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의 자유 얻으려고 불제자가 됐습니다."
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제19회 조계종 포교대상 시상식에서 원력상(願力賞)을 받은 외국인 비구니 무진(無盡.58)스님은 "모든 것은 이미 완성돼 있다(Everything Perfect)는 원명스님의 말씀을 듣고 한국불교에 빠져들었다"면서 "30여년간 불교의 힘으로 살아온 만큼 이번 포교상은 나 개인이 아니라 그동안 도와준 사람들과 함께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출가자가 조계종단으로부터 포교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할아버지가 옛 소련 사람이어서 엑세니아 폴루닌(Xenia Polunin)이라는 러시아식 속명을 갖고 있는 무진스님은 캐나다에서 태어나 대학교수였던 아버지를 따라 2개월여 만에 미국으로 이주했다가 다시 이라크, 나이지리아, 영국 등 여러 나라를 거치며 살았다.
현재 영국과 캐나다 국적을 갖고 있지만 2년 전부터 스위스 로잔 근처에 법계사라는 한국사찰을 건립해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 스위스는 작고한 어머니가 살았던 곳으로 어머니가 물려준 유산으로 사찰을 세웠다.
제네바 대학에서 교육심리학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갖고 있는 무진스님은 1972년부터 2년간 싱가포르의 유치원에서 교사로 근무하다가 불교를 만났다.
"젊었을 때부터 왜 사는지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기독교는 신(神)에 의지하는 종교이기 때문에 속박감을 가져야 하는 반면 불교는 자기 자신을 책임지는 종교여서 자유인의 길이 거기에 있다고 생각했죠."
싱가포르에서 유아교육을 할 때 주말에 사찰을 찾아가곤 했던 무진스님은 1976년 스리랑카 스리난다라마야사(寺)에서 아난다마이트리아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이어 1984년 한국으로 건너왔다가 2년 후 석남사에서 인홍스님을 계사로 비구니계를 받고 정식으로 한국불교의 스님이 됐다.
무진스님은 "싱가포르에서 가르쳤던 한국인 어린이가 너무 영리해 그의 부모와 가까워진 것을 인연으로 한국에 왔다"면서 "10여년간 똑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소승불교의 사성제(四聖諦)를 공부했는데 그것보다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놓아두는 한국불교의 참선법이 내 적성에 맞았다"고 밝혔다.
한국에 오자마자 2주 만에 해인사 하안거 결제에 들어가기 위해 전 조계종 종정 성철스님으로부터 '마삼근(麻三斤)'이라는 화두를 받았던 무진스님은 "성철스님의 지시로 12시간 반 만에 3천배 절 수행을 한 뒤 선방에 들어갔다"면서 "화두를 참구하는 간화선은 논리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의 자유를 얻는 참선법이어서 타종교인이라 할지라도 누구든지 배우면 행복하게 잘 사는 길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진스님은 "현대인은 갖가지 스트레스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다"면서 "한국불교의 포교에 나서는 것은 현대인들이 행복한 길로 갈 수 있도록 부처의 가르침을 나누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여러 나라 가운데 한국은 가장 오랫동안 살았던 곳이어서 한국에 오면 고향처럼 마음이 편하다"고 말한 무진스님은 "한국불교를 세계화하려면 소승불교나 대승불교의 여러 경전처럼 한국불교계 큰스님들의 가르침 등을 하루빨리 영어로 번역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무진스님은 1987년 성철스님의 제자인 원명스님과 함께 강화도에 연등국제불교회관을 건립해 10여년간 영어로 한국불교를 국내외 사람들에게 가르쳤고, 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국제포교사 양성교재와 교육과정을 만들어 제1기 국제포교사를 배출하는 등 한국불교의 세계화에 앞장섰다.
또 1998년 이후 현재까지 스위스와 뉴질랜드 등에서 주기적으로 불교강의를 하고 있고, 올해 4월에는 비로자나국제선원 주지 자우스님과 제네바 등에서 한국문화축제를 개최해 한국불교와 문화를 현지인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한편 이날 조계종 포교대상 시상식에서 석남사 조실 정무스님이 대상을 받았다. 이와 함께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장 송묵스님과 맑고향기롭게 부산지부장 박수관 씨가 공로상을 받았다. 원력상은 무진스님을 비롯해 이혜숙 동국대 교수, 김재일 ㈔보리 이사장 등 7명이 받았다.
