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군 낡은 탄약 ‘적정 가격’ 인수 갈등

입력 2007.11.2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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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한 미군이 전쟁에 대비해 비축해놓은 탄약을 우리 정부가 꼭 인수해야 하는지 인수한다면 적정 가격은 얼마인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강민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한 미군이 지난 1974년이래 우리나라에 비축해 놓은 전쟁 예비 탄약, 이른바 'WRSA' 탄입니다.

공개된 155밀리 탄은 68년도에 제조된 것, 군데군데 녹이 슨 모습이 보입니다.

실제 시험 발사해봤습니다.

기준치 안에는 들어왔지만 탄속이 초속 3미터 정도 모자라 목표지점에 3백미터 정도 못미쳤습니다.

현재 'WRSA' 탄은 50만 톤 규모, 미국으로 부터 인수 계획을 세우고 가격과 물량을 협상 중인 국방부는 성능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애써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구매협상 자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인터뷰> 장도정(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 "3-40년 된 용도폐기 탄약을 공짜로 줘도 모자란데 돈을 주고 사겠다는 국방부 방침 이해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미 국방부 정책회의가 하원 군사위원장에게 보낸 공문에는 'WRSA' 탄을 정비하는데 5.32억 달러, 미국으로 철수하거나 폐기하는 데는 더 많은 돈이 든다고 나와있습니다.

미국 측에게 'WRSA' 탄은 이미 애물단지임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국방부는 내년 3월까지 성능 시험을 계속합니다.

하지만 무작위 추출 방식인데다, 시험 결과도 공개하지 않아 적정 가격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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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 미군 낡은 탄약 ‘적정 가격’ 인수 갈등
    • 입력 2007-11-21 21:23:25
    뉴스 9
<앵커 멘트> 주한 미군이 전쟁에 대비해 비축해놓은 탄약을 우리 정부가 꼭 인수해야 하는지 인수한다면 적정 가격은 얼마인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강민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한 미군이 지난 1974년이래 우리나라에 비축해 놓은 전쟁 예비 탄약, 이른바 'WRSA' 탄입니다. 공개된 155밀리 탄은 68년도에 제조된 것, 군데군데 녹이 슨 모습이 보입니다. 실제 시험 발사해봤습니다. 기준치 안에는 들어왔지만 탄속이 초속 3미터 정도 모자라 목표지점에 3백미터 정도 못미쳤습니다. 현재 'WRSA' 탄은 50만 톤 규모, 미국으로 부터 인수 계획을 세우고 가격과 물량을 협상 중인 국방부는 성능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애써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구매협상 자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인터뷰> 장도정(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 "3-40년 된 용도폐기 탄약을 공짜로 줘도 모자란데 돈을 주고 사겠다는 국방부 방침 이해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미 국방부 정책회의가 하원 군사위원장에게 보낸 공문에는 'WRSA' 탄을 정비하는데 5.32억 달러, 미국으로 철수하거나 폐기하는 데는 더 많은 돈이 든다고 나와있습니다. 미국 측에게 'WRSA' 탄은 이미 애물단지임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국방부는 내년 3월까지 성능 시험을 계속합니다. 하지만 무작위 추출 방식인데다, 시험 결과도 공개하지 않아 적정 가격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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