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씨프린스 호 사고가 났던 남해안은 얼마나 회복됐을까요?
12년이 지났지만 주변 섬 해변의 땅 속엔 여전히 기름 덩어리가 남아있고, 수중 생태계도 생명력을 잃고 있는 안타까운 사실이 KBS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윤수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태풍이 몰고 온 강한 풍랑에 떠밀려 바위에 좌초된 대형 유조선 씨프린스홉니다.
이 배에서 유출된 기름 5천여 톤이 전남 남해안과 경남 해안까지 오염시켜 천5백억 원의 피해를 냈고 방제작업은 다섯 달이나 계속됐습니다.
그로부터 12년, 사고 선박의 일부로 추정되는 철제 파이프가 발견됩니다.
표면을 긁어보니 시뻘건 녹물과 기름 흔적이 퍼져나갑니다.
전복과 소라의 주산지였던 이곳에 살아남은 어패류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어패류의 먹이가 되는 해초도 드문드문 자리를 잡았을 뿐입니다.
<인터뷰>스쿠버 다이버 : "사고 이전에는 해초숲이 왕성하고 어류가 많았는데 지금은 크게 밀도가 낮아졌습니다"
사고 해역에서 2km쯤 떨어진 섬 안도, 당시 기름띠가 뒤덮었던 해변을 파봤습니다.
1미터도 깊이도 채 안되는 지점,
<녹취>"이거 기름 맞죠, 기름 맞아요"
역한 냄새가 나는 시커먼 기름 덩어리가 발견됩니다.
<인터뷰> 안도 주민 : "이렇게 아직도 묻혀있을 줄은 몰랐죠, 기름 냄새 너무 심하네요"
당시 기름오염이 심했던 소리도 어촌계의 올해 어업 매출 장부입니다.
한 가구의 한 달 평균 소득이 4만 원대로 12년 전의 절반 수준입니다.
<인터뷰>임정열(소리도 어촌계장) : "어획량이 줄어든 건 분명해요, 어가당 분배하는 소득도 줄어들 수밖에 없죠"
하지만 사고 이후 생태계 복원을 위한 실태조사와 대책 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장병기(여수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 "그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지휘체계가 엉망이고 우왕좌왕하고 있지 않습니까?"
12년 전 발생한 남해안 씨프린스호 사고는 대규모 해양 오염 이후 해양 생태계 복원이 이뤄지기까지 10년이라는 시간도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수희입니다.
씨프린스 호 사고가 났던 남해안은 얼마나 회복됐을까요?
12년이 지났지만 주변 섬 해변의 땅 속엔 여전히 기름 덩어리가 남아있고, 수중 생태계도 생명력을 잃고 있는 안타까운 사실이 KBS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윤수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태풍이 몰고 온 강한 풍랑에 떠밀려 바위에 좌초된 대형 유조선 씨프린스홉니다.
이 배에서 유출된 기름 5천여 톤이 전남 남해안과 경남 해안까지 오염시켜 천5백억 원의 피해를 냈고 방제작업은 다섯 달이나 계속됐습니다.
그로부터 12년, 사고 선박의 일부로 추정되는 철제 파이프가 발견됩니다.
표면을 긁어보니 시뻘건 녹물과 기름 흔적이 퍼져나갑니다.
전복과 소라의 주산지였던 이곳에 살아남은 어패류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어패류의 먹이가 되는 해초도 드문드문 자리를 잡았을 뿐입니다.
<인터뷰>스쿠버 다이버 : "사고 이전에는 해초숲이 왕성하고 어류가 많았는데 지금은 크게 밀도가 낮아졌습니다"
사고 해역에서 2km쯤 떨어진 섬 안도, 당시 기름띠가 뒤덮었던 해변을 파봤습니다.
1미터도 깊이도 채 안되는 지점,
<녹취>"이거 기름 맞죠, 기름 맞아요"
역한 냄새가 나는 시커먼 기름 덩어리가 발견됩니다.
<인터뷰> 안도 주민 : "이렇게 아직도 묻혀있을 줄은 몰랐죠, 기름 냄새 너무 심하네요"
당시 기름오염이 심했던 소리도 어촌계의 올해 어업 매출 장부입니다.
한 가구의 한 달 평균 소득이 4만 원대로 12년 전의 절반 수준입니다.
<인터뷰>임정열(소리도 어촌계장) : "어획량이 줄어든 건 분명해요, 어가당 분배하는 소득도 줄어들 수밖에 없죠"
하지만 사고 이후 생태계 복원을 위한 실태조사와 대책 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장병기(여수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 "그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지휘체계가 엉망이고 우왕좌왕하고 있지 않습니까?"
12년 전 발생한 남해안 씨프린스호 사고는 대규모 해양 오염 이후 해양 생태계 복원이 이뤄지기까지 10년이라는 시간도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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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프린스호 대재앙, 지금도 ‘진행형’
-
- 입력 2007-12-13 21:23:22
<앵커 멘트>
씨프린스 호 사고가 났던 남해안은 얼마나 회복됐을까요?
12년이 지났지만 주변 섬 해변의 땅 속엔 여전히 기름 덩어리가 남아있고, 수중 생태계도 생명력을 잃고 있는 안타까운 사실이 KBS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윤수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태풍이 몰고 온 강한 풍랑에 떠밀려 바위에 좌초된 대형 유조선 씨프린스홉니다.
이 배에서 유출된 기름 5천여 톤이 전남 남해안과 경남 해안까지 오염시켜 천5백억 원의 피해를 냈고 방제작업은 다섯 달이나 계속됐습니다.
그로부터 12년, 사고 선박의 일부로 추정되는 철제 파이프가 발견됩니다.
표면을 긁어보니 시뻘건 녹물과 기름 흔적이 퍼져나갑니다.
전복과 소라의 주산지였던 이곳에 살아남은 어패류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어패류의 먹이가 되는 해초도 드문드문 자리를 잡았을 뿐입니다.
<인터뷰>스쿠버 다이버 : "사고 이전에는 해초숲이 왕성하고 어류가 많았는데 지금은 크게 밀도가 낮아졌습니다"
사고 해역에서 2km쯤 떨어진 섬 안도, 당시 기름띠가 뒤덮었던 해변을 파봤습니다.
1미터도 깊이도 채 안되는 지점,
<녹취>"이거 기름 맞죠, 기름 맞아요"
역한 냄새가 나는 시커먼 기름 덩어리가 발견됩니다.
<인터뷰> 안도 주민 : "이렇게 아직도 묻혀있을 줄은 몰랐죠, 기름 냄새 너무 심하네요"
당시 기름오염이 심했던 소리도 어촌계의 올해 어업 매출 장부입니다.
한 가구의 한 달 평균 소득이 4만 원대로 12년 전의 절반 수준입니다.
<인터뷰>임정열(소리도 어촌계장) : "어획량이 줄어든 건 분명해요, 어가당 분배하는 소득도 줄어들 수밖에 없죠"
하지만 사고 이후 생태계 복원을 위한 실태조사와 대책 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장병기(여수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 "그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지휘체계가 엉망이고 우왕좌왕하고 있지 않습니까?"
12년 전 발생한 남해안 씨프린스호 사고는 대규모 해양 오염 이후 해양 생태계 복원이 이뤄지기까지 10년이라는 시간도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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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희 기자 s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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