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천고마비’…벼·채소 작황 부진

입력 2007.09.2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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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 가을엔 비가 자주 내리면서 천고마비란 말이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농산데요. 생산량이 크게 줄고 품질도 좋지 않습니다.

박상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추수를 앞둔 논이지만 누렇게 익어가던 벼들이 쓰러진 채 바닥에 모두 파묻혔습니다.

그나마 서있는 벼도 싹이 돋고 벼이삭이 제대로 여물지 못해 쭉정이 투성입니다.

<인터뷰> 이용기 (강원도 철원군 장흥리) : "워낙 날씨가 안 좋아서 등숙률도 떨어지고 쭉정이가 많아요. 그래서 수확량이 떨어져."

이 때문에 강원도 철원평야의 경우 쌀 수확량이 예년의 10 a당 490kg에 비해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산지 농민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금쯤이면 가을걷이가 모두 끝났어야 할 시기지만 궂은 날씨로 인해 수확률은 30%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같은 작황 부진은 가을까지 계속되는 궂은 날씨 때문입니다.

이달들어서만 서울과 춘천지역에 비가 내린 날은 18일, 9월에 강수일로는 지난 1962년 이후 45년만에 기록인데다 일조량도 평년의 7,80%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날씨 탓에 무와 고랭지 배추 등 채소도 작황이 나쁘기는 마찬가집니다.

강원도 대관령에서는 해마다 고랭지 배추 8천 톤을 수확했지만 올해는 일조량 부족에다 병충해까지 번져 5천5백 톤에 그쳤습니다.

생장까지 부진해 지금쯤이면 시장에 나왔어야 할 가을 배추도 언제 출하될지 모를 상황입니다.

<녹취> 이해동 (대관령원예농협 대리) : "준고랭지 지역의 채소 출하시기가 생육장애로 인해 열흘 정도 늦어지는 걸로."

올 가을 유난히 변덕스런 날씨 탓에 농작물 피해가 늘어나면서 수확을 앞둔 농심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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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천고마비’…벼·채소 작황 부진
    • 입력 2007-09-28 21: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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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 가을엔 비가 자주 내리면서 천고마비란 말이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농산데요. 생산량이 크게 줄고 품질도 좋지 않습니다. 박상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추수를 앞둔 논이지만 누렇게 익어가던 벼들이 쓰러진 채 바닥에 모두 파묻혔습니다. 그나마 서있는 벼도 싹이 돋고 벼이삭이 제대로 여물지 못해 쭉정이 투성입니다. <인터뷰> 이용기 (강원도 철원군 장흥리) : "워낙 날씨가 안 좋아서 등숙률도 떨어지고 쭉정이가 많아요. 그래서 수확량이 떨어져." 이 때문에 강원도 철원평야의 경우 쌀 수확량이 예년의 10 a당 490kg에 비해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산지 농민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금쯤이면 가을걷이가 모두 끝났어야 할 시기지만 궂은 날씨로 인해 수확률은 30%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같은 작황 부진은 가을까지 계속되는 궂은 날씨 때문입니다. 이달들어서만 서울과 춘천지역에 비가 내린 날은 18일, 9월에 강수일로는 지난 1962년 이후 45년만에 기록인데다 일조량도 평년의 7,80%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날씨 탓에 무와 고랭지 배추 등 채소도 작황이 나쁘기는 마찬가집니다. 강원도 대관령에서는 해마다 고랭지 배추 8천 톤을 수확했지만 올해는 일조량 부족에다 병충해까지 번져 5천5백 톤에 그쳤습니다. 생장까지 부진해 지금쯤이면 시장에 나왔어야 할 가을 배추도 언제 출하될지 모를 상황입니다. <녹취> 이해동 (대관령원예농협 대리) : "준고랭지 지역의 채소 출하시기가 생육장애로 인해 열흘 정도 늦어지는 걸로." 올 가을 유난히 변덕스런 날씨 탓에 농작물 피해가 늘어나면서 수확을 앞둔 농심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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