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씨 구속…‘BBK 사건’ 수사 본격화

<앵커 멘트>

17대 대선을 한 달 앞두고, 김경준 전 BBK 대표가 구속됐습니다.

검찰 수사는 이제 이명박 후보 관련 의혹을 밝히는 데 모아지게 됐습니다.

먼저, 김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년 11개월만의 한국 송환.

이후 검찰의 강도높은 조사를 받은 BBK 사건의 핵심 인물 김경준씨가 구속 수감됐습니다.

BBK와 옵셔널벤처스 코리아를 경영하면서 각종 서류를 위조해 주가를 조작하고 회삿돈 384억원을 빼돌린 혐의입니다.

모두 이명박 후보와 직접 연관이 없는 김씨 개인적인 범죄 혐의로 미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때 적용된 범죄 사실과 같습니다.

김씨는 당초 영장 실질심사를 신청했으나 돌연 심사를 포기했습니다.

이 때문에 법원은 법정 신문 없이, 검찰이 제출한 사건기록만을 검토해 9시간 만에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광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김경준씨 범죄 사실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습니다.

구속 영장을 청구한 뒤에도 검찰은 오늘 오후 김경준씨를 압송해 사흘째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일단 김경준씨 구속으로 큰 줄기가 잡힌 김씨 개인 혐의에 대한 보강 조사를 통해 추가 여죄를 따지면서 동시에 이 후보의 주가 조작 연루 의혹과 BBK와 다스의 차명 소유 의혹 관련,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씨 송환 이전에 이 명박 후보의 측근으로 알려진 BBK와 옵셔널 벤처스 관련자 상당수에 대해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져 내일부터 수사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