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제19회 조계종 포교대상 시상식에서 원력상(願力賞)을 받은 외국인 비구니 무진(無盡.58)스님은 "모든 것은 이미 완성돼 있다(Everything Perfect)는 원명스님의 말씀을 듣고 한국불교에 빠져들었다"면서 "30여년간 불교의 힘으로 살아온 만큼 이번 포교상은 나 개인이 아니라 그동안 도와준 사람들과 함께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출가자가 조계종단으로부터 포교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할아버지가 옛 소련 사람이어서 엑세니아 폴루닌(Xenia Polunin)이라는 러시아식 속명을 갖고 있는 무진스님은 캐나다에서 태어나 대학교수였던 아버지를 따라 2개월여 만에 미국으로 이주했다가 다시 이라크, 나이지리아, 영국 등 여러 나라를 거치며 살았다.
현재 영국과 캐나다 국적을 갖고 있지만 2년 전부터 스위스 로잔 근처에 법계사라는 한국사찰을 건립해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 스위스는 작고한 어머니가 살았던 곳으로 어머니가 물려준 유산으로 사찰을 세웠다.
제네바 대학에서 교육심리학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갖고 있는 무진스님은 1972년부터 2년간 싱가포르의 유치원에서 교사로 근무하다가 불교를 만났다.
"젊었을 때부터 왜 사는지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기독교는 신(神)에 의지하는 종교이기 때문에 속박감을 가져야 하는 반면 불교는 자기 자신을 책임지는 종교여서 자유인의 길이 거기에 있다고 생각했죠."
싱가포르에서 유아교육을 할 때 주말에 사찰을 찾아가곤 했던 무진스님은 1976년 스리랑카 스리난다라마야사(寺)에서 아난다마이트리아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이어 1984년 한국으로 건너왔다가 2년 후 석남사에서 인홍스님을 계사로 비구니계를 받고 정식으로 한국불교의 스님이 됐다.
무진스님은 "싱가포르에서 가르쳤던 한국인 어린이가 너무 영리해 그의 부모와 가까워진 것을 인연으로 한국에 왔다"면서 "10여년간 똑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소승불교의 사성제(四聖諦)를 공부했는데 그것보다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놓아두는 한국불교의 참선법이 내 적성에 맞았다"고 밝혔다.
한국에 오자마자 2주 만에 해인사 하안거 결제에 들어가기 위해 전 조계종 종정 성철스님으로부터 '마삼근(麻三斤)'이라는 화두를 받았던 무진스님은 "성철스님의 지시로 12시간 반 만에 3천배 절 수행을 한 뒤 선방에 들어갔다"면서 "화두를 참구하는 간화선은 논리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의 자유를 얻는 참선법이어서 타종교인이라 할지라도 누구든지 배우면 행복하게 잘 사는 길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진스님은 "현대인은 갖가지 스트레스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다"면서 "한국불교의 포교에 나서는 것은 현대인들이 행복한 길로 갈 수 있도록 부처의 가르침을 나누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여러 나라 가운데 한국은 가장 오랫동안 살았던 곳이어서 한국에 오면 고향처럼 마음이 편하다"고 말한 무진스님은 "한국불교를 세계화하려면 소승불교나 대승불교의 여러 경전처럼 한국불교계 큰스님들의 가르침 등을 하루빨리 영어로 번역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무진스님은 1987년 성철스님의 제자인 원명스님과 함께 강화도에 연등국제불교회관을 건립해 10여년간 영어로 한국불교를 국내외 사람들에게 가르쳤고, 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국제포교사 양성교재와 교육과정을 만들어 제1기 국제포교사를 배출하는 등 한국불교의 세계화에 앞장섰다.
또 1998년 이후 현재까지 스위스와 뉴질랜드 등에서 주기적으로 불교강의를 하고 있고, 올해 4월에는 비로자나국제선원 주지 자우스님과 제네바 등에서 한국문화축제를 개최해 한국불교와 문화를 현지인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한편 이날 조계종 포교대상 시상식에서 석남사 조실 정무스님이 대상을 받았다. 이와 함께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장 송묵스님과 맑고향기롭게 부산지부장 박수관 씨가 공로상을 받았다. 원력상은 무진스님을 비롯해 이혜숙 동국대 교수, 김재일 ㈔보리 이사장 등 7명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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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종 포교상 받은 외국인 무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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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7-12-05 16:46:43

"마음의 자유 얻으려고 불제자가 됐습니다."
