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파괴범’ 흰개미 찾는 탐지견

입력 2007.10.3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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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목조 문화재가 삭아서 훼손되는 이유, 그 최대 주범이 바로 흰개미입니다.
목재 안에 기생해 좀처럼 찾기 어려운 이 흰개미 색출을 위해 전문 탐지견이 등장했습니다.
이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계문화 유산인 종묘, 8년 전 이상이 발견돼 일부를 뜯어보니 기둥속이 온통 삭은채였습니다.

흰개미의 공격 때문 결국 목조 기둥 4개를 교체했습니다.

고려시대 창건된 이 사찰 역시 속이 빈 기둥만 남아 무너질 뻔했습니다.

이처럼 흰개미 피해를 입은 목조 문화재는 갈수록 많아져 전체의 20퍼센트인 500여 곳에 이릅니다.

<인터뷰>유홍준(문화재청장): "지하에서 침식해서 갉아먹어 두드리면 퉁퉁 소리가 날 정도로 비었습니다."

이 불청객들을 쫓기 위해 탐지견 두 마리가 나섰습니다.

경복궁을 부지런히 탐색하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발길을 멈추고 꼬리를 흔들어댑니다.

사람보다 40배나 많은 후각 세포로 숨겨놓은 흰개미를 찾아낸 것입니다.

<인터뷰>오영태(삼성생명안내견센터 훈련사): "3개월간 흰개미 냄새 찾는 훈련을 했고 2개월간은 5개 궁에서 실전 훈련했습니다."

땅 속에서 목조로 바로 들어가 피해가 커지기 전엔 좀체 발견하기 어려웠던 흰개미, 그러나 견공들의 활약으로 조기 발견과 퇴치가 가능할 것으로 문화재청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탐지견들은 합천 해인사 등 전국의 문화재 현장을 누비며 흰개미 퇴치에 힘을 보태게 됩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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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 파괴범’ 흰개미 찾는 탐지견
    • 입력 2007-10-31 21:32:18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 목조 문화재가 삭아서 훼손되는 이유, 그 최대 주범이 바로 흰개미입니다. 목재 안에 기생해 좀처럼 찾기 어려운 이 흰개미 색출을 위해 전문 탐지견이 등장했습니다. 이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계문화 유산인 종묘, 8년 전 이상이 발견돼 일부를 뜯어보니 기둥속이 온통 삭은채였습니다. 흰개미의 공격 때문 결국 목조 기둥 4개를 교체했습니다. 고려시대 창건된 이 사찰 역시 속이 빈 기둥만 남아 무너질 뻔했습니다. 이처럼 흰개미 피해를 입은 목조 문화재는 갈수록 많아져 전체의 20퍼센트인 500여 곳에 이릅니다. <인터뷰>유홍준(문화재청장): "지하에서 침식해서 갉아먹어 두드리면 퉁퉁 소리가 날 정도로 비었습니다." 이 불청객들을 쫓기 위해 탐지견 두 마리가 나섰습니다. 경복궁을 부지런히 탐색하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발길을 멈추고 꼬리를 흔들어댑니다. 사람보다 40배나 많은 후각 세포로 숨겨놓은 흰개미를 찾아낸 것입니다. <인터뷰>오영태(삼성생명안내견센터 훈련사): "3개월간 흰개미 냄새 찾는 훈련을 했고 2개월간은 5개 궁에서 실전 훈련했습니다." 땅 속에서 목조로 바로 들어가 피해가 커지기 전엔 좀체 발견하기 어려웠던 흰개미, 그러나 견공들의 활약으로 조기 발견과 퇴치가 가능할 것으로 문화재청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탐지견들은 합천 해인사 등 전국의 문화재 현장을 누비며 흰개미 퇴치에 힘을 보태게 됩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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