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길거리 죽음’, 서울에서만 1년 3백명

입력 2007.12.2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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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길거리에서 숨지는 노숙인이 서울에서만 한해 3백명이 넘는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노숙인의 건강과 생존 문제에 더 많이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최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새벽, 서울역 계단에서 40대 노숙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다른 노숙인과 자리를 다투다 넘어지면서 생긴 사고였습니다.

<녹취>노숙인 사망 목격자: "반항하니까 밀어제낀거죠. 피는 안났는데... 죽은거에요."

다치거나 아파도 제 때 치료를 받기 어려운 노숙인들.

한 시민단체는 서울에서 숨진 노숙인 수가 확인된 것만 한해 평균 3백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7년간 평균 사망률은 천명 당 15.7명으로 일반인보다 3배 이상 높습니다.

<인터뷰>이명하(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노숙인들은 바깥 생활을 오래해서 만성질환 비율도 높고, 이들을 돌봐줄 의료 지원도 없어서 사망률이 높습니다."

자치단체 단위로 의료 지원을 강화하는 등 노숙인들의 생존권을 보장해주기 위한 대안 마련이 절실해지는 이유입니다.

<인터뷰>최은숙(노숙인 추모제 기획단): "시설에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거대책 마련과 의료 지원 확대 같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노숙 인구는 해마다 늘어 서울에만 2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다른 지역 노숙인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조차 안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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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숙인 ‘길거리 죽음’, 서울에서만 1년 3백명
    • 입력 2007-12-21 21:25:55
    뉴스 9
<앵커 멘트> 길거리에서 숨지는 노숙인이 서울에서만 한해 3백명이 넘는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노숙인의 건강과 생존 문제에 더 많이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최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새벽, 서울역 계단에서 40대 노숙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다른 노숙인과 자리를 다투다 넘어지면서 생긴 사고였습니다. <녹취>노숙인 사망 목격자: "반항하니까 밀어제낀거죠. 피는 안났는데... 죽은거에요." 다치거나 아파도 제 때 치료를 받기 어려운 노숙인들. 한 시민단체는 서울에서 숨진 노숙인 수가 확인된 것만 한해 평균 3백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7년간 평균 사망률은 천명 당 15.7명으로 일반인보다 3배 이상 높습니다. <인터뷰>이명하(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노숙인들은 바깥 생활을 오래해서 만성질환 비율도 높고, 이들을 돌봐줄 의료 지원도 없어서 사망률이 높습니다." 자치단체 단위로 의료 지원을 강화하는 등 노숙인들의 생존권을 보장해주기 위한 대안 마련이 절실해지는 이유입니다. <인터뷰>최은숙(노숙인 추모제 기획단): "시설에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거대책 마련과 의료 지원 확대 같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노숙 인구는 해마다 늘어 서울에만 2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다른 지역 노숙인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조차 안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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