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 기억력’ 인간보다 우수(?)

<앵커 멘트>

여러분은 인간과 침팬지 가운데 어느쪽이 더 머리가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당연히 인간 쪽이라고 생각하실테지만 그런데 일본의 한 대학에서 숫자를 놓고 기억력 시험을 해 본 결과 침팬지가 더 우수하다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도쿄 홍지명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기억력 대결은 양쪽 모두 훈련을 받은 5살 정도의 침팬지 3마리와 대학생들 사이에 벌어졌습니다.

터치스크린 방식의 화면에 무작위의 5개 숫자를 1초 이내에 보여주고 적은 숫자부터 차례로 알아맞추는 방식입니다.

먼저 침팬지.

화면에 2,3,4,7,8,의 숫자가 잠시 나타났다가 흰 사각형으로 바뀌었습니다.

침팬지는 적은 숫자가 있던 위치 순서대로 서슴없이 짚어냅니다.

다른 숫자를 보여주는 시험에서도 정확히 맞춰냅니다.

이번엔 대학생입니다.

망설임 끝에 첫 숫자부터 잘못 짚어냈고 다음 시험에서는 중간에 틀렸습니다.

세마리 침팬지 가운데 특히 우수한 한마리는 0.4초 정도 순간적으로 노출된 1부터 9까지의 9개 숫자도 막힘없이 차례로 짚어냈습니다.

9개 숫자에 도전한 대학생 9 명은 모두 실패했습니다.

<녹취> 마츠자와(교토대 영장류연구소 소장) : "언어나 복잡한 사고를 얻는 과정에서 인간은 이런 놀랄만한 기억 능력을 잃어버린 것으로 생각됩니다."

연구진은 이로 볼 때 순간적인 잔상을 기억하는 능력은 침팬지가 인간보다 더 뛰어나다고 진단했습니다.

연구진은 다음 실험에서는 언어나 지적 두뇌가 덜 발달한 어린이를 침팬지와 대결시켜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홍지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