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영장으로 본 전군표 국세청장 혐의

부산지검이 전군표 국세청장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에 따르면 전 청장은 국세청장으로 취임한 지난 해 7월 18일부터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부터 인사청탁과 함께 거액의 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장에 따르면 전군표 청장은 지난 해 7월 18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있는 국세청 14층 집무실에서 자신의 국세청장 취임식 참석차 방문한 정 전 부산청장이 '인사와 업무처리를 잘 봐달라'는 취지로 건네는 현금 1천만원이 든 서류봉투를 받았다.
전 청장은 또 지난 해 8월 24일 같은 장소에서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 참석차 국세청을 방문한 정 전 부산청장으로부터 같은 청탁과 함께 현금 1천만원이 든 서류봉투를 받았고, 같은 해 10월 10일에는 국정감사 준비차 상경한 정 전 부산청장으로부터 현금 2천만원이 든 사각형 플라스틱 파일을 받았다.
이어 지난 해 11월 3일에도 자신의 집무실에서 정 전 부산청장으로부터 현금 1천만원이 든 서류봉투를 받았다. 당시 정 전 부산청장은 수원 국세공무원연수원에서 개최된 조세공무원연찬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전 청장은 이와 함께 지난 1월초 자신의 집무실에서 당시 국세청 부동산납세관리국장으로 전보된 정 전 부산청장이 "해외출장 잘 다녀오시라"는 말과 함께 건네는 미화 1만달러가 든 봉투를 받았다.
이에 따라 전 청장은 국세청장의 직무와 관련해 현금 5천만원과 미화 1만달러를 뇌물로 받았다고 검찰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