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 병실서 ‘쓸쓸한 한가위’

입력 2007.09.2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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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위조와 미술관 후원금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신정아(35.여) 전 동국대 교수가 입원 중인 병실에서 쓸쓸한 한가위를 맞았다.
신씨는 추석인 25일 서울 천호동 강동카톨릭병원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식사도 제대로 챙기지 않은 채 하루를 보냈다.
토란국과 나물 등 아침식사를 절반 정도만 겨우 입에 떠 넣은 신씨는 오전 11시30분께 잠시 1층으로 내려가 자판기에서 커피 한 잔을 뽑아온 것 외에는 일절 병실 문 밖을 나서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입원 일주일째를 맞은 신씨는 다소 수척한 모습이었지만 비교적 당찬 걸음걸이에서는 별다른 건강 이상이나 지친 기색은 느껴지지 않았다.
이날 차례를 지내지 못하고 가족 면회도 없이 혼자서 병실을 지키던 신씨를 찾아온 손님은 변호인을 맡고 있는 박종록 변호사와 그의 운전사뿐이었다.
오전 11시40분께 병원을 방문한 박 변호사는 다음날 검찰 소환조사를 대비해 4시간30분여 동안 병실에 머물며 구체적인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그 사이 병원 점심식사가 제공됐으나 신씨는 "입맛이 없다"며 식사를 하지 않고 곧바로 식판을 물렸다.
면담 도중 신씨의 부탁으로 원두커피를 사기 위해 병원 인근 편의점에 내려간 박 변호사는 이번에도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할 것이냐는 물음에 "하는 것을 봐서 결정할 생각이다. 본인이 억울한 게 많다"고 말해 영장 재청구 때는 실질심사를 요청할 가능성도 있음을 내비쳤다.
신씨는 지난 18일 첫번째 구속영장이 청구됐을 때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으나 법원의 기각 결정으로 곧바로 풀려나 병원에 입원한 바 있다.
박 변호사는 신씨가 어떤 의혹에 대해 억울해하느냐는 질문에는 "언론 보도에 나오는 게 전부가 아니다"며 말을 아꼈고, 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성곡미술관 관장이 들어와 조사를 받으면 다 나올 것"이라며 무혐의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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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정아, 병실서 ‘쓸쓸한 한가위’
    • 입력 2007-09-25 16:51:15
    연합뉴스
학력위조와 미술관 후원금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신정아(35.여) 전 동국대 교수가 입원 중인 병실에서 쓸쓸한 한가위를 맞았다. 신씨는 추석인 25일 서울 천호동 강동카톨릭병원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식사도 제대로 챙기지 않은 채 하루를 보냈다. 토란국과 나물 등 아침식사를 절반 정도만 겨우 입에 떠 넣은 신씨는 오전 11시30분께 잠시 1층으로 내려가 자판기에서 커피 한 잔을 뽑아온 것 외에는 일절 병실 문 밖을 나서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입원 일주일째를 맞은 신씨는 다소 수척한 모습이었지만 비교적 당찬 걸음걸이에서는 별다른 건강 이상이나 지친 기색은 느껴지지 않았다. 이날 차례를 지내지 못하고 가족 면회도 없이 혼자서 병실을 지키던 신씨를 찾아온 손님은 변호인을 맡고 있는 박종록 변호사와 그의 운전사뿐이었다. 오전 11시40분께 병원을 방문한 박 변호사는 다음날 검찰 소환조사를 대비해 4시간30분여 동안 병실에 머물며 구체적인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그 사이 병원 점심식사가 제공됐으나 신씨는 "입맛이 없다"며 식사를 하지 않고 곧바로 식판을 물렸다. 면담 도중 신씨의 부탁으로 원두커피를 사기 위해 병원 인근 편의점에 내려간 박 변호사는 이번에도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할 것이냐는 물음에 "하는 것을 봐서 결정할 생각이다. 본인이 억울한 게 많다"고 말해 영장 재청구 때는 실질심사를 요청할 가능성도 있음을 내비쳤다. 신씨는 지난 18일 첫번째 구속영장이 청구됐을 때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으나 법원의 기각 결정으로 곧바로 풀려나 병원에 입원한 바 있다. 박 변호사는 신씨가 어떤 의혹에 대해 억울해하느냐는 질문에는 "언론 보도에 나오는 게 전부가 아니다"며 말을 아꼈고, 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성곡미술관 관장이 들어와 조사를 받으면 다 나올 것"이라며 무혐의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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