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소환된 신정아 ‘발랄?’…변양균은 ‘무기력’

입력 2007.09.24 (09:47) 수정 2007.09.2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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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로 검찰에 소환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씨는 조사에 응하는 태도 만큼이나 외양도 상반된 모습이었다.
신씨는 기력을 완전히 회복한 듯 움직임에 발랄함까지 엿보인 반면 변 전 실장은 발걸음을 떼는 것 자체가 힘든 표정이었다.
23일 오전 10시께 서부지검에 도착한 변 전 실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굳게 입을 다문 채 당직실을 거쳐 천천히 청사로 들어갔고 로비에서는 몸의 중심을 잡기가 힘든 듯 잠시 벽시계를 붙들기도 했다.
변 전 실장의 변호인은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변 전 실장의) 몸 상태가 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변 전 실장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1시에 소환된 신정아씨는 그간 이용하던 병원 구급차 대신 변호인의 승용차를 타고 서부지검에 출두했다.
신씨는 승용차에서 내리자마자 발걸음을 재촉해 정문에서 회전문을 밀다가 `공휴일이라 닫혀 있다'는 취재진의 말을 듣자마자 재빨리 몸을 돌려 15m 쯤 옆에 딸린 당직실로 급하게 들어갔다.
취재진 질문에 함구하긴 변 전 실장과 마찬가지.
변 전 실장은 이날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조사 과정에서도 극도로 피곤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를 강도 높게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불리한) 사실관계가 속속 드러나기 때문에 몸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신씨는 건강을 회복해 무리 없이 식사를 했으며 이전 4차례 소환조사처럼 모든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집에서 쓰던 컴퓨터에 왜 예일대 박사학위 그림파일이 들어있는지 물었더니 `왜 거기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고 횡령 혐의의 물증을 내밀었지만 이런 저런 핑계만 댔다"고 전했다.
이날 검찰 조사를 마친 신씨는 변호인의 승용차를 타고 서울 송파구의 강동가톨릭병원으로 이동했으며 개인대여금고나 성곡미술관 공금 횡령 부분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은 채 병실로 들어갔다.
함께 입실한 변호인은 신씨와 함께 이날 보도된 관련 기사들을 살펴보며 26일 다시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내용을 2시간 넘게 숙의한 뒤 병원을 빠져나갔다.
변호인은 신씨 개인금고와 관련해 "신씨 본인과는 무관하지만 제3의 인물이 관련돼 있기 때문에 자세히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 검찰 수사에서 확인될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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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소환된 신정아 ‘발랄?’…변양균은 ‘무기력’
    • 입력 2007-09-24 09:47:02
    • 수정2007-09-24 10:25:15
    연합뉴스
다섯 번째로 검찰에 소환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씨는 조사에 응하는 태도 만큼이나 외양도 상반된 모습이었다. 신씨는 기력을 완전히 회복한 듯 움직임에 발랄함까지 엿보인 반면 변 전 실장은 발걸음을 떼는 것 자체가 힘든 표정이었다. 23일 오전 10시께 서부지검에 도착한 변 전 실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굳게 입을 다문 채 당직실을 거쳐 천천히 청사로 들어갔고 로비에서는 몸의 중심을 잡기가 힘든 듯 잠시 벽시계를 붙들기도 했다. 변 전 실장의 변호인은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변 전 실장의) 몸 상태가 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변 전 실장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1시에 소환된 신정아씨는 그간 이용하던 병원 구급차 대신 변호인의 승용차를 타고 서부지검에 출두했다. 신씨는 승용차에서 내리자마자 발걸음을 재촉해 정문에서 회전문을 밀다가 `공휴일이라 닫혀 있다'는 취재진의 말을 듣자마자 재빨리 몸을 돌려 15m 쯤 옆에 딸린 당직실로 급하게 들어갔다. 취재진 질문에 함구하긴 변 전 실장과 마찬가지. 변 전 실장은 이날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조사 과정에서도 극도로 피곤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를 강도 높게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불리한) 사실관계가 속속 드러나기 때문에 몸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신씨는 건강을 회복해 무리 없이 식사를 했으며 이전 4차례 소환조사처럼 모든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집에서 쓰던 컴퓨터에 왜 예일대 박사학위 그림파일이 들어있는지 물었더니 `왜 거기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고 횡령 혐의의 물증을 내밀었지만 이런 저런 핑계만 댔다"고 전했다. 이날 검찰 조사를 마친 신씨는 변호인의 승용차를 타고 서울 송파구의 강동가톨릭병원으로 이동했으며 개인대여금고나 성곡미술관 공금 횡령 부분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은 채 병실로 들어갔다. 함께 입실한 변호인은 신씨와 함께 이날 보도된 관련 기사들을 살펴보며 26일 다시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내용을 2시간 넘게 숙의한 뒤 병원을 빠져나갔다. 변호인은 신씨 개인금고와 관련해 "신씨 본인과는 무관하지만 제3의 인물이 관련돼 있기 때문에 자세히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 검찰 수사에서 확인될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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