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 소년에서 ‘노벨상 수상자’로…위대한 인간승리

<앵커 멘트>

이번 노벨 의학상의 공동 수상자 가운데 한 노(老)교수에 대해 미국 사회가 경의를 표하고 있습니다.

20세기 전쟁의 역사를 이겨내고 이룬 위대한 인간승리이기 때문입니다.

최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70살의 이탈리아 출신 미국인 마리오 카페치 교수.

이 노교수의 수상 소식에 미국 전역이 들썩이는 것은 그가 전쟁이 가져온 엄청난 고통을 기적처럼 이겨내고 과학사를 새로 썼기 때문입니다.

카페치가 겨우 3살 때, 일어난 2차 세계대전.

군인이었던 아버지는 전투 중 목숨을 잃고 어머니마저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갑니다.

거리에 버려진 어린 소년은. 쓰레기통을 뒤져 끼니를 때우고 부랑아 수용 시설에서 감금되다시피 6년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기적처럼 어머니를 다시 만나고, 영어 한마디 못했던 소년은 '기회의 땅' 미국으로 건너가 남다른 끈기로 배움을 시작합니다.

MIT와 하버드 대학을 거쳐 유타 대학에서 이어간 유전자 연구.

<인터뷰> 마리오 카페치(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 "이 연구를 통해 수백개의 연구실에서 연구를 하면서 질병에 대한 각종 의학적 연구가 가능해졌습니다."

평생을 바친 '유전자 적중' 프로젝트는 초기에 "쓸모없는 연구"라는 평판을 받았지만 결국 의학사에 한 획을 그은 업적으로 평가되며 카페치에게 노벨상의 영광을 안겨주었습니다.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