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제19회 조계종 포교대상 시상식에서 원력상(願力賞)을 받은 외국인 비구니 무진(無盡.58)스님은 "모든 것은 이미 완성돼 있다(Everything Perfect)는 원명스님의 말씀을 듣고 한국불교에 빠져들었다"면서 "30여년간 불교의 힘으로 살아온 만큼 이번 포교상은 나 개인이 아니라 그동안 도와준 사람들과 함께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출가자가 조계종단으로부터 포교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할아버지가 옛 소련 사람이어서 엑세니아 폴루닌(Xenia Polunin)이라는 러시아식 속명을 갖고 있는 무진스님은 캐나다에서 태어나 대학교수였던 아버지를 따라 2개월여 만에 미국으로 이주했다가 다시 이라크, 나이지리아, 영국 등 여러 나라를 거치며 살았다.
현재 영국과 캐나다 국적을 갖고 있지만 2년 전부터 스위스 로잔 근처에 법계사라는 한국사찰을 건립해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 스위스는 작고한 어머니가 살았던 곳으로 어머니가 물려준 유산으로 사찰을 세웠다.
제네바 대학에서 교육심리학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갖고 있는 무진스님은 1972년부터 2년간 싱가포르의 유치원에서 교사로 근무하다가 불교를 만났다.
"젊었을 때부터 왜 사는지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기독교는 신(神)에 의지하는 종교이기 때문에 속박감을 가져야 하는 반면 불교는 자기 자신을 책임지는 종교여서 자유인의 길이 거기에 있다고 생각했죠."
싱가포르에서 유아교육을 할 때 주말에 사찰을 찾아가곤 했던 무진스님은 1976년 스리랑카 스리난다라마야사(寺)에서 아난다마이트리아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이어 1984년 한국으로 건너왔다가 2년 후 석남사에서 인홍스님을 계사로 비구니계를 받고 정식으로 한국불교의 스님이 됐다.
무진스님은 "싱가포르에서 가르쳤던 한국인 어린이가 너무 영리해 그의 부모와 가까워진 것을 인연으로 한국에 왔다"면서 "10여년간 똑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소승불교의 사성제(四聖諦)를 공부했는데 그것보다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놓아두는 한국불교의 참선법이 내 적성에 맞았다"고 밝혔다.
한국에 오자마자 2주 만에 해인사 하안거 결제에 들어가기 위해 전 조계종 종정 성철스님으로부터 '마삼근(麻三斤)'이라는 화두를 받았던 무진스님은 "성철스님의 지시로 12시간 반 만에 3천배 절 수행을 한 뒤 선방에 들어갔다"면서 "화두를 참구하는 간화선은 논리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의 자유를 얻는 참선법이어서 타종교인이라 할지라도 누구든지 배우면 행복하게 잘 사는 길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진스님은 "현대인은 갖가지 스트레스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다"면서 "한국불교의 포교에 나서는 것은 현대인들이 행복한 길로 갈 수 있도록 부처의 가르침을 나누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여러 나라 가운데 한국은 가장 오랫동안 살았던 곳이어서 한국에 오면 고향처럼 마음이 편하다"고 말한 무진스님은 "한국불교를 세계화하려면 소승불교나 대승불교의 여러 경전처럼 한국불교계 큰스님들의 가르침 등을 하루빨리 영어로 번역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무진스님은 1987년 성철스님의 제자인 원명스님과 함께 강화도에 연등국제불교회관을 건립해 10여년간 영어로 한국불교를 국내외 사람들에게 가르쳤고, 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국제포교사 양성교재와 교육과정을 만들어 제1기 국제포교사를 배출하는 등 한국불교의 세계화에 앞장섰다.
또 1998년 이후 현재까지 스위스와 뉴질랜드 등에서 주기적으로 불교강의를 하고 있고, 올해 4월에는 비로자나국제선원 주지 자우스님과 제네바 등에서 한국문화축제를 개최해 한국불교와 문화를 현지인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한편 이날 조계종 포교대상 시상식에서 석남사 조실 정무스님이 대상을 받았다. 이와 함께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장 송묵스님과 맑고향기롭게 부산지부장 박수관 씨가 공로상을 받았다. 원력상은 무진스님을 비롯해 이혜숙 동국대 교수, 김재일 ㈔보리 이사장 등 7명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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