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레드 카펫 위의 불청객들

입력 2007.10.1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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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산 국제 영화제가 내일로 막을 내립니다.

그런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제라는 명성에 맞지 않게 운영이 미숙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특히 레드카펫을 밟은 '이분들'을 두고 이런저런 뒷말이 많습니다.

양민효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영화제의 주인공은 역시 스타들!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6천여 명 팬들의 환호 속에 레드 카펫을 빛내줍니다.

홀로, 또는 동료 배우와 함께 누리는 영광의 순간!

그런데 낯익은 이 얼굴!

신당 경선후보, 정동영 전 장관입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선후보도 레드 카펫 위에 섰고, 수십 명을 이끌고 등장한 이 사람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봅니다.

알고 보면 이들도 많은 지지자를 갖고 있고, 수십만 번의 조회수를 자랑하는 UCC 동영상 스타들입니다.

문제는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이라는 것!

<녹취> 부산 국제 영화제 관계자(음성변조) : "(먼저 공식 초청을 하신 건가요?) 아니요. 저희가 (후보들을) 공식 초청하지 않았습니다. 저희 쪽에 오시겠다고 통보가 왔는데... 어짜피 정계 분들을 초청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오시겠다고 하는 것을 자리가 없다며 거절할 이유도 없기 때문에..."

또 이 대선 후보들의 입장이 늦어지면서 세계적인 영화음악가, 엔니오 모리꼬네가 10분 넘게 대기해야 했습니다.

우산도 없이 비를 맞고 서 있는 그의 표정이 밝을 리 없습니다.

모리꼬네는 아시아 최고라는 영화제에서 영화인으로서 관심을 받지 못해 씁쓸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순수해야 할 영화인들의 축제가 예고 없는 정치인들의 등장으로 의미가 퇴색됐다는 뒷말이 들려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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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국제영화제’ 레드 카펫 위의 불청객들
    • 입력 2007-10-11 20: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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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산 국제 영화제가 내일로 막을 내립니다. 그런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제라는 명성에 맞지 않게 운영이 미숙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특히 레드카펫을 밟은 '이분들'을 두고 이런저런 뒷말이 많습니다. 양민효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영화제의 주인공은 역시 스타들!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6천여 명 팬들의 환호 속에 레드 카펫을 빛내줍니다. 홀로, 또는 동료 배우와 함께 누리는 영광의 순간! 그런데 낯익은 이 얼굴! 신당 경선후보, 정동영 전 장관입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선후보도 레드 카펫 위에 섰고, 수십 명을 이끌고 등장한 이 사람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봅니다. 알고 보면 이들도 많은 지지자를 갖고 있고, 수십만 번의 조회수를 자랑하는 UCC 동영상 스타들입니다. 문제는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이라는 것! <녹취> 부산 국제 영화제 관계자(음성변조) : "(먼저 공식 초청을 하신 건가요?) 아니요. 저희가 (후보들을) 공식 초청하지 않았습니다. 저희 쪽에 오시겠다고 통보가 왔는데... 어짜피 정계 분들을 초청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오시겠다고 하는 것을 자리가 없다며 거절할 이유도 없기 때문에..." 또 이 대선 후보들의 입장이 늦어지면서 세계적인 영화음악가, 엔니오 모리꼬네가 10분 넘게 대기해야 했습니다. 우산도 없이 비를 맞고 서 있는 그의 표정이 밝을 리 없습니다. 모리꼬네는 아시아 최고라는 영화제에서 영화인으로서 관심을 받지 못해 씁쓸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순수해야 할 영화인들의 축제가 예고 없는 정치인들의 등장으로 의미가 퇴색됐다는 뒷말이 들려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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