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고독한 레이스, 아쉬운 기록’

입력 2007.10.11 (17: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헤엄칠 때 경쟁자가 없으니까 힘드네요”

‘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서울)이 제88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자신의 기록 말고는 경쟁 상대가 없는 고독한 금메달 행진을 벌이고 있다.
전국체전 남자 고등부 자유형 200m 결승전이 벌어진 11일 오후 광주 염주수영장.
박태환은 예상대로 2위 현지훈(강원)을 6.02초 차로 따돌리며 싱겁게 우승했지만 기록(1분47초82)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작년 경북 체전에서 본인이 세운 대회기록(1분48초72)을 1초 가까이 줄인 만큼 기본은 했다.
하지만 박태환은 내심 지난 3월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에서 마이클 펠프스가 작성한 세계기록(1분43초86)까지는 몰라도 같은 대회에서 자신이 수립한 한국기록 겸 아시아기록(1분46초73)은 넘어서고 싶었다.
경쟁자가 없는 체전 고등부 경기에서 유일한 목표는 자신의 기록을 0.1초라도 줄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배어 나왔다.
박태환은 "제 기록을 넘어서지 못한 건 아쉽지만 최선을 다한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2위 선수를 멀찌감치 따돌린 채 혼자서 벌이다시피한 레이스의 결과는 기록으로도 나타났다.
박태환은 이날 첫 50m를 26초36에 돌파했다. 3월 세계선수권에서는 25초41이었다. 경쟁 선수가 없는데 기록이 좋을 리가 없었던 셈이다.
두 번째 50m 구간에선 27초93이나 걸렸다. 초반 출발은 늦어도 후반 스퍼트로 역주한다는 계획조차 경쟁 선수가 없다 보니까 어긋난 셈이다.
마음을 다 잡은 건 세 번째 50m 구간을 헤엄칠 때였다. 150m 지점까지 50m는 27초03, 마지막 50m는 26초50에 각각 돌파했다.
박태환은 "(3월에 세운) 1분46초73이라는 기록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나온 기록이었다"며 "이번 대회는 아무래도 경쟁자가 없다 보니까 힘든 부분이 없지 않다"고 토로했다.
전담코치 박석기 전 경영대표 감독은 제자의 마음을 이해는 하지만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달랬다.
박 코치는 "자유형 200m는 기록부담없이 치렀다"며 "13일 자유형 100m에서 49초대 진입을 목표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박태환 ‘고독한 레이스, 아쉬운 기록’
    • 입력 2007-10-11 16:59:39
    연합뉴스
“헤엄칠 때 경쟁자가 없으니까 힘드네요” ‘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서울)이 제88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자신의 기록 말고는 경쟁 상대가 없는 고독한 금메달 행진을 벌이고 있다. 전국체전 남자 고등부 자유형 200m 결승전이 벌어진 11일 오후 광주 염주수영장. 박태환은 예상대로 2위 현지훈(강원)을 6.02초 차로 따돌리며 싱겁게 우승했지만 기록(1분47초82)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작년 경북 체전에서 본인이 세운 대회기록(1분48초72)을 1초 가까이 줄인 만큼 기본은 했다. 하지만 박태환은 내심 지난 3월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에서 마이클 펠프스가 작성한 세계기록(1분43초86)까지는 몰라도 같은 대회에서 자신이 수립한 한국기록 겸 아시아기록(1분46초73)은 넘어서고 싶었다. 경쟁자가 없는 체전 고등부 경기에서 유일한 목표는 자신의 기록을 0.1초라도 줄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배어 나왔다. 박태환은 "제 기록을 넘어서지 못한 건 아쉽지만 최선을 다한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2위 선수를 멀찌감치 따돌린 채 혼자서 벌이다시피한 레이스의 결과는 기록으로도 나타났다. 박태환은 이날 첫 50m를 26초36에 돌파했다. 3월 세계선수권에서는 25초41이었다. 경쟁 선수가 없는데 기록이 좋을 리가 없었던 셈이다. 두 번째 50m 구간에선 27초93이나 걸렸다. 초반 출발은 늦어도 후반 스퍼트로 역주한다는 계획조차 경쟁 선수가 없다 보니까 어긋난 셈이다. 마음을 다 잡은 건 세 번째 50m 구간을 헤엄칠 때였다. 150m 지점까지 50m는 27초03, 마지막 50m는 26초50에 각각 돌파했다. 박태환은 "(3월에 세운) 1분46초73이라는 기록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나온 기록이었다"며 "이번 대회는 아무래도 경쟁자가 없다 보니까 힘든 부분이 없지 않다"고 토로했다. 전담코치 박석기 전 경영대표 감독은 제자의 마음을 이해는 하지만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달랬다. 박 코치는 "자유형 200m는 기록부담없이 치렀다"며 "13일 자유형 100m에서 49초대 진입을 목표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