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한국, 페루에 분패 ‘16강 빨간불’

입력 2007.08.18 (22:04) 수정 2007.08.18 (23:2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북한, 종가 잉글랜드와 극적인 무승부

'4강 신화'를 목표로 내건 청소년축구대표팀이 2007 국제축구연맹(FIFA) 17세이하(U17) 월드컵 개막전에서 남미의 복병 페루에 덜미를 잡혀 16강 진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박경훈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대표팀은 1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전반 29분 페루의 카를로스 바살라르에게 헤딩골을 허용해 0-1로 무릎을 꿇었다.
홈 이점을 등에 업고 1983년 멕시코 U20 월드컵 4강,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의 신화를 재현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박경훈호로서는 충격적인 패배였다.
이 대회 본선에 두 번째 출전한 페루는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였지만 불의의 패배를 당해 남은 코스타리카(21일.수원), 토고(24일.울산)전에서 부담을 떠안게 됐다.
2만7천여 팬들이 폭염과 열대야 속에서 '대∼한민국'을 연호했지만 어린 태극전사들은 결정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답답하게 무너졌다.
배천석, 김정현을 투톱에 놓고 박재철, 윤빛가람, 한국영, 최진수로 미드필더진을 짠 한국은 초반 신중하게 탐색전을 펼쳤다.
페루는 남미 예선을 겸한 수드아메리카노에서 MVP로 뽑힌 플레이메이커 레이몬드 만코를 중심으로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폈다.
전반 23분 박재철이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기습 중거리슛으로 골문을 겨냥했지만 슈팅 궤적이 왼쪽으로 빗나갔다.
이어 한 번의 세트 플레이에서 어이없는 실점이 나왔다.
전반 29분 만코가 미드필드 왼쪽 터치라인 쪽에서 프리킥을 올렸고 골키퍼 김승규가 펀칭을 하러 나왔지만 키를 넘어버렸다.
골지역 오른쪽으로 넘어간 볼은 다이빙 헤딩슛을 시도한 바살라르의 머리에 명중한 뒤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위기를 넘기는 듯 했지만 볼은 그라운드에 엎드려 있던 바살라르의 머리에 다시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페루의 골대 불운이 묘하게 행운으로 이어지며 결승골이 터졌다.
실점한 한국은 전반 막판 파상공세를 펼쳤다. 41분 윤빛가람의 원바운드 중거리슛이 골키퍼 가슴에 맞고 나왔고 2분 뒤 중앙수비수 임종은의 기습 롱슛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 골대 뒤쪽 깃대를 맞혔다.
후반들어 공격수 주성환, 김의범을 교체 투입해 화력을 강화한 박경훈 사단은 동점골을 노렸지만 페루의 끈끈한 수비에 막혔다.
후반 15분 주성환의 슛이 수비수 몸에 굴절됐고 23분 최진수의 프리킥도 수비벽에 막혔다. 후반 30분 한국영의 스루패스를 받은 김의범이 골키퍼와 맞섰지만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31분 수비수 한용수가 문전 돌파를 시도한 만코를 저지하다 레드카드를 받아 수적 열세에 몰리면서 그대로 주저앉았다.
같은 조의 아프리카 강호 토고와 북중미 코스타리카는 1-1로 비겼다.
토고가 전반 39분 사폴 마니의 선제골로 앞서 갔지만 후반 36분 코스타리카 공격수 조슈에 마르티네스에게 동점골을 내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A조 순위는 승점 3을 챙긴 페루가 1위, 토고와 코스타리카가 공동 2위, 한국이 1패로 최하위가 됐다.
역시 4강 진출을 목표로 출사표를 던진 북한은 '종가' 잉글랜드와 첫 경기에서 막판 집중력을 살려 1-1로 비겼다.
북한은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후반 17분 빅토르 모제스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패색이 짙던 후반 44분 림철민이 동점골을 터트려 승점 1을 챙겼다.
