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일 공동선언 반응

입력 2007.10.05 (00:19) 수정 2007.10.05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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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남북정상회담, 2007 정상선언을 주요 국가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요? 워싱턴,베이징, 도쿄를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워싱턴입니다.

<리포트>
<질문1>
정인석 특파원! 미국 정부는 줄곧 비핵화에 대한 성과를 강조해왔는데요. 이번 합의내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답변1>
아직은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아 조심스럽습니다만,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미흡하다는 반응이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회담 초기부터 미국은 정부는 물론 언론까지 나서서 계속 남북 정상회담의 비핵화 논의와 성과를 주문해왔는데요, 이번 합의에서는 이 부분이 크게 부각되지 않은 채 6자회담 합의를 준수한다는 원론적 수준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다만, 북핵 문제가 기본적으로 정상회담보다는 6자회담을 통해 해결할 문제라는 점, 그리고 회담 도중 6자회담 합의문이 나오고 부시 대통령까지 나서 환영 성명을 낸 주변상황의 변화는 미국의 판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이번 회담에 대해 줄곧 회의적 시각을 유지했던 미국의 주류 언론들이 신중한 자세로 돌아서서, 객관적인 사실 보도에 치중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2>
이번엔 베이징입니다. 최창근 특파원! 비핵화와 관련한 중국의 반응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답변2>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은 한국과 북한 두 정상이 두 차례 회담을 통해 적극적인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류젠차오 대변인은 이어 이번 회담의 성과가 한반도의 평화 진전에 도움이 되고 동북아 지역의 평화, 안정에 유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은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줄곧 한반도에서 비핵화 유지를 주장해 왔기 때문에 이번 선언에 구체적으로 포함돼 있지 않더라도 비핵화를 당연시 하고 있습니다.

류젠차오 대변인은 또 남북한이 대화를 통해 관계 개선을 하고 화해와 협력을 실현하는 점에 대해 중국은 일관되게 지지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질문3>
일본은 납치문제 해결에 관심이 많은데요. 이번엔 도쿄 연결합니다. 남종혁 특파원! 일본의 공식 반응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답변3>
남북한 긴장해소가 결국은 북일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은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분위깁니다.

후쿠다 일본 총리는 남북공동선언과 관련해 남북의 긴장관계가 없어지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후쿠다 총리는 또 이런 긴장 완화가 정착됐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NHK 방송 등 일본의 언론들은 선언내용을 중심으로 논평이나 해설없이 신중한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최대 관심사였던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점을 지적하면서 아쉬워 했습니다.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보면서 북-일 관계의 개선을 서둘러야 할 지, 아니면 납치 문제에 대한 해법이 나올 때까지 기존의 입장을 고집해야 할지, 일본은 지금 깊은 고민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은 지난달 후쿠다 총리가 취임 초에 북한과의 대화를 언급했듯이, 일본도 결국은 국제사회에서 외톨이가 안되려면, 북-일 관계를 개선하는 쪽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질문4>
워싱턴의 정인석 특파원! 종전 선언의 가장 직접적인 당사국인 미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답변4>
종전선언, 그리고 이를 위한 3,4자 정상회담의 관건은 역시 북한의 핵 폐기 속도입니다.

그런 점에서 아직은 미국이 곧바로 종전회담에 응할 것이다, 이렇게 기대하기는 일러 보입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4자 정상회담, 그리고 평화협정의 전제조건으로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주장해왔습니다.

물론 6자회담에서 연내 핵 불능화의 합의가 나왔지만, 미국의 요구는 단순한 불능화를 넘어선 완전한 핵무기 철폐입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 역시 종전 선언의 필요성과 이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기 때문에, 그리고 종전 회담이 결국은 핵 폐기 속도를 촉진할 수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질문5>
베이징의 최창근 특파원! 그렇다면 3자 4자 회담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있습니까?
<답변5>
그와 관련해 중국은 지금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부분입니다.

3자 또는 4자 정상회담이라고 했는데 4자 정상이라고 하면 남북한과 미국, 중국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3자라고 할 경우입니다.

한반도 문제에서 남북한은 당사자이고 미국을 제외할 수는 없기 때문에 3자라면 중국으로서는 자신들이 배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게 될 것입니다.

