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앞도 못 내다보는 금리 정책

입력 2007.08.1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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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로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리자 한국은행이 다시 돈줄을 풀수도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하루앞도 내다보지 못한 콜금리 인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상 처음으로 두 달 연속 콜금리 목표치를 올린 한국은행.

거기에는 미국 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깔려 있었습니다.

<녹취>이성태(한국은행 총재/지난 9일): "영향이 상당기간 지속되기는 하겠지만 크게 번지지는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우세한 전망이고..."

하지만, 바로 다음날 코스피지수가 80포인트 넘게 폭락하며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부랴부랴 보도자료를 내놨습니다.

신용경색이 오면 조인 돈줄을 다시 풀겠다는 겁니다.

<인터뷰>곽수종(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다시 중앙은행에서 유동성을 늘리겠다는 것은 모순되는 거죠. 문제는 중앙은행이 이런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문제는 미국발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미국 비우량주택담보대출이 부실해지면 이를 이용해 만든 파생상품은 물론 여기에 투자한 금융기관들도 연쇄적인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인터뷰>조영무(LG 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그동안 빠르게 상승했던 자산 가격이 급속히 하락하면서 버블이 붕괴될 수 있다는 위험도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금융불안이 계속될 경우 미국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두 달 연속 콜금리를 올린 한국은행으로서는 바로 금리 인하에 나서기도 쉽지 않게 됐습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 통화정책에 있어 운신의 폭만 좁아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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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앞도 못 내다보는 금리 정책
    • 입력 2007-08-13 21:15:12
    뉴스 9
<앵커 멘트>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로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리자 한국은행이 다시 돈줄을 풀수도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하루앞도 내다보지 못한 콜금리 인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상 처음으로 두 달 연속 콜금리 목표치를 올린 한국은행. 거기에는 미국 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깔려 있었습니다. <녹취>이성태(한국은행 총재/지난 9일): "영향이 상당기간 지속되기는 하겠지만 크게 번지지는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우세한 전망이고..." 하지만, 바로 다음날 코스피지수가 80포인트 넘게 폭락하며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부랴부랴 보도자료를 내놨습니다. 신용경색이 오면 조인 돈줄을 다시 풀겠다는 겁니다. <인터뷰>곽수종(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다시 중앙은행에서 유동성을 늘리겠다는 것은 모순되는 거죠. 문제는 중앙은행이 이런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문제는 미국발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미국 비우량주택담보대출이 부실해지면 이를 이용해 만든 파생상품은 물론 여기에 투자한 금융기관들도 연쇄적인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인터뷰>조영무(LG 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그동안 빠르게 상승했던 자산 가격이 급속히 하락하면서 버블이 붕괴될 수 있다는 위험도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금융불안이 계속될 경우 미국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두 달 연속 콜금리를 올린 한국은행으로서는 바로 금리 인하에 나서기도 쉽지 않게 됐습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 통화정책에 있어 운신의 폭만 좁아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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