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축구, ‘땡볕 개막전’ 치른 사연은?

입력 2007.08.18 (17:35) 수정 2007.08.1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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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개막전인 북한-잉글랜드의 조별리그 B조 첫 경기가 열린 18일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
이 경기는 불볕 더위가 절정으로 향하던 오후 2시 킥오프됐다. 이 시각에 시작하는 경기는 이번 대회 총 52경기 중 북한-잉글랜드전이 유일하다.
기상청이 예보한 이날 서귀포의 낮 최고 기온은 31℃.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릴 때 수은주는 29℃를 가리켰다. 습도마저 74%로 높아 가만히 있어도 짜증이 밀려드는 날씨였다.
관중석도 그늘 진 반쪽만 찼고,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는 나머지 절반은 텅 비었다.
하필이면 경기 시간을 오후 2시로 택했을까?
일단은 이날 오후 8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릴 개최국 한국의 첫 경기인 A조 1차전과 중복을 피하기 위해서다.
한국의 첫 경기는 당연히 개최국 내에서 큰 관심을 끌 것이고, 죽음의 조인 B조도 이날 북한-잉글랜드전에 이어 브라질-뉴질랜드전 등 흥미로운 경기가 예정되다 보니 FIFA와 조직위원회가 대안을 찾았다.
이상호 조직위원회 경기국장은 "좋은 경기를 팬이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시간이 겹치는 것을 막기 위해 A조(수원)와 B조(서귀포) 중 어느 조의 시간을 앞당길까 고민하다 무더위를 감안해 내륙보다는 해안가인 서귀포에서 열릴 B조를 택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그래도 오후 2시 경기는 관중몰이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어 결국 팬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북한 카드'를 내세우게 된 것이다.
김동대 조직위 사무총장은 "FIFA도 고위 인사들이 개막경기인 북한-잉글랜드전을 참관하고 개최국의 첫 경기가 열리는 수원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간 변경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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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17 축구, ‘땡볕 개막전’ 치른 사연은?
    • 입력 2007-08-18 17:35:26
    • 수정2007-08-18 19:27:05
    연합뉴스
2007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개막전인 북한-잉글랜드의 조별리그 B조 첫 경기가 열린 18일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 이 경기는 불볕 더위가 절정으로 향하던 오후 2시 킥오프됐다. 이 시각에 시작하는 경기는 이번 대회 총 52경기 중 북한-잉글랜드전이 유일하다. 기상청이 예보한 이날 서귀포의 낮 최고 기온은 31℃.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릴 때 수은주는 29℃를 가리켰다. 습도마저 74%로 높아 가만히 있어도 짜증이 밀려드는 날씨였다. 관중석도 그늘 진 반쪽만 찼고,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는 나머지 절반은 텅 비었다. 하필이면 경기 시간을 오후 2시로 택했을까? 일단은 이날 오후 8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릴 개최국 한국의 첫 경기인 A조 1차전과 중복을 피하기 위해서다. 한국의 첫 경기는 당연히 개최국 내에서 큰 관심을 끌 것이고, 죽음의 조인 B조도 이날 북한-잉글랜드전에 이어 브라질-뉴질랜드전 등 흥미로운 경기가 예정되다 보니 FIFA와 조직위원회가 대안을 찾았다. 이상호 조직위원회 경기국장은 "좋은 경기를 팬이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시간이 겹치는 것을 막기 위해 A조(수원)와 B조(서귀포) 중 어느 조의 시간을 앞당길까 고민하다 무더위를 감안해 내륙보다는 해안가인 서귀포에서 열릴 B조를 택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그래도 오후 2시 경기는 관중몰이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어 결국 팬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북한 카드'를 내세우게 된 것이다. 김동대 조직위 사무총장은 "FIFA도 고위 인사들이 개막경기인 북한-잉글랜드전을 참관하고 개최국의 첫 경기가 열리는 수원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간 변경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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