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니치, 코나미컵 ‘대포전쟁’ 예고

입력 2007.11.0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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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도쿄돔에서 첫 훈련을 지켜 본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은 "역시 잘 나가네"라고 혼잣말을 했다.
연습타격에 나선 김재현과 정경배, 이호준 등의 타구가 쭉쭉 살아나가며 잇따라 외야 펜스를 넘겼기 때문이다.
아시아 프로야구 최강팀을 가리는 제3회 코나미컵의 공인구는 일본산 '미즈노 150'이다.
국내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경기구다.
미즈노는 SK가 사용중인 공인구 빅라인보다 반발력이 훨씬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멀리 나간다는 뜻이다.
또한 이번 대회가 열리는 도쿄돔 역시 홈런이 많은 구장으로 소문나 있다.
좌우 펜스까지 거리가 95m, 한가운데는 122m로 만만찮은 구장이지만 유독 공기저항이 약해 다른 돔구장보다 훨씬 많은 홈런이 양산되는 곳이다.
올시즌 이승엽의 라이벌인 타이론 우즈(주니치 드래곤스)가 "도쿄돔에서는 힘을 반만 써도 홈런을 날릴 수 있다"며 이죽대기도 했다.
실제 도쿄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올시즌 다카하시(35개), 아베(33개), 오가사와라(31개), 이승엽(30개) 등 4명의 선수가 30홈런 이상을 터뜨리며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12개 구단을 통틀어 가장 많은 팀 홈런 191개를 쏘아올렸다.
이번 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 SK도 올시즌 112홈런으로 팀 최다홈런을 기록했다.
홈런왕에 근접하는 확실한 거포는 없지만 박재홍(17개), 최정(16개), 박경완(15개), 이호준(14개), 박재상(10개) 등과 한국시리즈 MVP인 김재현을 포함해 상하위 타선 가릴 것 없이 일발장타가 강점인 팀이다.
일본 대표인 주니치는 투수력이 돋보이는 팀이고 간판 거포인 우즈(35홈런)가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장타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일본시리즈 MVP에 오른 나카무라(20개)와 `3점홈런의 사나이' 모리노(18개)는 언제든지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타자들이고 포스트시즌을 통해 장타력을 뽑낸 이병규의 방망이도 무섭다.
특히 이번 대회는 각 팀들이 7-10일 가량 공백기를 갖고 경기를 치른다는 점에서 작전에 의한 조직적인 플레이보다 한 방으로 승부가 갈릴 공산이 높다.
반면 선수들의 타격훈련을 지켜 본 김성근 감독은 걱정거리가 없지도 않다.
타구가 워낙 잘 뻗어나가다 보니 선수들의 타격 스윙이 커져 정작 본 경기에서는 헛방방이를 돌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1,2회 연속 코나미컵에 출전했던 삼성 선수들도 연습때 홈런을 양산하다가 실전에서는 타격감이 흐트러져 애를 먹기도 했다.
타 구장보다 홈런이 많기로 소문난 도쿄돔에서 SK 타자들이 어떤 공격을 펼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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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주니치, 코나미컵 ‘대포전쟁’ 예고
    • 입력 2007-11-07 10:24:06
    연합뉴스
6일 도쿄돔에서 첫 훈련을 지켜 본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은 "역시 잘 나가네"라고 혼잣말을 했다. 연습타격에 나선 김재현과 정경배, 이호준 등의 타구가 쭉쭉 살아나가며 잇따라 외야 펜스를 넘겼기 때문이다. 아시아 프로야구 최강팀을 가리는 제3회 코나미컵의 공인구는 일본산 '미즈노 150'이다. 국내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경기구다. 미즈노는 SK가 사용중인 공인구 빅라인보다 반발력이 훨씬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멀리 나간다는 뜻이다. 또한 이번 대회가 열리는 도쿄돔 역시 홈런이 많은 구장으로 소문나 있다. 좌우 펜스까지 거리가 95m, 한가운데는 122m로 만만찮은 구장이지만 유독 공기저항이 약해 다른 돔구장보다 훨씬 많은 홈런이 양산되는 곳이다. 올시즌 이승엽의 라이벌인 타이론 우즈(주니치 드래곤스)가 "도쿄돔에서는 힘을 반만 써도 홈런을 날릴 수 있다"며 이죽대기도 했다. 실제 도쿄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올시즌 다카하시(35개), 아베(33개), 오가사와라(31개), 이승엽(30개) 등 4명의 선수가 30홈런 이상을 터뜨리며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12개 구단을 통틀어 가장 많은 팀 홈런 191개를 쏘아올렸다. 이번 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 SK도 올시즌 112홈런으로 팀 최다홈런을 기록했다. 홈런왕에 근접하는 확실한 거포는 없지만 박재홍(17개), 최정(16개), 박경완(15개), 이호준(14개), 박재상(10개) 등과 한국시리즈 MVP인 김재현을 포함해 상하위 타선 가릴 것 없이 일발장타가 강점인 팀이다. 일본 대표인 주니치는 투수력이 돋보이는 팀이고 간판 거포인 우즈(35홈런)가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장타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일본시리즈 MVP에 오른 나카무라(20개)와 `3점홈런의 사나이' 모리노(18개)는 언제든지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타자들이고 포스트시즌을 통해 장타력을 뽑낸 이병규의 방망이도 무섭다. 특히 이번 대회는 각 팀들이 7-10일 가량 공백기를 갖고 경기를 치른다는 점에서 작전에 의한 조직적인 플레이보다 한 방으로 승부가 갈릴 공산이 높다. 반면 선수들의 타격훈련을 지켜 본 김성근 감독은 걱정거리가 없지도 않다. 타구가 워낙 잘 뻗어나가다 보니 선수들의 타격 스윙이 커져 정작 본 경기에서는 헛방방이를 돌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1,2회 연속 코나미컵에 출전했던 삼성 선수들도 연습때 홈런을 양산하다가 실전에서는 타격감이 흐트러져 애를 먹기도 했다. 타 구장보다 홈런이 많기로 소문난 도쿄돔에서 SK 타자들이 어떤 공격을 펼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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