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이해진 대선…‘보수화’ 경향 뚜렷

입력 2007.12.19 (22:24) 수정 2007.12.19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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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대선은 과거 대선과는 여러 모로 다른 점들이 많습니다.

이념, 지역, 세대간 대결 구도가 상당히 사라진 가운데, '후보 자격' 논란이 대선판 한 가운데 자리잡았습니다.

김도엽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이념의 과잉에서 이념의 실종으로.

지난 대선과 이번 대선의 차이점을 좀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이렇습니다.

5년 전 대선에서는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노무현 후보와 보수층을 대변하는 이회창 후보 간의 이념대결 구도가 핵심축이었지만, 이번 대선에선 이념은 더 이상 유권자들의 관심사가 아니었습니다.

이념에 근거해 나오는 남북 문제. 여성. 인권 등 정책 이슈도 묻혀버렸고 '경제 살리기'논쟁, '후보자격'논란이 대선판의 가운데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는 자연스레 세대별 지지세의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5년 전 진보 진영의 표밭이었던 2,30대 유권자들이 이명박 후보 쪽으로 이동했고, '386'세대의 주축인 40대에서도 이 후보가 우위를 점했습니다.

실례로, KBS 대선 패널 중 지난 대선때 노무현 후보를 찍었던 사람들은 이번 여론조사에는 35대 30으로 나뉘어 정동영·이명박 후보를 비슷하게 지지하는 성향을 보이는 등 유권자의 보수화 경향이 뚜렷해졌습니다.



<인터뷰>정창화(단국대 교수): "정치적 패권주의에 따라 정치 이념이 상실... 이념.정책.이를 지원하는 핵심 세력, 이 마디를 어떻게 연결시키느냐가 향후 선거의 과제가 될 것."

동서 간 지역 대결 구도도 색이 많이 옅어졌습니다.

비록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호남 유권자들이 정동영 후보 쪽으로 결집하는 현상이 나타났긴 했지만, 이명박 후보는 역대 처음으로 여론조사 내내 호남에서 두자릿수 지지를 유지했습니다.

지난 대선이 합종연횡으로 결국, 양강 구도로 수렴됐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이회창, 문국현, 이인제 후보가 끝까지 레이스를 펼쳐 다자대결 구도가 계속된 점도 특징입니다.

이는 4자구도로 차러졌던 20년전 13대 대선때처럼 곧이어 총선이 예정돼있기 때문에 독자 세력화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되는데, 여러모로 이번 대선은 과거의 대선과 판이한 양상을 보인 선거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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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이해진 대선…‘보수화’ 경향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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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07-12-19 22: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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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대선은 과거 대선과는 여러 모로 다른 점들이 많습니다. 이념, 지역, 세대간 대결 구도가 상당히 사라진 가운데, '후보 자격' 논란이 대선판 한 가운데 자리잡았습니다. 김도엽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이념의 과잉에서 이념의 실종으로. 지난 대선과 이번 대선의 차이점을 좀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이렇습니다. 5년 전 대선에서는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노무현 후보와 보수층을 대변하는 이회창 후보 간의 이념대결 구도가 핵심축이었지만, 이번 대선에선 이념은 더 이상 유권자들의 관심사가 아니었습니다. 이념에 근거해 나오는 남북 문제. 여성. 인권 등 정책 이슈도 묻혀버렸고 '경제 살리기'논쟁, '후보자격'논란이 대선판의 가운데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는 자연스레 세대별 지지세의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5년 전 진보 진영의 표밭이었던 2,30대 유권자들이 이명박 후보 쪽으로 이동했고, '386'세대의 주축인 40대에서도 이 후보가 우위를 점했습니다. 실례로, KBS 대선 패널 중 지난 대선때 노무현 후보를 찍었던 사람들은 이번 여론조사에는 35대 30으로 나뉘어 정동영·이명박 후보를 비슷하게 지지하는 성향을 보이는 등 유권자의 보수화 경향이 뚜렷해졌습니다. <인터뷰>정창화(단국대 교수): "정치적 패권주의에 따라 정치 이념이 상실... 이념.정책.이를 지원하는 핵심 세력, 이 마디를 어떻게 연결시키느냐가 향후 선거의 과제가 될 것." 동서 간 지역 대결 구도도 색이 많이 옅어졌습니다. 비록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호남 유권자들이 정동영 후보 쪽으로 결집하는 현상이 나타났긴 했지만, 이명박 후보는 역대 처음으로 여론조사 내내 호남에서 두자릿수 지지를 유지했습니다. 지난 대선이 합종연횡으로 결국, 양강 구도로 수렴됐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이회창, 문국현, 이인제 후보가 끝까지 레이스를 펼쳐 다자대결 구도가 계속된 점도 특징입니다. 이는 4자구도로 차러졌던 20년전 13대 대선때처럼 곧이어 총선이 예정돼있기 때문에 독자 세력화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되는데, 여러모로 이번 대선은 과거의 대선과 판이한 양상을 보인 선거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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