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② 김치 담글까, 사 먹을까?

입력 2007.11.1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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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무,배추값 폭등으로 김치를 담가야 할지 사먹어야 할 지 고민하는 소비자도 요즘 많습니다.

어느 쪽이 유리한 지 이수연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배추를 이리 만져보고 저리 들어보고.

주부들이 배추 앞에서 망설입니다.

비싼 가격 때문에 고민은 되지만 김장만은 직접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 김길자(고양시 고양동) : "담가서 먹어야지. 사먹는 것보다 엄마들 솜씨가 있잖아. 몇십 년의 노하우."

김치업계에서는 김장철을 전통적인 비수기로 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무·배추 가격이 오르면서 가을 매출이 지난해보다 40% 는 것입니다.

<인터뷰> 김태호(종가집 김치 생산과장) : "내년 3월까지가 비수긴데, 지금 원재료값 상승으로 인해서 현재도 성수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재래시장에서 재료를 살 경우 올해 4인 가족 김장 비용은 21만 9천 원.

같은 분량의 김치를 구입하는 비용은 30만 원 정도입니다.

김치를 담그는 주부의 인건비를 감안하면 담그는 게 더 비쌀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오순희(안양시 범계동) : "여기 와서 보니까 깨끗하게 잘하고 해서 올해 담가 먹는 걸 계산해봤더니, 이렇게 사먹는 게 50% 저렴하더라고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올해 사먹으려고요."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맞춤식 김장.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배추와 무 등 김치에 들어갈 채소를 다듬고 절여줍니다.

고춧가루나 젓갈 등 양념은 소비자가 따로 준비해옵니다.

이렇게 김장을 하면 양념값을 포함해 4인 가족 기준 대략 24만 원이 듭니다.

<인터뷰> 정정식(서울 평창동) : "사는 거는 뭐를 넣었는지 모르잖아요. 젓갈을 뭐를 썼는지 모르고, 중국산을 썼는지 모르지만 이거는 내 손으로 직접 다하니까요. 풀도 내가 쑤워오고.."

집집마다 손맛을 자랑하던 김장 김치.

하지만, 올해는 무·배추 값의 고공행진 속에 담가야 할지, 사먹어야 할지 소비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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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② 김치 담글까, 사 먹을까?
    • 입력 2007-11-16 21:32:23
    뉴스 9
<앵커 멘트> 무,배추값 폭등으로 김치를 담가야 할지 사먹어야 할 지 고민하는 소비자도 요즘 많습니다. 어느 쪽이 유리한 지 이수연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배추를 이리 만져보고 저리 들어보고. 주부들이 배추 앞에서 망설입니다. 비싼 가격 때문에 고민은 되지만 김장만은 직접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 김길자(고양시 고양동) : "담가서 먹어야지. 사먹는 것보다 엄마들 솜씨가 있잖아. 몇십 년의 노하우." 김치업계에서는 김장철을 전통적인 비수기로 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무·배추 가격이 오르면서 가을 매출이 지난해보다 40% 는 것입니다. <인터뷰> 김태호(종가집 김치 생산과장) : "내년 3월까지가 비수긴데, 지금 원재료값 상승으로 인해서 현재도 성수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재래시장에서 재료를 살 경우 올해 4인 가족 김장 비용은 21만 9천 원. 같은 분량의 김치를 구입하는 비용은 30만 원 정도입니다. 김치를 담그는 주부의 인건비를 감안하면 담그는 게 더 비쌀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오순희(안양시 범계동) : "여기 와서 보니까 깨끗하게 잘하고 해서 올해 담가 먹는 걸 계산해봤더니, 이렇게 사먹는 게 50% 저렴하더라고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올해 사먹으려고요."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맞춤식 김장.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배추와 무 등 김치에 들어갈 채소를 다듬고 절여줍니다. 고춧가루나 젓갈 등 양념은 소비자가 따로 준비해옵니다. 이렇게 김장을 하면 양념값을 포함해 4인 가족 기준 대략 24만 원이 듭니다. <인터뷰> 정정식(서울 평창동) : "사는 거는 뭐를 넣었는지 모르잖아요. 젓갈을 뭐를 썼는지 모르고, 중국산을 썼는지 모르지만 이거는 내 손으로 직접 다하니까요. 풀도 내가 쑤워오고.." 집집마다 손맛을 자랑하던 김장 김치. 하지만, 올해는 무·배추 값의 고공행진 속에 담가야 할지, 사먹어야 할지 소비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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