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고위직 상습 도박으로 무더기 직위 해제

<앵커 멘트>

고위직 소방공무원들이 도박을 하다 암행감찰에 적발돼 무더기로 직위해제된 사실이 KBS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지역 소방 간부 5명이 지난달 말 경기도 모처에서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판돈이 걸린 도박판이 벌어졌고, 다른 참석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박이 진행될 무렵 서울시 감찰단이 들이닥쳤고, 현장에서 그대로 적발됐습니다.

소방방재본부는 소방준감인 방재본부 소속 모 과장과 소방정인 서울 지역 두 소방서장, 그리고 일선 소방서 모 과장 등 5명을 전격적으로 직위해제했습니다.

<인터뷰>OO소방서 관계자 : '(서장님 어디 가셨어요?)휴가 가셨어요. (갔다와서 어디 가십니까?)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일선 소방서장들도 이미 교체 인사발령이 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소방방재본부 관계자 : '인사위원회를 열어서 결정될 문제고 아무것도 확인해줄 것이 없다.'

단순 도박으로 공무원 행동강령을 위반했다는 것이 소방방재본부의 입장이지만 정직 이상의 중징계가 요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주말, 경기도 모처에서 벌어진 단순 도박과 서울시의 암행 감찰, 속전속결로 이뤄진 무더기 직위해제를 놓고 의문은 커지고 있습니다.

소방방재본부는 다음주중으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당 과장과 서장 등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서울시 산하 분야들에 대한 청렴지수 조사 결과 소방 분야는 최하위였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