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고유가 시대에 경차는 ‘찬밥’

입력 2007.08.15 (22:23) 수정 2007.08.15 (22: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기름값의 고공행진이 그칠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고유가 시대에도 가장 기름을 덜 쓰는 '경차'는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먼저 복창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함선주 씨는 최근 회사 업무용 차량으로 경차를 구입했습니다.

유지비가 적게 들고 각종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함선주(경차 운전자): "우리 회사 경비 차원도 있고, 그러니까 작은 차로 한 번, 경차로 한 번 사서 바이어를 접대해보는 것도 괜찮다 싶어서 해봤던 거에요."

하지만,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년 27%를 넘었던 경차 보급률은 해마다 떨어져 급기야 지난해엔 4%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이웃 나라 일본뿐만 아니라, 프랑스, 이탈리아 등과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경차보급률은 턱없이 낮습니다.

실제로 현재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경차는 지엠대우의 마티즈 단 한 차종뿐, 다른 경차는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생산이 중단됐습니다.

<인터뷰> 류기천(자동차산업연구소): "물론 정부에서 지원책이 부족했다는 의견도 많이 나오는데요, 그런 것들뿐만이 아니고 결국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굉장히 적었다."

중대형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도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의 2천 씨씨 이상 중대형 승용차 비율은 선진국에 비해 10% 이상 높은 데 비해, 천5백 씨씨 이하 소형차 비율은 터무니없이 낮은 수준입니다.

<인터뷰> 임기상(자동차시민연합): "정부는 2004년 이후 경차 활성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에너지 소비형 중대형차가 70%에 이르는 기형적 구조를 낳고 말았습니다."

지난 1991년, 국민차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한 경차.

고유가 시대를 뛰어넘는 대안이 될 거란 당초 기대와 달리,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집중취재]① 고유가 시대에 경차는 ‘찬밥’
    • 입력 2007-08-15 21:24:44
    • 수정2007-08-15 22:49:39
    뉴스 9
<앵커 멘트> 기름값의 고공행진이 그칠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고유가 시대에도 가장 기름을 덜 쓰는 '경차'는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먼저 복창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함선주 씨는 최근 회사 업무용 차량으로 경차를 구입했습니다. 유지비가 적게 들고 각종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함선주(경차 운전자): "우리 회사 경비 차원도 있고, 그러니까 작은 차로 한 번, 경차로 한 번 사서 바이어를 접대해보는 것도 괜찮다 싶어서 해봤던 거에요." 하지만,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년 27%를 넘었던 경차 보급률은 해마다 떨어져 급기야 지난해엔 4%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이웃 나라 일본뿐만 아니라, 프랑스, 이탈리아 등과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경차보급률은 턱없이 낮습니다. 실제로 현재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경차는 지엠대우의 마티즈 단 한 차종뿐, 다른 경차는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생산이 중단됐습니다. <인터뷰> 류기천(자동차산업연구소): "물론 정부에서 지원책이 부족했다는 의견도 많이 나오는데요, 그런 것들뿐만이 아니고 결국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굉장히 적었다." 중대형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도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의 2천 씨씨 이상 중대형 승용차 비율은 선진국에 비해 10% 이상 높은 데 비해, 천5백 씨씨 이하 소형차 비율은 터무니없이 낮은 수준입니다. <인터뷰> 임기상(자동차시민연합): "정부는 2004년 이후 경차 활성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에너지 소비형 중대형차가 70%에 이르는 기형적 구조를 낳고 말았습니다." 지난 1991년, 국민차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한 경차. 고유가 시대를 뛰어넘는 대안이 될 거란 당초 기대와 달리,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