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는 중증 장애인들이 한 시간 동안 휠체어로 횡단 보도를 건너는 시위 극을 벌였습니다. 수용시설이나 골방이 아닌 사회에서 더불어 살고 싶다는 외침이었습니다. 보도에 김영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람과 차가 쉴 새 없이 오가는 서울 광화문 네거리. 장맛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중증 장애인들이 휠체어에 몸을 싣고 횡단 보도를 건너기 시작합니다. 목적지는 따로 없습니다. 광화문 네거리의 횡단 보도를 줄지어 돌 뿐입니다. 비장애인들과 더불어 살고 싶은데 그럴 수 있도록 도와 주지 않는 이 사회에 대한 저항의 몸짓입니다. <인터뷰> 문애린(지체장애 2급) : "비장애인들처럼 장애인들도 똑같이 살아갈 권리가 있는데 교육을 받을 수 없고 이동을 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죠." 장애인들의 요구는 지역 사회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해달라는 것. 이를 위해 장애인연금제도를 도입하고 장애관련 사회복지 예산을 GDP 대비 2.5% 수준으로 확충하는 등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정부 쪽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집행위원장) :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한 생존권의 문제들을 보건복지부가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나왔습니다." 하지만 옆에서 힘이 돼줬으면 하는 비장애인들과의 거리 좁히기는 오늘도 힘겹기만 합니다. <인터뷰> 김유옥(경기도 용인시) : "내 옆에 장애인이 있으면 더 피부로 느낄텐데 우리는 이렇게 가끔씩 보니까..." 때문에 장애인들은 앞으로도 매주 수요일 낮 한 시간씩 광화문 네거리에서 횡단보도 건너기 시위극을 계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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