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사건’ 시간과의 싸움

<앵커 멘트>

검찰의 이번 수사는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다음주 일요일 까지는 가급적 수사 결과를 내놓아야 하는 이유, 김명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경준 씨에 대한 검찰 조사는 일사천리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선 후보 등록일이 불과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것이 검찰로서는 큰 부담입니다.

공직선거법 상 대선 후보 등록 이후에는 7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범죄나 현행범이 아닌 이상 후보를 체포 또는 구속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BBK 사건의 1차 수사 결과 발표 시점은 대선 후보 등록일 이전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 검사도 어제 정례 브리핑에서 "대선 후보 등록일 이전에 수사 결과를 발표하느냐"는 질문에 "최대한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해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김 씨의 구속만기일이 될 다음달 7일 이전에 수사 결과가 발표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후보 등록 이후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수사 결과가 발표된다면 정치적 시비에 휘말릴 공산이 큽니다.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 담길 내용도 관심사입니다.

이명박 후보의 혐의가 포착된다 해도 이 후보가 소환 조사에 응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이 후보의 연루 의혹 부분을 어떻게 매듭지을지 주목됩니다.

김경준 씨 호송 때도 그랬지만, 검찰은 이번 사건의 수사 결과를 발표할 때까지 극도로 말을 아낄 것으로 보입니다.

발표 시기와 내용에 따라 대선 정국이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