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라는 말에 울음 그쳐

입력 2007.08.1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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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피랍된지 26일만인 어제 풀려난 김지나, 김경자씨는, 이제는 탈레반으로부터 자유롭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터뜨렸던 울음을 그쳤다고 합니다.

석방되는 순간을 이근우 기자가 보도입니다.

<리포트>

잿빛 하늘의 머나먼 이방에서 이슬람 히잡을 두르고 비로소 모습을 나타낸 한국 여성들, 밝은 파란색 히잡의 김지나 씨, 연노란색 히잡으로 얼굴을 가린 이는 김경자 씨입니다.

긴장이 풀리지 않은 듯 언뜻 언뜻 비치는 표정은 굳어 있습니다.

외신 기자들의 카메라 셧터앞에서 눈동자는 외부인에 대한 경계를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지나, 김경자씨가 탈레반으로부터 현지 가즈니주 콘다르 마을의 부족 원로들 손에 인계된 때는 우리시각으로 어제 오후 7시.

<녹취> 자히르(가즈니주 부족 원로): "우리는 탈레반이 아닌 부족 대표입니다. 탈레반이 이들 여성을 풀어 줬습니다."

한국 여성 2명의 신병을 넘겨받아 자신의 차에 태운 부족 원로 자히르씨는 이들이 자신을 보자 마자 울음을 터뜨렸다고 말했습니다.

자히르씨는 영어로 이들에게 '이제 탈레반으로부터 자유롭습니다, 더는 탈레반과 함께 있지 않습니다. 이제 당신들의 가족을 볼 수 있습니다'라며 위로를 건넸다고 말했습니다.

자유라는 말을 듣고서야 김지나, 김경자 씨는 울음을 간신히 그쳤다고 자히르씨는 전했습니다.

마침내 아르조 지역에서 대기중인 적신월사 차량에 옮겨 탄 김지나, 김경자 씨.

공포와 초조와 불안 속의 26일, 그 악몽에서 벗어나 이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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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라는 말에 울음 그쳐
    • 입력 2007-08-14 21:06:04
    뉴스 9
<앵커 멘트> 피랍된지 26일만인 어제 풀려난 김지나, 김경자씨는, 이제는 탈레반으로부터 자유롭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터뜨렸던 울음을 그쳤다고 합니다. 석방되는 순간을 이근우 기자가 보도입니다. <리포트> 잿빛 하늘의 머나먼 이방에서 이슬람 히잡을 두르고 비로소 모습을 나타낸 한국 여성들, 밝은 파란색 히잡의 김지나 씨, 연노란색 히잡으로 얼굴을 가린 이는 김경자 씨입니다. 긴장이 풀리지 않은 듯 언뜻 언뜻 비치는 표정은 굳어 있습니다. 외신 기자들의 카메라 셧터앞에서 눈동자는 외부인에 대한 경계를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지나, 김경자씨가 탈레반으로부터 현지 가즈니주 콘다르 마을의 부족 원로들 손에 인계된 때는 우리시각으로 어제 오후 7시. <녹취> 자히르(가즈니주 부족 원로): "우리는 탈레반이 아닌 부족 대표입니다. 탈레반이 이들 여성을 풀어 줬습니다." 한국 여성 2명의 신병을 넘겨받아 자신의 차에 태운 부족 원로 자히르씨는 이들이 자신을 보자 마자 울음을 터뜨렸다고 말했습니다. 자히르씨는 영어로 이들에게 '이제 탈레반으로부터 자유롭습니다, 더는 탈레반과 함께 있지 않습니다. 이제 당신들의 가족을 볼 수 있습니다'라며 위로를 건넸다고 말했습니다. 자유라는 말을 듣고서야 김지나, 김경자 씨는 울음을 간신히 그쳤다고 자히르씨는 전했습니다. 마침내 아르조 지역에서 대기중인 적신월사 차량에 옮겨 탄 김지나, 김경자 씨. 공포와 초조와 불안 속의 26일, 그 악몽에서 벗어나 이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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