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용혈봉 ‘벼락참사’ 왜?

입력 2007.07.3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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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북한산 등지에 내려친 벼락으로 10여명이 숨지거나 다쳤는데요.

어떻게 해서 등산객들이 이런 참변이 일어나게 된건지 김시원 기자가 북한산 용혈봉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산성 매표소에서 등산로를 따라 3km를 걸어 올라 갔습니다.

어제 벼락이 떨어져 10여 명의 사상자가 났던 용혈봉이 먼 발치에 보입니다.

봉우리로 올라가는 길은 철제 지지대를 잡지 않으면 올라가지 못할 정도로 가파릅니다.

<녹취> 길형식(고양소방서 119 구조대) : "여기 한 명, 저기 한 명이 쓰러져 있는 거에요. 그런데 위에는 더 심하다기에 바로 위로 올라간 거죠."

벼락으로 숨진 등산객은 모두 4명, 3명은 봉우리에 있었고, 한 명은 충격을 받아 봉우리 뒤쪽 능선 15미터 아래로 추락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장길주(등산객) : "꽝 소리가 그냥 엄청나게 큰 거에요. 쩌렁쩌렁 울리는 소리가 나서..."

하지만 정작 용혈봉에는 벼락을 맞은 흔적조차 없습니다.

봉우리에 있던 등산객이 직접 몸에 벼락을 맞았을 것으로 추정하는 이윱니다.

<인터뷰> 임규호(서울대 지구과학부 교수) : "서 있으면 봉우리보다 조금 더 올라가니까 낙뢰라는게 뾰족한 부분에 치게되니까."

때문에 등산용 지팡이를 배낭에 꽂아 놓거나 우산을 사용하는 것은 한층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어제 벼락이 떨어졌던 산들은 이처럼 나무 한 그루 없이 바위로 이뤄진 봉우리들이 많은 산들입니다. 벼락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갑자기 집중호우가 내려 사방이 물에 젖은 상태였던 것도 감전의 원인입니다.

어제 북한산에 내린 비의 양은 오전 11시 반부터 불과 30분 동안 28mm.

벼락이 떨어졌을 때 등산객들이 잡고 있던 철제 지지대와 등산용 지팡이 등을 통해 흘러 들어간 전기가 등산객들에게 전달됐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길형식(고양소방서 119 구조대) : "철제 지지대 자체가 완전히 피복벗긴 전선 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바위도 마찬가지고 너무 강한 전류가 흐르기 때문에..."

때문에 이런 사고를 사전에 막기 위해서는 폭우가 쏟아질 때는 산에 오르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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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산 용혈봉 ‘벼락참사’ 왜?
    • 입력 2007-07-30 21: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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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북한산 등지에 내려친 벼락으로 10여명이 숨지거나 다쳤는데요. 어떻게 해서 등산객들이 이런 참변이 일어나게 된건지 김시원 기자가 북한산 용혈봉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산성 매표소에서 등산로를 따라 3km를 걸어 올라 갔습니다. 어제 벼락이 떨어져 10여 명의 사상자가 났던 용혈봉이 먼 발치에 보입니다. 봉우리로 올라가는 길은 철제 지지대를 잡지 않으면 올라가지 못할 정도로 가파릅니다. <녹취> 길형식(고양소방서 119 구조대) : "여기 한 명, 저기 한 명이 쓰러져 있는 거에요. 그런데 위에는 더 심하다기에 바로 위로 올라간 거죠." 벼락으로 숨진 등산객은 모두 4명, 3명은 봉우리에 있었고, 한 명은 충격을 받아 봉우리 뒤쪽 능선 15미터 아래로 추락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장길주(등산객) : "꽝 소리가 그냥 엄청나게 큰 거에요. 쩌렁쩌렁 울리는 소리가 나서..." 하지만 정작 용혈봉에는 벼락을 맞은 흔적조차 없습니다. 봉우리에 있던 등산객이 직접 몸에 벼락을 맞았을 것으로 추정하는 이윱니다. <인터뷰> 임규호(서울대 지구과학부 교수) : "서 있으면 봉우리보다 조금 더 올라가니까 낙뢰라는게 뾰족한 부분에 치게되니까." 때문에 등산용 지팡이를 배낭에 꽂아 놓거나 우산을 사용하는 것은 한층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어제 벼락이 떨어졌던 산들은 이처럼 나무 한 그루 없이 바위로 이뤄진 봉우리들이 많은 산들입니다. 벼락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갑자기 집중호우가 내려 사방이 물에 젖은 상태였던 것도 감전의 원인입니다. 어제 북한산에 내린 비의 양은 오전 11시 반부터 불과 30분 동안 28mm. 벼락이 떨어졌을 때 등산객들이 잡고 있던 철제 지지대와 등산용 지팡이 등을 통해 흘러 들어간 전기가 등산객들에게 전달됐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길형식(고양소방서 119 구조대) : "철제 지지대 자체가 완전히 피복벗긴 전선 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바위도 마찬가지고 너무 강한 전류가 흐르기 때문에..." 때문에 이런 사고를 사전에 막기 위해서는 폭우가 쏟아질 때는 산에 오르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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