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도 속았다

입력 2000.12.1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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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은행의 위조지폐 감별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외국에서 위조지폐로 확인된 100달러짜리 지폐를 국내 은행은 판별해 내지 못했습니다.
홍찬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건설업을 하는 여재병 씨는 지난달 건설수주차 말레이시아에 갔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국내 한 은행에서 환전한 100달러짜리 지폐가 위폐로 밝혀져 현지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여재병(48살/건설업자): 국내 은행에서 환전을 해 가지고 말레이시아에 가서 환전하는 과정에서 위조지폐 번호로 나왔습니다. 그때 그 기분이 어땠겠습니까?
⊙기자: 더욱 황당한 것은 국내에 돌아와 문제의 달러에 대해 재판별 작업을 벌인 결과 지점은 물론 은행 본점에서도 또다시 진짜 달러로 판명했다는 점입니다.
결국 외환은행 본점의 전문가에게 가서야 위조지폐임이 밝혀졌습니다.
⊙은행직원: 위폐를 가져오면 지점에서 판별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한테 보내요.
⊙기자: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창구에 가짜 달러를 주고 판별을 부탁했지만 외환담당 직원은 물론 위폐 감별기도 판별을 해내지 못합니다.
가장 정교하다는 이 위조지폐를 감별기에 넣어보겠습니다.
최신형 감별기라고는 하지만 전혀 가짜를 잡아내지 못합니다.
⊙서태석(외환은행 과장): 정교한 위조지폐는 기계가 통과가 되고요, 또 진폐지만 낡은 돈은 위조지폐로 나옵니다.
그나마 시중은행에서는 그러한 위조지폐 감별기계도 없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기자: 전면 외환 자유화 시행이 이제 열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위조화폐에 대한 은행의 대책은 허술하기만 합니다.
KBS뉴스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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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도 속았다
    • 입력 2000-12-1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국내 은행의 위조지폐 감별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외국에서 위조지폐로 확인된 100달러짜리 지폐를 국내 은행은 판별해 내지 못했습니다. 홍찬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건설업을 하는 여재병 씨는 지난달 건설수주차 말레이시아에 갔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국내 한 은행에서 환전한 100달러짜리 지폐가 위폐로 밝혀져 현지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여재병(48살/건설업자): 국내 은행에서 환전을 해 가지고 말레이시아에 가서 환전하는 과정에서 위조지폐 번호로 나왔습니다. 그때 그 기분이 어땠겠습니까? ⊙기자: 더욱 황당한 것은 국내에 돌아와 문제의 달러에 대해 재판별 작업을 벌인 결과 지점은 물론 은행 본점에서도 또다시 진짜 달러로 판명했다는 점입니다. 결국 외환은행 본점의 전문가에게 가서야 위조지폐임이 밝혀졌습니다. ⊙은행직원: 위폐를 가져오면 지점에서 판별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한테 보내요. ⊙기자: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창구에 가짜 달러를 주고 판별을 부탁했지만 외환담당 직원은 물론 위폐 감별기도 판별을 해내지 못합니다. 가장 정교하다는 이 위조지폐를 감별기에 넣어보겠습니다. 최신형 감별기라고는 하지만 전혀 가짜를 잡아내지 못합니다. ⊙서태석(외환은행 과장): 정교한 위조지폐는 기계가 통과가 되고요, 또 진폐지만 낡은 돈은 위조지폐로 나옵니다. 그나마 시중은행에서는 그러한 위조지폐 감별기계도 없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기자: 전면 외환 자유화 시행이 이제 열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위조화폐에 대한 은행의 대책은 허술하기만 합니다. KBS뉴스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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