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캠프 돈 가뭄 ‘울상’

입력 2007.12.0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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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선 운동기간이 이제 3분의 1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각 대선 후보진영에선 돈이 모자란다며 울상입니다.

선거전을 계속해나가야 할지 고민하는 군소후보도 있습니다.

그들의 속사정을 최규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리유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세차량은 한마디로 돈 먹는 기계입니다. 선거운동 기간동안 5톤짜리 대형차량을 빌리는데 드는 돈은 7천만원, 1톤 차량은 2천만원 정도로 270대씩을 임대한 신당과 한나라당은 70억원씩을 사용했습니다.

어제부터 가정으로 발송되기 시작한 책자형 홍보물은 16페이지 기준으로 30억원 정도가 들었습니다.

일부 후보는 1페이지 홍보물로 대체했고 3명은 아예 배포를 포기했습니다.

이처럼 쓸 곳은 많은데 돈줄은 꽉 막혔습니다.

뭉칫돈을 만질수 있는 정당 후원회나 후보 후원회, 기업체 후원금은 모두 법으로 차단됐습니다.

5년전 보다 선거비용 한도는 456억원으로 110억원 가량 늘어났지만 특별 당비외엔 모금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각 후보들은 하나같이 빚을 내 선거를 치르고 있습니다.

신당은 최근 소속의원 80명이 대출을 받았고 추가로 당차원에서 100억원 정도 빚을 낼 계획입니다.

<인터뷰>문학진(대통합 민주신당 선대위 총무본부장): "오죽하면 국회의원들이 앞장서서 금융기관 산용대출까지 그랬겠습니까? 그 정도로 어려워요."

일찌감치 제 2금융권에서 285억원을 빚을 내 선거를 치르고 있는 한나라당은 비용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이방호(한나라당 사무총장): "인터넷상에서 선거운동에 집중하고 그에 대한 많은 인적자원을 모아 가지고 경비를 최소화 할 수 있다."

1당 후보에서 무소속으로 신분이 바뀐 이회창 후보는 지인들로 부터 빌린 돈으로 선거를 치르며 무소속의 설움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녹취>이회창(무소속 후보) "이것이 우리의 현주소입니다. 돈이 없다 보니 방송차도 늦게 왔습니다."

하지만 빚을 내는 것도 어디까지나 국고보전이 가능한 10-15% 이상의 득표율을 기대할 수 있을 때 얘기입니다.

한자릿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는 군소정당이나 무소속 후보들은 철저히 자비를 터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일부 후보들은 중도포기나 합종 연횡 등으로 돌파구를 찾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선거자금 양성화 문제가 다시 검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지만 지난 대선까지 지속된 불법선거자금의 악몽이 여전히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KBS 뉴스 최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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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캠프 돈 가뭄 ‘울상’
    • 입력 2007-12-04 21:24:03
    뉴스 9
<앵커 멘트> 대선 운동기간이 이제 3분의 1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각 대선 후보진영에선 돈이 모자란다며 울상입니다. 선거전을 계속해나가야 할지 고민하는 군소후보도 있습니다. 그들의 속사정을 최규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리유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세차량은 한마디로 돈 먹는 기계입니다. 선거운동 기간동안 5톤짜리 대형차량을 빌리는데 드는 돈은 7천만원, 1톤 차량은 2천만원 정도로 270대씩을 임대한 신당과 한나라당은 70억원씩을 사용했습니다. 어제부터 가정으로 발송되기 시작한 책자형 홍보물은 16페이지 기준으로 30억원 정도가 들었습니다. 일부 후보는 1페이지 홍보물로 대체했고 3명은 아예 배포를 포기했습니다. 이처럼 쓸 곳은 많은데 돈줄은 꽉 막혔습니다. 뭉칫돈을 만질수 있는 정당 후원회나 후보 후원회, 기업체 후원금은 모두 법으로 차단됐습니다. 5년전 보다 선거비용 한도는 456억원으로 110억원 가량 늘어났지만 특별 당비외엔 모금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각 후보들은 하나같이 빚을 내 선거를 치르고 있습니다. 신당은 최근 소속의원 80명이 대출을 받았고 추가로 당차원에서 100억원 정도 빚을 낼 계획입니다. <인터뷰>문학진(대통합 민주신당 선대위 총무본부장): "오죽하면 국회의원들이 앞장서서 금융기관 산용대출까지 그랬겠습니까? 그 정도로 어려워요." 일찌감치 제 2금융권에서 285억원을 빚을 내 선거를 치르고 있는 한나라당은 비용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이방호(한나라당 사무총장): "인터넷상에서 선거운동에 집중하고 그에 대한 많은 인적자원을 모아 가지고 경비를 최소화 할 수 있다." 1당 후보에서 무소속으로 신분이 바뀐 이회창 후보는 지인들로 부터 빌린 돈으로 선거를 치르며 무소속의 설움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녹취>이회창(무소속 후보) "이것이 우리의 현주소입니다. 돈이 없다 보니 방송차도 늦게 왔습니다." 하지만 빚을 내는 것도 어디까지나 국고보전이 가능한 10-15% 이상의 득표율을 기대할 수 있을 때 얘기입니다. 한자릿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는 군소정당이나 무소속 후보들은 철저히 자비를 터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일부 후보들은 중도포기나 합종 연횡 등으로 돌파구를 찾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선거자금 양성화 문제가 다시 검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지만 지난 대선까지 지속된 불법선거자금의 악몽이 여전히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KBS 뉴스 최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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