더구나 회담의 장소도 한반도 지역으로 명시돼 있다는 점에서 베이징을 6자 회담 장소로 제공하며 한반도에 대한 주도적인 영향력을 지속하려는 중국측 입장으로선 속내가 편치만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창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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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일 공동선언 반응
    • 입력 2007-10-04 22:30:37
    • 수정2007-10-05 00:22:19
    뉴스 9
<앵커 멘트> 이번 남북정상회담, 2007 정상선언을 주요 국가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요? 워싱턴,베이징, 도쿄를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워싱턴입니다. <리포트> <질문1> 정인석 특파원! 미국 정부는 줄곧 비핵화에 대한 성과를 강조해왔는데요. 이번 합의내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답변1> 아직은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아 조심스럽습니다만,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미흡하다는 반응이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회담 초기부터 미국은 정부는 물론 언론까지 나서서 계속 남북 정상회담의 비핵화 논의와 성과를 주문해왔는데요, 이번 합의에서는 이 부분이 크게 부각되지 않은 채 6자회담 합의를 준수한다는 원론적 수준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다만, 북핵 문제가 기본적으로 정상회담보다는 6자회담을 통해 해결할 문제라는 점, 그리고 회담 도중 6자회담 합의문이 나오고 부시 대통령까지 나서 환영 성명을 낸 주변상황의 변화는 미국의 판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이번 회담에 대해 줄곧 회의적 시각을 유지했던 미국의 주류 언론들이 신중한 자세로 돌아서서, 객관적인 사실 보도에 치중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2> 이번엔 베이징입니다. 최창근 특파원! 비핵화와 관련한 중국의 반응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답변2>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은 한국과 북한 두 정상이 두 차례 회담을 통해 적극적인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류젠차오 대변인은 이어 이번 회담의 성과가 한반도의 평화 진전에 도움이 되고 동북아 지역의 평화, 안정에 유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은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줄곧 한반도에서 비핵화 유지를 주장해 왔기 때문에 이번 선언에 구체적으로 포함돼 있지 않더라도 비핵화를 당연시 하고 있습니다. 류젠차오 대변인은 또 남북한이 대화를 통해 관계 개선을 하고 화해와 협력을 실현하는 점에 대해 중국은 일관되게 지지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질문3> 일본은 납치문제 해결에 관심이 많은데요. 이번엔 도쿄 연결합니다. 남종혁 특파원! 일본의 공식 반응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답변3> 남북한 긴장해소가 결국은 북일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은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분위깁니다. 후쿠다 일본 총리는 남북공동선언과 관련해 남북의 긴장관계가 없어지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후쿠다 총리는 또 이런 긴장 완화가 정착됐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NHK 방송 등 일본의 언론들은 선언내용을 중심으로 논평이나 해설없이 신중한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최대 관심사였던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점을 지적하면서 아쉬워 했습니다.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보면서 북-일 관계의 개선을 서둘러야 할 지, 아니면 납치 문제에 대한 해법이 나올 때까지 기존의 입장을 고집해야 할지, 일본은 지금 깊은 고민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은 지난달 후쿠다 총리가 취임 초에 북한과의 대화를 언급했듯이, 일본도 결국은 국제사회에서 외톨이가 안되려면, 북-일 관계를 개선하는 쪽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질문4> 워싱턴의 정인석 특파원! 종전 선언의 가장 직접적인 당사국인 미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답변4> 종전선언, 그리고 이를 위한 3,4자 정상회담의 관건은 역시 북한의 핵 폐기 속도입니다. 그런 점에서 아직은 미국이 곧바로 종전회담에 응할 것이다, 이렇게 기대하기는 일러 보입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4자 정상회담, 그리고 평화협정의 전제조건으로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주장해왔습니다. 물론 6자회담에서 연내 핵 불능화의 합의가 나왔지만, 미국의 요구는 단순한 불능화를 넘어선 완전한 핵무기 철폐입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 역시 종전 선언의 필요성과 이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기 때문에, 그리고 종전 회담이 결국은 핵 폐기 속도를 촉진할 수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질문5> 베이징의 최창근 특파원! 그렇다면 3자 4자 회담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있습니까? <답변5> 그와 관련해 중국은 지금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부분입니다. 3자 또는 4자 정상회담이라고 했는데 4자 정상이라고 하면 남북한과 미국, 중국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3자라고 할 경우입니다. 한반도 문제에서 남북한은 당사자이고 미국을 제외할 수는 없기 때문에 3자라면 중국으로서는 자신들이 배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게 될 것입니다. 더구나 회담의 장소도 한반도 지역으로 명시돼 있다는 점에서 베이징을 6자 회담 장소로 제공하며 한반도에 대한 주도적인 영향력을 지속하려는 중국측 입장으로선 속내가 편치만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창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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