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생활 속 풍수 열풍

입력 2007.07.2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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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주변에도 일상생활 속 대소사를 처리할 때 풍수를 따지는 경향이 남아있습니다만 홍콩에서는 정도가 더 한 것 같습니다. 풍수에 맞춰 사업을 시작하고 이사를 하고 결혼날짜까지 잡는 그들,

곽희섭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계 최고라는 홍콩의 스카이 라인,

독특한 외형의 중국은행 빌딩이 첫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나 날카로운 외관을 풍수적으로 좋지않게 생각하는 주변의 시선은 곱지않습니다.

때문에 주변 빌딩들은 나쁜 기운을 반사하려고 유리로 외관을 장식하는가 하면 대포 모양의 기중기를 설치해 중국은행을 겨냥한 곳도 있습니다.

<인터뷰> 테이 딱온(풍수가): "홍콩은행은 대포를 설치해서 막고 다른 건물들은 유리를 반사해서 막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아시아의 최고 여성 갑부 니나 왕 회장이 세상을 떠날 때 12조 원에 이르는 유산을 풍수가에게 물려주겠다고 유언을 남긴 사례는 홍콩의 풍수 열기가 어느 정돈지 세계인에게 알린 계기가 됐습니다.

풍수에 따라 행운과 불행이 결정된다고 믿는 홍콩 사람들은 사업을 시작하거나 이사, 결혼을 할 때 꼭 풍수를 봅니다.

<인터뷰> 아우중 탁(풍수가): "남자는 재산에 대해, 여자는 건강이나 공부, 연애운에 대해 풍수를 본다.돈이 있건 없건 홍콩인들은 모두 풍수를 본다"

홍콩 사람들에게 풍수가는 단순한 점술가 정도가 아닙니다. 결정하기 힘든 일을 풍수가에게 물어보고, 어려운 고민거리를 상담하면서 스트레스를 풉니다.

한마디로 풍수가는 컨설턴트이자 심리 치료사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특급 풍수가의 경우 시간당 상담료가 수천만 원에 이르고 홍콩에서 풍수가는 고소득 유망 직종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무역과 금융의 허브로 세계 최첨단을 걷고 있는 홍콩 이지만 그 저변에는 수 천년 이어져 온 풍수사상이 깊이 뿌리박혀 있습니다.

KBS 뉴스 곽희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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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의 생활 속 풍수 열풍
    • 입력 2007-07-28 21:19:35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 주변에도 일상생활 속 대소사를 처리할 때 풍수를 따지는 경향이 남아있습니다만 홍콩에서는 정도가 더 한 것 같습니다. 풍수에 맞춰 사업을 시작하고 이사를 하고 결혼날짜까지 잡는 그들, 곽희섭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계 최고라는 홍콩의 스카이 라인, 독특한 외형의 중국은행 빌딩이 첫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나 날카로운 외관을 풍수적으로 좋지않게 생각하는 주변의 시선은 곱지않습니다. 때문에 주변 빌딩들은 나쁜 기운을 반사하려고 유리로 외관을 장식하는가 하면 대포 모양의 기중기를 설치해 중국은행을 겨냥한 곳도 있습니다. <인터뷰> 테이 딱온(풍수가): "홍콩은행은 대포를 설치해서 막고 다른 건물들은 유리를 반사해서 막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아시아의 최고 여성 갑부 니나 왕 회장이 세상을 떠날 때 12조 원에 이르는 유산을 풍수가에게 물려주겠다고 유언을 남긴 사례는 홍콩의 풍수 열기가 어느 정돈지 세계인에게 알린 계기가 됐습니다. 풍수에 따라 행운과 불행이 결정된다고 믿는 홍콩 사람들은 사업을 시작하거나 이사, 결혼을 할 때 꼭 풍수를 봅니다. <인터뷰> 아우중 탁(풍수가): "남자는 재산에 대해, 여자는 건강이나 공부, 연애운에 대해 풍수를 본다.돈이 있건 없건 홍콩인들은 모두 풍수를 본다" 홍콩 사람들에게 풍수가는 단순한 점술가 정도가 아닙니다. 결정하기 힘든 일을 풍수가에게 물어보고, 어려운 고민거리를 상담하면서 스트레스를 풉니다. 한마디로 풍수가는 컨설턴트이자 심리 치료사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특급 풍수가의 경우 시간당 상담료가 수천만 원에 이르고 홍콩에서 풍수가는 고소득 유망 직종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무역과 금융의 허브로 세계 최첨단을 걷고 있는 홍콩 이지만 그 저변에는 수 천년 이어져 온 풍수사상이 깊이 뿌리박혀 있습니다. KBS 뉴스 곽희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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