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인터넷 선거지형’…진보에서 보수로

입력 2007.12.1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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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5년전과 비교해 올 대선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인터넷 지형입니다.
장년층과 보수층의 활약이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른바 인터넷 선거 혁명이 일어났던 지난 2002년.

사이버 공간은 젊은 층과 진보 세력의 독무대였습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우선, 젊은 층의 보수화가 급속히 진행됐고 특히 5,60대 장년층의 사이버 공간 진입이 지난 대선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넷 매체의 지형도 바뀌었습니다.
보수 성향 매체인 데일리안이 페이지 뷰에선 진보 매체인 오마이뉴스를 앞선 때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배영(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 "페이지뷰나 방문자수는 해당 사이트가 얼마나 유인력이 크고 활성화되어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라는 점에서 이번 대선과정에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지닌 매체들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태풍의 눈이었던 노사모는 활동력이 약화됐고 중심 인물들은 각 캠프로 흩어지거나 인터넷 정치판을 떠났습니다.

<인터뷰>박옥균(전 노사모 회원): "열심히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자기 돈 써가면서 했는데 실제 정치인들은 그것을 이용하려고만 했지 받아들이지 못했어요."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권의 끊임없는 노력도 인터넷 지형변화에 일조했습니다.

취재팀이 대선 후보 사이트의 방문자 수를 분석한 결과 이명박 후보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문국현, 정동영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회창 후보의 경우 출마 선언 직후 급상승세를 보이다가 주춤했습니다.

정당 사이트의 경우 한나라당의 우위 속에 민주노동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이 그 뒤를 따랐습니다. 나머지 정당은 저조했습니다.

<인터뷰>강원택(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한나라당이 지난 5년 전 대선에서 패배한 원인을 굉장히 뼈아프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들이 인터넷 공간을 너무 등한시했다고 생각했고 그것은 결국 인터넷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의 효용성을 깨닫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수 진영의 약진으로 이번 대선에선 온라인 공간상의 이념 지형이 일정한 균형을 이루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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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바뀐 ‘인터넷 선거지형’…진보에서 보수로
    • 입력 2007-12-10 21: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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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5년전과 비교해 올 대선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인터넷 지형입니다. 장년층과 보수층의 활약이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른바 인터넷 선거 혁명이 일어났던 지난 2002년. 사이버 공간은 젊은 층과 진보 세력의 독무대였습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우선, 젊은 층의 보수화가 급속히 진행됐고 특히 5,60대 장년층의 사이버 공간 진입이 지난 대선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넷 매체의 지형도 바뀌었습니다. 보수 성향 매체인 데일리안이 페이지 뷰에선 진보 매체인 오마이뉴스를 앞선 때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배영(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 "페이지뷰나 방문자수는 해당 사이트가 얼마나 유인력이 크고 활성화되어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라는 점에서 이번 대선과정에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지닌 매체들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태풍의 눈이었던 노사모는 활동력이 약화됐고 중심 인물들은 각 캠프로 흩어지거나 인터넷 정치판을 떠났습니다. <인터뷰>박옥균(전 노사모 회원): "열심히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자기 돈 써가면서 했는데 실제 정치인들은 그것을 이용하려고만 했지 받아들이지 못했어요."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권의 끊임없는 노력도 인터넷 지형변화에 일조했습니다. 취재팀이 대선 후보 사이트의 방문자 수를 분석한 결과 이명박 후보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문국현, 정동영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회창 후보의 경우 출마 선언 직후 급상승세를 보이다가 주춤했습니다. 정당 사이트의 경우 한나라당의 우위 속에 민주노동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이 그 뒤를 따랐습니다. 나머지 정당은 저조했습니다. <인터뷰>강원택(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한나라당이 지난 5년 전 대선에서 패배한 원인을 굉장히 뼈아프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들이 인터넷 공간을 너무 등한시했다고 생각했고 그것은 결국 인터넷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의 효용성을 깨닫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수 진영의 약진으로 이번 대선에선 온라인 공간상의 이념 지형이 일정한 균형을 이루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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