같은 조의 대회 최다(3회) 우승팀 브라질은 뉴질랜드를 7-0으로 대파하고 네 번째 정상 도전을 순조롭게 시작했다. 브라질의 파비뉴는 경기 시작 9초 만에 선제골을 터트려 FIFA 주관대회를 통틀어 역대 최단 시간 골의 주인공이 됐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U-17 한국, 페루에 분패 ‘16강 빨간불’
    • 입력 2007-08-18 22:04:01
    • 수정2007-08-18 23:24:32
    연합뉴스
북한, 종가 잉글랜드와 극적인 무승부 '4강 신화'를 목표로 내건 청소년축구대표팀이 2007 국제축구연맹(FIFA) 17세이하(U17) 월드컵 개막전에서 남미의 복병 페루에 덜미를 잡혀 16강 진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박경훈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대표팀은 1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전반 29분 페루의 카를로스 바살라르에게 헤딩골을 허용해 0-1로 무릎을 꿇었다. 홈 이점을 등에 업고 1983년 멕시코 U20 월드컵 4강,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의 신화를 재현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박경훈호로서는 충격적인 패배였다. 이 대회 본선에 두 번째 출전한 페루는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였지만 불의의 패배를 당해 남은 코스타리카(21일.수원), 토고(24일.울산)전에서 부담을 떠안게 됐다. 2만7천여 팬들이 폭염과 열대야 속에서 '대∼한민국'을 연호했지만 어린 태극전사들은 결정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답답하게 무너졌다. 배천석, 김정현을 투톱에 놓고 박재철, 윤빛가람, 한국영, 최진수로 미드필더진을 짠 한국은 초반 신중하게 탐색전을 펼쳤다. 페루는 남미 예선을 겸한 수드아메리카노에서 MVP로 뽑힌 플레이메이커 레이몬드 만코를 중심으로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폈다. 전반 23분 박재철이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기습 중거리슛으로 골문을 겨냥했지만 슈팅 궤적이 왼쪽으로 빗나갔다. 이어 한 번의 세트 플레이에서 어이없는 실점이 나왔다. 전반 29분 만코가 미드필드 왼쪽 터치라인 쪽에서 프리킥을 올렸고 골키퍼 김승규가 펀칭을 하러 나왔지만 키를 넘어버렸다. 골지역 오른쪽으로 넘어간 볼은 다이빙 헤딩슛을 시도한 바살라르의 머리에 명중한 뒤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위기를 넘기는 듯 했지만 볼은 그라운드에 엎드려 있던 바살라르의 머리에 다시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페루의 골대 불운이 묘하게 행운으로 이어지며 결승골이 터졌다. 실점한 한국은 전반 막판 파상공세를 펼쳤다. 41분 윤빛가람의 원바운드 중거리슛이 골키퍼 가슴에 맞고 나왔고 2분 뒤 중앙수비수 임종은의 기습 롱슛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 골대 뒤쪽 깃대를 맞혔다. 후반들어 공격수 주성환, 김의범을 교체 투입해 화력을 강화한 박경훈 사단은 동점골을 노렸지만 페루의 끈끈한 수비에 막혔다. 후반 15분 주성환의 슛이 수비수 몸에 굴절됐고 23분 최진수의 프리킥도 수비벽에 막혔다. 후반 30분 한국영의 스루패스를 받은 김의범이 골키퍼와 맞섰지만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31분 수비수 한용수가 문전 돌파를 시도한 만코를 저지하다 레드카드를 받아 수적 열세에 몰리면서 그대로 주저앉았다. 같은 조의 아프리카 강호 토고와 북중미 코스타리카는 1-1로 비겼다. 토고가 전반 39분 사폴 마니의 선제골로 앞서 갔지만 후반 36분 코스타리카 공격수 조슈에 마르티네스에게 동점골을 내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A조 순위는 승점 3을 챙긴 페루가 1위, 토고와 코스타리카가 공동 2위, 한국이 1패로 최하위가 됐다. 역시 4강 진출을 목표로 출사표를 던진 북한은 '종가' 잉글랜드와 첫 경기에서 막판 집중력을 살려 1-1로 비겼다. 북한은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후반 17분 빅토르 모제스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패색이 짙던 후반 44분 림철민이 동점골을 터트려 승점 1을 챙겼다. 같은 조의 대회 최다(3회) 우승팀 브라질은 뉴질랜드를 7-0으로 대파하고 네 번째 정상 도전을 순조롭게 시작했다. 브라질의 파비뉴는 경기 시작 9초 만에 선제골을 터트려 FIFA 주관대회를 통틀어 역대 최단 시간 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